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모리는 살인자다!!!
지금껏 진모리는 거의 살생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제갈택 하나, 그것도 제갈택 쪽이 먼저 생명의 위협을 가했으니 정당방위죠.
하지만 이번 전투에서 모리가 보여준 행위는 도덕적으로 용인이 안될듯 합니다.
진모리는 여의와 뇌전을 써서 수십의 신도들과 열댓명의 프리스트들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예전에 여의로 학살한 신들과는 달리 인간들입니다.
우리들처럼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며 사랑할 줄 알고 두려움도 느끼는 인간들입니다.
신도들 각각도 누군가에게는 한때 사랑하는 아들 딸이었고 자상한 아버지였으며 웃고떠들던 친규였고 다정한 연인이었을 겁니다. 어쩌면 가족과의 단란한 미래를 꿈꾸며 돈을 벌기 위해 녹스에 들어왔을 수도 있고, 어쩔수 없는 각박한 현실에 쫓기다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죠.
그들의 죄는 단 하나, 사이비 종교에 빠져 상만덕이나 더 킹 같은 교주들에게 이용 당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잘못된 종교에 빠졌다는 건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 잘못이 과연 죽어 마땅한 것이라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설령 살인자라해도 함부로 논할 수 없는 것이 목숨입니다. 그런데 단지 종교에 빠졌다는 이유로 그들을 죽여도 되는 걸까요? 야가미 라이토의 행위가 악인 것처럼 녹스 측이라고 무차별 대량 학살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자는 이 상황이 전쟁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ㅂ테러 단체의 행위를 전쟁이라고 인정해주지는 않습니다. 설령 테러단체들은 스스로를 정당한 명분이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말입니다. 솔직히 알카에다나 무봉이측 저항군이나 별 다를게 없죠. 자신이 침략받았다고 반정부테러 행위를 하는 셈이니.
더구나 전쟁 행위 역시 범죄입니다. 더욱이 선수들은 지금 자신의 의지대로 무봉이편을 들고 있으니 전범의 책임은 모두에게 있습니다. 나 꼴리는대로 하는 진모리, 그 말은 뒤집어서 말하면 모든 행동의 책임은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는 거죠. 살인의 책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걸 떠나더라도 이번 학살은 정당 방위도 아닙니다. 녹스 측은 그들을 체포하려 했지 생명에 위협을 가하지는 않았죠. 더욱이 진모리는 모습을 드러네지 않았으면 찾지도 못했을 겁니다. 백승철의 작전은 뒤집어 보면 문기주일행을 미끼로 써서 녹스 일당을 최대한 모은 후 진모리를 이용해 학살하는 겁니다. 즉 지극히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대량 살인 계획이죠.
또 진모리 실력이면 솔직히 프리스트는 몰라도 신도들은 적당히 패눕히기만 하고 제압이 가능합니다. 또 시간끌어서 안전히 퇴각하는 거도 가능하고요. 그런데도 그는 사람을 죽이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정당화 시키는 작가의 무생각이 참으로 치가 떨리네요.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진모리는 자신이 신이라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인지한 순간부터 더 이상 스스로는 사회의 규범과 법의 힘, -그리고 윤리에 종속되지 않고 그 위에 존재한다는 오만한 영웅주의에 무의식적으로 빠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 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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