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 386화 스포일러
'진모리의 힘을 가늠하지 못하기에 섣불리 공격할 수 없어! 상만덕, 박무봉에게 그랬듯 우리에게도 와일드 카드가 될지도 모르겠는걸?'
385화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박씹표의 심리 묘사가 다시 나온 후에 표지가 나오며 시작됩니다. 이번 표지는 단모리 모습이 아닌 제천대성이 찢어진 용포를 입고 서 있는 뒷모습인데 멋있네요. 표지 그림인데 박씹표의 대사가 잘못 입력된 오류가 거슬리지만 그림은 멋있습니다.
박씹표가 상만진 쪽으로 걸어나오며 상만진에게 말을 겁니다.
"날을 잘못 고른 것 같은데... 오늘은 그만 돌아가시죠? 지금의 난전은 서로에게 좋을 게 없습니다. 북쪽(리수진)이 가만히 있을까요? 아마 비숍, 당신과도 사이가 나쁜 걸로 알고 있는데...."
박씹표의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뻔뻔한 설득에 상만진도 박씹표의 진의를 읽지 못하고 당황합니다.
'녀석(박씹표)의 메세지를 잘못 읽었나? 아니면 이건 또 다른 메세지? 녀석이 원하는 건 나와 박무봉의 전쟁이 아니었나? 설마, 이 모든 게... 함정?'
박씹표도 아무것도 못하고 생각에 빠진 상만진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득과 실이 될 수 있는 와일드 카드(진모리)의 활용법.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생각이 많고, 판돈이 많이 걸린 당신 쪽이 훨씬 쫄릴 테니까. 더 고민해라, 상만덕. 당신은 치밀한 만큼 컨트롤되지 않는 '변수'를 꺼려할 거야.'
상만진을 끌어내는 전략을 일부러 쓰고, 이렇게 다시 돌려보낸다고? 그렇다면 애초에 왜 유인했냐? 상만진의 쌍판이 오랜만에 보고 싶어서 불러냈나? 박씹표, 이 망할 자식이 정말 미친 것인가. 그리고 진모리를 와일드 카드로 써? 와일드 카드가 실(失)이 될 수도 있다? 아주 염병을 한다.
한편 진모리는 중모리에게 말을 겁니다.
"중모리, 거기서 나와. 네가 '진짜'라면, 누군가의 밑에 있을 리 없어. 거기서 당장 나와."
중모리가 진모리의 말을 듣고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로 근두운까지 소환해서 뇌전을 쓰며 대답합니다.
"까고 있네. 지금 어디서 충고질이야."
진모리가 중모리의 근두운 소환에 대응해 여의의 크기를 크게 키우며 말합니다.
"충고가 아니라, 명령이야. 너도 그래. 우리와 함께하자, 유미라."
유미라가 진모리의 말을 듣고도 칼을 뽑으려 하자 진모리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그러나 칼을 뽑으려는 유미라를 상만진이 말립니다.
"그만. 칼을 거두시지요. 아무래도 오늘은 날이 아닌 듯합니다. 이만 물러나심이...."
유미라가 상만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고, 순간이동으로 모두 물러납니다. 이렇게 바로 돌아갈 것이었으면 애시당초에 왜 나왔냐? 염병할 놈들....
유미라, 중모리, 상만진 등의 서쪽 세력이 모두 돌아가자 진모리가 한숨을 쉽니다. 옆에 있던 가짜 진모리는 피치였습니다. 진모리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피치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고마워, 피치. 덕분에 흰둥이 녀석(상만진) 속일 수 있었어."
"으아아, 서, 성은이 망극하옵니...."
아니, 이런 전개였으면 애초에 '가짜 진모리 작전' 따위를 할 필요도 없었겠네요. 의미가 없다. 한대위가 피치의 잘린 오른손 손목을 재생시킵니다. 결국 동쪽 세력은 이득만 보고 손해가 사실상 없네요. 진모리가 축하한다고 피치를 안아주자 피치 귀가 빨개집니다. 한대위는 피치를 치료하고 상당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진모리가 아직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있는 박무진을 노려보자 집행위원 P, U, Y, R이 박무진 앞에 서서 박무진을 보호합니다.
