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아직도 휴재 중 ― 빼앗긴 헌게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전등빛 받고
하얀 벽과 갈색 책상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이 펼쳐진 책을 꿈 속을 가듯 읽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헌퀴,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화조차 연재 없다, 옷자락을 흔들고.
토가시는 먹구름 너머 햇살같이 잠수 타면서 소식이 없네.
고맙게 잘 자란 헌퀴들아,
일 년 십여회 겨우 내리던 고운 연재로
너는 실낱 같은 수명을 유지하네. 내 마음조차 아련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기약 없는 휴재 속에 멍든 헌퀴들
동료를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드퀘, 만화야, 깝치지 마라.
놓아줘라, 토가시발도 연재좀 해야지.
어린시절추억 담뿍 어린 헌터 헌터 그 만화라 더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숨은 토가시를 찾아 일본까지 나 가서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쉼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휴재를 감고,
푸른 웃음, 푸른 기다림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여전히 오늘도 ― 연재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위 시를 쓴 작가의 심정을 한 줄로 표현해 보시오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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