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 392화 스포일러
지난 391화의 마지막 내용대로 단모리는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오른쪽 귀를 누르려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하지만 단모리는 자신의 귀를 만져서 여의를 꺼내거나 여의의 무게를 줄이려 하던 것을 멈추고 말합니다.
"아니. 이건 너무 쉬워."
단모리는 잠시 심호흡을 하며 생각합니다.
'침착해라. 단모리 상태로도, 집행위원 모두를 상대했어. 여의도 꺼내지 않았고....'
진모리 상태가 되기 전에 단모리 상태로 집행위원들과 싸울 때도 여의를 꺼내서 싸웠는데 헛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간에 단모리는 여의를 꺼내거나 여의의 무게를 줄이지 않은 상태로 싸우기로 결정합니다.
"이대로 계속 간다. 오기가 생겼어. 포차 떼고, 넌 이 상태로 이길 거야."
포차는 장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두 기물인 '차'와 '포'를 뜻합니다. 체스의 '룩'과 똑같은 행마를 하는 '차'가 장기에서는 가장 강한 기물이기에 '차'를 앞에 넣은 '차포'라는 표현이 훨씬 더 많이 쓰입니다. 그리고 만화에서는 포차를 언급한 이 대사의 서술어가 '때다'라고 적혀 있는데, 이 경우에는 '떼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어쨌든 간에 '진모리 상태'와 '여의'라는 '차'와 '포'를 떼고 상대하겠다는 단모리의 선언을 들은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가 대꾸합니다.
"손, 주먹, 팔꿈치, 무릎, 발. 너희 무술이 가진 무기의 전부지. 하지만... 신체 어디든 어느 한 곳에 무게를 담는다면... 그곳이 곧 무기가 된다."
대사가 굉장히 어색하네요.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는 아마도 중국인인 것 같은데 중국인이라서 한국어에 서툰 것일까요? 독자들에게는 한국어로 보이지만 사실은 지금 단모리와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는 중국어로 대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고(靠) 혹은 구(鉤). 확실한 기회가 왔을 때는... 연타(連打)."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는 단모리에게 다가와서 단모리를 자신의 왼쪽 어깨(靠)로 칩니다. 그리고 왼손 손목 관절(鉤)을 휘둘러 단모리의 턱을 치며 단모리가 방어를 하기도 전에 공격을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연타(連打)까지 이어나가며 미처 방어하지 못한 단모리를 더욱 공격합니다. 연타까지 전부 맞은 단모리는 왼발 하이킥 반격을 시도하지만,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는 하이킥을 시도한 단모리의 왼쪽 다리를 오른손으로 붙잡고 당기면서 단모리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왼쪽 팔꿈치로는 단모리의 복부를 가격해서 상대의 반격은 막아내는 동시에 자신의 공격까지 성공시킵니다. 한대위도 감탄합니다.
'멋진 합이야. 단모리의 왼발차기를 제압함과 동시에, 끌어당기고, 공격과 방어를 한 호흡에! 기술적 완성을 이룬 상당한 실력자!'
단모리도 잠시 바닥에 쓰러지지만 곧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다시 일어섭니다.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도 단모리가 튼튼하다고 인정하며 일어선 단모리에게 더욱 맹공을 가합니다. 단모리는 피하거나 막지 못하고 전부 상대의 공격을 받아냅니다. 그러나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는 자신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위화감을 느낍니다.
'뭐지? 공방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상해. 특히 타격 후에 손끝으로 전달되는 녀석의 무게감. 평범한 사람의 무게가 아냐. 아니... 무게라기보다, 질량? 마치 거대한 바윗덩이를 때리는 것만 같은 묵직함? 설마? 방금 전 그 제스쳐(단모리가 귀를 만지려다가 그만둔 모습)... 날 한낱 수련 상대 정도로 생각하는 건가? 이 녀석, 여의를 귓속에 넣은 상태로 싸우고 있어!'