진모리는 현재 단모리 모습이지만, 화안금정을 잠시 동안 사용해서 집행위원들과 박무진 뒤에서 억압을 받는 중인 비차력사들을 바라봅니다. 화안금정에 투시 능력도 있었네요. 이번에는 진모리가 박무진에게 말을 겁니다.
"전부... 비차력사들(세계정부에게 억압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비차력사들이라는 뜻입니다.)... 17년, 라그나로크가 끝나고, 단모리로 살아온 시간... 계속... 찾고 또 찾았어. 이유가 있겠지... 이유가 있었겠지... 할아버지와 나, 한대위와 유미라를... 엿 먹여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겠지... 대의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 이것 때문이었겠지... 저것 때문이었겠지... 박무봉, 널 용서하기 위해, 17년 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
박무진이 이 말을 듣고 미소를 짓습니다. 진모리의 말이 계속 이어집니다.
"단 하나. 우릴 배신하고, 할아버질 죽인 이유를 단 하나라도 찾을 수 있다면, 나는 널 용서하기로 결심했어."
진모리와 박무진의 극적인 화해로 흐르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진모리의 말을 다 들은 박무진은 "그래서 찾았나?"라고 물어봅니다. 진모리가 자신의 최종적인 결정을 모두에게 밝힙니다.
"오늘부로 난, 세계정부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지금부터 이곳을 내 땅으로 간주하겠어. 어그러진 걸 바로잡을 거야. 라그나로크 이후, 뒤틀린 세계를 이전으로 되돌릴 거야. 그러니 단단히 긴장해둬."
박무진이 "네게 그런 힘이 있을까?"라고 비웃듯이 반문하자, 한대위가 진모리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진모리를 대신해서 박무진의 말에 대답합니다.
"있어. 동료가 함께라면... 우리 리더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
아아, 주신들 시다바리 노릇이나 하던 머저리 삼눈기형아 때문인가... 우리 대위한테도 삼눈기형아 같은 노예근성이 있을 줄이야... 결코 우두머리가 되지를 못하네요.
"20XX년, 동쪽의 현자 그리고 마왕, 동맹 결성. GOH 대회가 있었던 NEW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독립국으로 선포."라는 내레이션 같은 서술이 나옵니다. 영토가 그 정도라고 한다면 리히텐슈타인 공국보다도 더 작지 않나?
진모리도 한대위의 말에 이어서 한 마디 더 합니다.
"한대위 말이 맞아. 동료와 함께... 진모리, 한대위 그리고 유미라. 네가 엿 먹였던 우리 셋이서 이번엔 너를 엿 먹여주겠어. 모두에게 말할게. 저 박무봉이 싫어 죽겠는 녀석들은 지금 즉시 강탈에 합류해라."
이번에는 딘이 진모리에게 대답합니다.
"쌤. 얘기했다시피, 난 지금 세상이 좋아요. 난 역시 세통령을 지지할 거야."
"지금부터 우린 진짜 적인 거야."
"응!"
딘과 진모리가 짧게 대화하는 사이에 어느 새 세계정부 집행위원 추가 병력들이 도착합니다. 엑스트라들답게 전부 특색 하나 없고 적당히 생겼습니다. 비록 단모리 모습이라고는 해도 용포를 입은 상태인 진모리와 한대위가 상대인데 지금 저런 집행위원들이 와 봤자 소용도 없을 것 같지만 말입니다.
"세계대통령으로서 명한다. 지금 즉시 반역자를 처단하도록."
박무진이 이 대사를 끝낸 시점에서 전쟁이 시작됩니다. 진모리는 박무진이 반응하지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접근해 박무진에게 무반동 발차기를 날립니다. 집행위원 P가 두 팔로 박무진을 대신해서 받아냈는데 그 대신 P의 팔이 아작이 났네요. 집행위원 E, F, U, R이 진모리를 에워싸고 공격을 시도하지만 이제 집행위원들 따위는 샌드백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서 진모리에게 얻어터지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뻔뻔스러운 박씹표가 진모리에게 하이킥을 날리고 진모리는 가볍게 하이킥을 받아냅니다. 박씹표가 말합니다.
