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 364화 스포일러
(여래가 나온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이번주에 석가탄신일이 있었으니 그냥 기념으로 여래 사진을 썼습니다. 제가 만든 사진들은 아니지만, 마음에 드네요.)
이제 화면은 딘과 호세가 아닌 딘만을 비춥니다.
호세는 딘에게 완전히 패배했고, 들 것에 실려나갑니다.
호세 얼굴을 천으로 덮어놨는데 죽은 것이면... 좋겠네요?
박무진은 혼자만의 거처에서 경기장과 관중석을 비추는 여러 대의 폐쇄회로 화면들을 보며 스스로 상황을 분석합니다.
박무진의 시야에는 경기장 관중석에 도착한 단모리(진모리), 이겨서 환호하는 딘, 355화에서 나왔던 중모리가 서부 전선에 나타나서 근두운을 썼던 모습이 들어옵니다.
그는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이 미소를 짓습니다.
"라그나로크 이후에 찾아온 특이점... 흐음... 그렇군... 드디어 나타난 건가?! 아담(346화에 나온 최고의 인공지능), 방금 내가 도출한 '결론'의 타당성을 계산해 보도록...."
박무진이 '진실'에 어느 정도 다가갔는지 모르지만 워낙 박무진이 백승철, 오딘 등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머리가 좋으니 걱정이네요.
진모리는 얼어붙은 관중들 틈을 지나갑니다.
그때 진모리와 붙었던 '타짜'라는 집행위원 F가 진모리에게 말을 겁니다.
"이상하지? 저 녀석(딘 오컴)... 정말 이상하단 말이야. 때렸던 내 쪽 팔을 부서뜨려버린... '너(진모리)'만큼이나 말이지...."
진모리가 타짜의 말에 대답합니다.
"당신에겐 고맙게 생각해. 당신과의 대전에서 한 가지 '힌트'를 얻었거든."
(실제로 360화를 보시면 진모리가 무반동 차기에 대해 무엇인가를 깨닫습니다. 직접 보세요.)
타짜는 진모리의 말을 듣고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합니다.
"하여간... 이번 대회는 이상한 녀석들 투성이라니까... 센스만 봐선 녀석(딘) 쪽이 우위. 어떤 대결을 펼칠지 기대되는군."
그때 천진난만한 딘이 관중석에 있는 진모리에게 다가옵니다.
"봤어요?! 제 경기!"
"응! 다 보진 못했지만 마지막 피니시는 봤어."
(딘의 경기는 중간부터 봤는데 뭔 소리냐....)
"처음이었어요. 한 번 썼다고 온몸이 부서질 것만 같아. 엄청 무리 가는 기술."
"한 번 보고 따라한 거 자체가 대단한 거야."
"한 번? 배틀월드 결승 이후... 수천, 수만 번 휘둘러댔어요. 단쌤이 썼던 '이상한 발차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심지어 제 차력 '베르단디'까지 이용해 5초 앞 미래에서 연습. 그 모습을 현재에서 바라보며 또 연습. 5초 앞 연습. 그걸 보며 연습. 반복해서 연습 또 연습. 개선하고, 개선하고, 그렇게 하기를 수백 번... 굳이 숫자로 계산해 보면... 어디 보자... 대략 삼백만 번? 그 정도로 파이팅 넘치게 연습했다고요. 그럼에도 온몸이 기술에 대한 반동 탓에 만신창이. 이제 겨우 도달할 수 있게 됐어. 단쌤과 동일한 레벨까지. 저, 단쌤을 상대로 최선을 다할 거예요. 이 발차기를 본 그날 전 정했어요. 이번 대회에서 도달하고픈 목표점! 단모리 쌤!"
진모리와 딘은 서로 대견하다는 듯이 미소를 짓습니다.
작가님께서 하신 의도는 알겠습니다. 딘은 밸런스 붕괴 아니냐는 독자들 의견에 대한 것이겠죠. 하지만 외람되오나 여전히 밸런스 붕괴입니다. 그렇다면 진태진 같은 노인장은 그 오랜 시간 동안 더 많은 연습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딘은 도대체 누구이길래 이런 재능을 가진 것인가요... 몸도 약했던 소년이....
집행위원 V로 변장한 피치가 저렇게 많이 연습했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라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합니다.