자신이 상대방에게 얕보였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화를 내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특이하게도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는 쉽게 이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은 단모리를 오히려 진심으로 칭찬합니다.
"좋은 자세! 훌륭한 무투가란 향상심을 멈추지 않는 것!"
단모리는 그렇게 상대방의 움직임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서 상대방을 냉정하게 분석합니다.
'이 녀석에게 느껴졌던 이질감! 탐! 상만덕의 솜씨겠지만, 이 녀석, 탐을 근육 속에 이식했어! 그 때문에 전혀 다른 템포와 속도로 나를 괴롭힌다! 현 상태로의 육체적 우위는 녀석이 위! 허나 여의를 빼고, 진모리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무술의 기원. 약한 자가 강한 자를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몸을 쓰는 방법.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발버둥 같은 것. 본능을 따른다. 지금까지 기계적으로 반복했던 동작들을 다시 의식한다. 동작 하나하나를 닦고 조인다. 상체를 먼저 틀고, 따라가듯 골반을 비틀고, 타점이 터지기 직전에 땅. 땅으로 상대를 친다.'
그렇게 왼발 하이킥의 동작을 하나하나 의식한 단모리는 드디어 처음으로 공격을 성공시켰습니다. 단모리가 왼발 하이킥의 동작을 하나하나 의식하던 중에 나온 '땅으로 상대를 친다는 것'은 도대체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왼발로 발차기를 할 때, 균형을 잡아주는 오른발로 땅을 밟는 동작은 있는데 결국 상대방을 공격한 발은 땅을 밟은 오른발이 아니라 왼발이니까 땅으로 상대를 친 것이 당연히 아닙니다. 원래 이 웹툰이 우리말 문법을 잘 지키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오늘 내용은 다른 때보다도 더 심하게 이상하군요. 제가 어느 정도 교정해서 그렇지 틀린 맞춤법도 한둘이 아니고, 문장 자체도 굉장히 어색합니다.
단모리의 왼발 하이킥을 맞은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의 탐이 폭주하려고 하지만,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는 한대위를 상대하다가 먼저 죽은 자신의 동료와는 다르게 탐을 제어하고 탐의 힘만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270화에서 나오기를, 산모들을 잠식하는 실패작 탐들만 보고도 젊은 시절에도 자신의 능력으로는 그 실패작 탐에게도 잠식당할지 모른다고 인정한 삼눈버러지와는 격이 다릅니다. 탐도 완벽히 억누를 수 있고, 무술도 한대위나 진모리조차도 배울 점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가 전성기 삼눈버러지보다 훨씬 더 강하겠네요.
탐을 제어하는 데 성공한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는 단모리에게 공격을 몇 번 더 성공시키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가 오른팔을 뻗어 주먹을 휘두르자 단모리는 상대의 주먹을 몸을 틀어 피하는 동시에 왼손으로 상대의 손목을 붙잡고 끌어당기고, 오른쪽 팔꿈치로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의 목을 가격합니다. 이는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가 단모리에게 사용했던 기술이었지요. 단모리도 바로 배워서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에게 사용했습니다. 급소인 목을 맞은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가 무릎을 꿇으며 단모리의 승리로 싸움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점점 깨달음을 얻으며 발전하는 단모리의 모습을 보며 한대위는 생각합니다.
'단모리의 성장이 진모리 상태로 변했을 때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곧... 제천대성의 힘을 되찾았을 때 진모리는... 전성기 이상의 힘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단모리는 무릎을 꿇은 집행위원 로스트넘버 6를 내려다보고, 한대위는 단모리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내레이션처럼 나오고 끝납니다.
"세계정부 베이징 지부 함락. 김두식(전 THE SIX)은 진모리와 함께한다. 박무봉은 더더욱 궁지에 몰린다."
https://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18995&no=393&week=fri&listPage=1
부탁이 있는데 이 링크 좀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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