"리뉴얼 약점."
"접근전에 약하다? 그리고 공격 목표가 한정적이다."
진모리가 오른쪽 무릎으로 박씹표의 뻔뻔한 얼굴을 칩니다. 그러나 진모리가 가볍게 박씹표의 하이킥을 받아냈듯이 박씹표도 진모리의 니킥을 손바닥으로 막아냅니다.
"17년 만의 인사치곤 굉장한데?"
먼저 공격했으면서 박씹표가 진모리에게 하는 소리입니다. 한대위가 달려와 진모리를 대신해 박씹표와 싸웁니다. 한대위와 박씹표의 눈이 마주치자 박씹표가 한대위에게 예전에 했던 말이 나옵니다. 박씹표가 한대위에게 했던 말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힘으로 찍어누르면, 다른 곳이 튀어나와. 결국 또 다른 분란으로 이어질 거야. 박무봉의 만행을 세계 모두에게 알리는 것. 박무봉의 퇴장은 그 후의 일이야.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인간에게 등져지는 것. 그것이 박무봉에겐 가장 처참한 복수이지 않을까? 너희는 지금처럼 외부에서 싸워. 난 내부로 들어가서 싸울 테니...."
그런 것치고는 너무 세계정부의 앞잡이 노릇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러면 의심을 받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공격하고 눈치껏 져주면 되는 것이지 왜 진모리를 쓰러뜨릴 기세로 공격하는지? 그렇게 열심히 맹공을 퍼부으면 안 되는 이유가, 진모리나 한대위가 너무 지쳐서 만약 박씹표의 맹공에 패배하고 세계정부에게 잡히면 진모리와 한대위가 죽을 위험이 있지 않습니까. 어차피 진모리 일행은 박무진과 싸울 결심을 굳혔으니 싸움을 결국 막지 못하게 되었으면 차라리 진모리 편에 서서 싸워주던가 해야 이치에 맞지 않나요? 나서지 말라고 한대위를 설득한 것도 아니고, 어차피 박씹표는 전쟁도 못 막아낸 주제에 세계정부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진모리를 방해하는데 그런 자신이 박무진을 치겠다니 정말 놀라운 계획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긴 싸움을 하나하나 다 보여주지는 않고 내레이션 같은 서술로 내용이 이어집니다.
"마왕연합군 vs. 세계정부 1차전. 박일표가 통솔하는 집행위원은 강한 조직력을 보여줬고, 기존의 집행위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박일표, 유미라 8주일 연속으로 강행된 전투에 한대위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고, 용포를 입은 진모리 역시 강했으나, 수많은 전투에 지쳐있었던 게 사실. 두 세력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이 두 명의 피로는 마왕군에게 큰 타격이었고, 결국 이 독립전쟁은... 마왕연합군의 압승."
진모리와 한대위가 세계정부를 상대로 승리하고, 돌무더기 위에 앉아있습니다. 박무진과 집행위원들의 생존은 내레이션에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는 바꿔 말하면 그들의 사망이 확정된 것이 아니니까 보나마나 도망쳤겠지요. 전쟁을 지켜보던 비차력사 집단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진모리와 한대위에게 환호합니다. 이날 이후 비차력사들은 동대문으로 모여들었다고 나옵니다. 아직 박무진을 죽인 것이 아니니까 진모리 일행의 영토가 동대문 근처로 한정된 것이겠지요. 높은 확률로 박무진은 비록 패배했지만 살아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유라TV의 실시간 중계가 무색하게, 제17회 GOH 공식 기록은 8강전 도중 괴한의 난입으로 경기가 무산되었고 결국 경기 내용과 득점으로 판정을 내리기로 해서 '정부가 공인한' 우승자는 딘 아그네스가 되었다고 나옵니다. 딘은 집행위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17회 GOH 대회를 어떻게 감상했는지 한 스트리머가 시민들한테 의견을 물어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부가 주장하는 공식적인 우승자는 딘 아그네스로 결정되었지만, 경기를 지켜본 모든 사람들이 진모리가 딘을 이겼다는 사실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잠시 나오는데 정말로 쓰잘데기가 없는 내용이라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https://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18995&no=387&week=fri&list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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