진모리는 그러나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수백 번 휘둘렀다라... 휘두르고, 차고, 던지고, 깨지고, 나사 빠지고, 심지어 (내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면서 몸으로 익혀낸 기술의 정점. 게다가, 할아버지의... 혹은 그 선대의 선대의 선대부터 이어지고 다듬어져 온 그런... 리뉴얼의 정수. 헌데 그걸 며칠만에 따라 해냈어. 사실 조금 충격... '진짜'야. 저 녀석은...."
(대체 누가 말을 할 때 "사실 조금 충격...."이라고 그렇게 어색하게 말을 합니까....)
한편 경기장 내 연구소에서 한대위와 샤오첸이 연구소 과학자들을 잠을 재우고 나노머신 샘플을 획득합니다.
(저 두 인간이 그런 뻘짓 안 해도 4강 진출자는 나노머신 받지만... 진모리는 곧 정체를 들킬 것 같기는 하네요.)
하지만 한대위는 사용법을 검색합니다. 역시 나노머신은 정부 혹은 박무진의 '허가'가 있어야 쓸 수 있나 보네요.
그때 양복을 입은 어떤 남자가 한대위와 샤오첸에게 다가옵니다. 한대위가 알아보네요.
박씹표? 로시난테? 쿄이치? 아니면 스파이가 있었나?
한편 진모리와 피치는 4강 진출 기념으로 방에서 같이 술을 마십니다. 딱히 궁금하지 않았지만 피치는 24살이라고 나오네요.
"얼마 전, 집행위원에게 패배했을 때...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 난 지금 휘모리보다 약한가? '고작' 분신보다? 시간이 지나고 정신이 들더군.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한 거지? 휘모리보다? 게다가 고작 분신? 내가 없는 곳에서 사지 잘려가며 싸웠던 휘모리를... 어쩌면 난 그저 분신 하나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여러모로 최악이야 난...."
"원래 그래요. 다들 멋있는 척, 쿨한 척 하지만 사실은 5살 어린애 상태에서 전혀 성장하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 다들 어른인 척, 괜찮은 척 할 뿐. 실상은 다들 겁먹고 있어. 5살에서 정체된 자신을 들키진 않을까... 그래도 기특하네요. 그런 존심 상하는 상황에서도 꾹 참은 걸 보면. 그만큼 소중한가 봐? 단모리 씨 동생 분이."
"한대위, 유미라도 소중해. 정말 정말 소중해. 헌데 그들은 지금 아프진 않잖아? 목숨이 오늘 내일 하지는 않잖아? 내 동생은 안 그래... 많이 아파... 언제 오늘 내일 할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야. 할아버지의 복수, 유미라, 한대위와의 재회도 중요해. 하지만 단아한은 언제 떠날지 몰라. 비록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지만... 어떻게든... 지키고 싶어 꼭."
"가족이니까... 당연해요. 가족을 챙기는 마음. 아~ 동생 분 완전 부럽~ 아까도 말했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다들 어린애야. 많이 봤어 자신은 '어른'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사업 잘 되다가 순식간에 망해 길에 나앉았을 때. 전교에서 놀던 성적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잘 나가던 연예인이 순식간에 인기 떨어질 때. 세상은 이뤄낸 것들로 어른인 양, 지성인인 양 평가받지만, 이뤄냈던 것들이 훅 하고 사라질 때, 나라는 인간이 여기쯤이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쪽 밑바닥 쪽 사람임을 깨달았을 때... 그 순간 제일 초라해져. 아직도 반신반의 하지만 당신, 우리 옥황 님과 비빌 정도로 굉장했다며? 헌데 지금은 학생들 사이에서 이래저래 비비고 있는 상황인데, 뭐? 휘모리? 분신 따위보다 못해? 그래서 최악이라고? 좀 어때? 그런 생각 좀 하면? 내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좀 찌질한 생각 좀 하면 어디가 덧나냐고. 좀 더 초라해져도 돼요!"
"고마워. 위로가 좀 되네."
"흥! 내가 제일 잘 알아. 평생 약한 채로 살아 왔으니까."
그러고 끝납니다.
왜 이렇게 말이 많아! 너의 다섯 살 철학 관심 없다고! 분량 하이재킹하지 마!
그리고 느그 옥황이 5부 제천대성이랑 비벼? ㅋㅋㅋㅋㅋ
느그 옥황, 전대 븅신, 옥황 할애비가 다 덤벼도 안 된다. ㅋㅋㅋㅋㅋ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18995&no=365&weekday=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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