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의식의 극의라는 걸 이렇게 봅니다.
작중에서 무의식의 극의는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닌 몸이 각 상황에 맞게 제멋대로 움직임으로써 공격과 수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기술 혹은 경지 정도로만 묘사가 되었을 뿐 이에 대한 그밖의 다른 정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의식의 극의가 초사이어인과 비슷한 개념이지 않을까 한 번 생각해봅니다.
처음에 초사이어인은 최강자의 경지로서 마치 초사이어인이 되면 세계 최강자가 되는 것처럼 작중에서 묘사가 되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초사이어인은 그저 기본 전투력을 배로 올려주는 일종의 계왕권과 같은 기술이자 개념이었습니다. 따라서 기본 전투력이 얼마인지에 따라 같은 초사이어인이라고 할지라도 전투력에 차이가 났었죠. 다만 초사이어인이라는 변신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 전투력이 일정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초사이어인들은 기본적으로 강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요.
무의식의 극의 역시 초사이어인과 같이 몸의 사용을 극대화하는 하나의 기술로서 몸의 기본적인 능력, 즉 몸의 기본 전투력에 따라 같은 무의식의 극의 사용자라 할지라도 강함의 정도가 나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순히 무의식의 극의를 터득했다고 하여 무조건 세계 최강자가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죠. 또한 무의식의 극의도 초사이어인처럼 기본 전투력이 일정 이상 되어야만 터득할 수 있는 혹은 발현되는 기술이라는 설정이 있다면 무의식의 극의 사용 가능자는 기본적으로 강한 존재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무의식의 극의가 초사이어인처럼 1단계, 2단계 이런 식으로 그 안에서도 새롭게 진화될 수 있는 개념은 아닐 것 같은데 그럼 결국 무의식의 극의 이외에 또 다른 궁극의 기술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앞으로 세계 최강자가 되는 길은 그저 기본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것 외에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기본 전투력 상승을 위한 훈련이나 성장만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은 아무래도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슈퍼 종영 시점 기준으로 손오공이 무의식의 극의를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정도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물론 궁극의 기술을 사용 가능하게 됨으로써 손오공이 갑자기 최강자의 반열에 올라버리면 이야기 전개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점도 작용했을 테지만 말입니다.
여하튼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작가가 앞으로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시킬지 궁금해지네요. 슈퍼의 설정과 전개 과정을 돌이켜보면 앞으로 더욱 괴기스러운 설정과 스토리가 등장할 듯싶긴한데 일단은 지켜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