이번 전투에서 느낀 클로로의 강함과 매력은...
클로로의 능력은 스킬 헌터! 타인의 넨 능력을 빼앗아 자신의 능력으로 만드는 능력이지요.
능력이 많으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닌게 능력이 하나 더 생길 때 생각해야 하는 경우의 수가 (n+1)*n/2-n(n-1)/2=n. 즉 n개가 더 늘어나거든요.
이 경우의 수가 늘어난다는 소리는 자신이 어떤 수를 택할 지 그리고 상대방의 수가 무엇일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성이 엄청나게 증가한다는 말이죠. 클로로가 무서운 이유는 아무리 능력의 가지수가 늘어나도 이를 전부 고려할 수 있는 역량에 있습니다. 히소카도 이미 요크신에서 그런 뉘앙스의 말을 했지요. 사랑에 빠질만 합니다.
이번 전투에서 드러난 점은, 클로로는 히소카의 능력을 간파하고 자신의 수를 실행시키고 변수가 되는 히소카의 선택지를 하나하나 제거했다는 점입니다. 즉,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변수를 제거하며 완벽한 승리를 추구하고 있지요. 대표적으로, 번지껌은 사지 양 끝에서 나오는 능력이라는것을 파악한 클로로는 처음에는 위험을 부담하면서 손을 그 다음에는 다리를 하나 이렇게 상대방이 취할 수 있는 범위를 좁혀나가고 있죠. 처음에 클로로가 히소카의 머리공격에 일격을 맞았을 때도다 계산된 행동이었던 겁니다. 보다 '인간' 스러운 히소카는 속아넘어갔지요. 그리고 꽝!
제노+실버전에도 클로로는 그 둘과 싸울 마음보다는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스킬을 빼앗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조작계나 구현화계 능력을 선보이면 상대방 입장에선 일단 그 능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클로로는 펀펀클로쓰를 선택한 것이지요. 이걸 간파한 제노도 무서운 존재이구요.
히소카의 시 (가짜 시지만)를 해석할 때도 클로로는 최대한 이용 가능한 정보를 모두 이용하여 논리적으로 상황을 읽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즐겨 했고 매우 좋아하는데요. 클로로의 싸움과 수를 읽는 능력은 스타 1의 이영호 스타 2의 주성욱 선수와 매우 닮아 있는것 같아요. 두 선수 모두 다 전성기때 상대방의 수를 보고 변수를 하나씩 줄여가며 승리를 거두었던 것으로 유명했지요. 다른점이 있다면 스1의 이영호선수는 상대방의 심리마저 역이용해서 가끔 엄청나게 날카로운 도박수를 던졌다는 것이죠. 이는 실제 인간과 인간과 인형을 별 차이없는 개체로 분류한 클로로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히소카가 반등할 만한 요소가 제가 전에 히소카 승리 시나리오를 써본 것처럼 요 부분이라 생각해요.
암튼 이번쌈 누가 이길지 모르겠네요. 클로로에게도 히소카에게도 승리 플래그가 남아 있어서 말이죠. 그리고 클로로랑 메르엠, 코무기랑 군의쌈도 붙여보고 싶네요. 재밌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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