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 401화 스포일러
진모리는 집행위원 C를 추격하고, 한대위는 말 그대로 '막 지르며 쫓아가는' 진모리를 잠시 보다가 눈을 돌려 이상한 건물을 바라보면서 시작됩니다.
진모리는 넘어진 집행위원 C를 내려다봅니다. 집행위원 C가 진모리에게 묻습니다.
"일부러 다리만 노렸지?"
진모리는 대답해 줄 마음조차 없다는 듯이 집행위원 C의 질문을 무시하고 자신이 할 말만을 합니다.
"저 건물에서 나오는 기운은 뭐지?"
화안금정을 가진 진모리도 한대위처럼 이상한 건물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을 감지했습니다. 집행위원 C가 진모리의 말에 대답을 합니다.
"하여튼... 못 속인다니까.... 저 기지국엔 요원 한 명이 명령이 떨어지는 즉시 Wi-Fi로 차력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지. 그 요원의 차력은 알 와하브. 차력의 효과는 무용의 지하드, 다른 말로 하면 자폭이지. 걱정 마. 아직 안 보냈으니까. 하지만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곧 신호가 갈 테고 신한국에 투입한 모든 요원이 자폭할 테니... 네 동생의 목숨이 위험해진다는 얘기지."
"처음부터 한대위를 노린 건, 그것 때문이군."
"녀석이라면, 기지국을 순삭해 버릴 테니까."
집행위원 C가 진모리에게 대답을 하지 않았다면 진모리도 몰랐을 텐데 그냥 전부 이야기합니다. 진모리도 리뉴얼 태권도나 여의를 사용한다면 기지국 따위는 단숨에 파괴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렇게 진모리와 집행위원 C가 대화를 하고 있는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400화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손에 폭탄을 들고 있었듯이, 이번에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에 폭탄을 든 채로 두려운 표정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집행위원 C가 서서히 일어나며 말합니다.
"자~ 이쯤에서 게임 난이도를 올려야겠지? 진모리, 네 역할은... 폭탄을 든 사람들을 지나, 기지국을 파괴하는 주인공. 난 그걸 방해하는 악당이고~ 폭탄 든 사람들은 엑스트라지."
작품의 핵심을 꿰뚫는 정확한 표현이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집행위원 C의 말은 계속 이어집니다.
"여기서 질문. 폭탄은 언제 터질까? 손에 든 폭탄을 놓는 즉시 폭발. 던져도 폭발한다. 해제 방법은 단 하나. 진모리의 몸에 3초간 손을 대고 있는 거지. 딱 3초면 폭탄을 해제된다. 제한시간은 10분! 폭탄 타이머가 10분밖에 설정 안 되거든."
집행위원 C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폭탄을 해제하기 위해서 진모리에게 달려갑니다. 진모리는 폭탄 때문에 목숨을 위협받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습니다. 집행위원 C는 진모리를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칼로 진모리의 목을 찌르려고 하지만, 제천대성의 용포가 진모리의 목 주위에만 잠시 나타나서 집행위원 C의 칼날을 막아 냅니다. 진모리는 같잖다는 듯이 계속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네요.
제천대성의 용포 때문에 그 마지막 공격조차도 실패한 집행위원 C는 진모리를 피해 도망치려고 하지만, 진모리는 집행위원 C가 도망치게 내버려 둘 마음은 없다는 듯이 방금 전에 칼날이 비집고 들어왔던 그 좁은 틈으로 여의를 적에게 겨누고 길어지게 해서 집행위원 C의 턱을 때려 그를 넘어뜨립니다. 진모리의 향상된 봉술 실력과 화안금정으로 극대화된 시력 덕분인 것 같습니다.
집행위원 C는 진모리에게서 도망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죽을 각오로 마지막 발악을 합니다.
"안 되겠다. 그냥 다... 죽어."
집행위원 C는 진모리의 몸을 건드리면 폭탄이 해제된다는 말을 어기고, 처음부터 자신의 오른손에 들고 있었던 자폭 스위치를 눌러서 진모리에게 모여든 사람들의 폭탄을 터뜨리려고 합니다. 도가 지나치네요. 집행위원 C는 진모리가 자신의 오른손을 때려서 자폭 스위치를 없애지 못하도록 초고속으로 움직이며 마치 분신술 같은 잔상들을 만들지만, 진모리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같잖다는 듯이 집행위원 C가 만들어 낸 모든 잔상들의 오른쪽 손목을 여의로 자릅니다. 진모리에게는 화안금정도 있으니 실체 하나만 노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하는 것을 보면, 상대의 발악을 철저하게 짓밟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집행위원 C의 오른쪽 손목을 자르면서 자폭 스위치는 떨어뜨리는 데 성공하지만, 집행위원 C는 음성 인식으로 다 죽으라고 명령하고 폭탄을 기어이 터뜨리려고 합니다. 진모리는 도를 넘은 행각을 벌이는 집행위원 C에게 다가가서 한심하고 같잖다는 듯이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하며 공격합니다.
기어이 터지려고 하던 그 폭탄들은 한대위와 해태가 전부 사람들에게서 떼어 내서 거대한 물방울 안에 넣었기 때문에 폭탄으로 인해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참고로 해태가 혀를 내밀고 거대한 물방울을 만들었는데 그 모습이 정말로 침방울을 날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역시 삼눈기형아보다는 해태가 훨씬 더 유능하네요. 삼눈기형아보다 강하다고 언급된 적이 있는 한대위가 눈을 다칠 정도였는데, 그때 만약에 해태만 있었어도 집행위원 C의 기습은 실패했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모든 폭탄의 폭발력을 합쳐도 해태의 물방울을 뚫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분명히 일반 사람들에게는 위험했을 것입니다. 미끼로 쓰려던 사람들이 비차력사였다고 해도 민간인을 이렇게까지 심하게 대할 권리는 세계정부에게 없습니다. 군인이었어도 심각한 인권 문제인데 민간인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더욱 심각하지요.
진모리는 발차기로 딱 한 대만 때린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한 대만 때린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많이 때린 것이었습니다. 진모리가 집행위원 C에게 때렸던 위치를 하나씩 천천히 말하고, 집행위원 C가 고통스러워합니다.
"멀었어. 턱, 관자놀이, 가슴, 명치, 배꼽, 옆구리."
진모리가 신체 부위를 하나씩 말할 때마다 집행위원 C의 육체에 서서히 충격이 가해집니다. 집행위원 C는 다리가 풀려 주저앉습니다. 동료도, 친구도 배신하는 쓰레기라고 자신을 자책하며 라그나로크 이후로 술만 마시며 후회 속에서 살았던 집행위원 C는 진모리에게 사과를 합니다.
"진태진. 네 할아버지의 죽음... 미안... 했다. 죽음으로 사죄하마."
집행위원 C는 그런 말을 남기고 웃으면서 왼손으로 자폭 스위치를 눌러 자신의 몸에 설치한 폭탄을 터뜨리며 자살합니다.
굉장히 뜬금없는 전개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집행위원 C가 진모리를 배신했던 과거를 후회하고 있었다는 내용은 400화와 이번 401화에 묘사되었으니까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후회는 문제가 없지만, 후회하면서도 진모리를 배신했던 것 덕분에 여태까지 물질적으로 누릴 것은 다 누리고 풍족하게 살았으면서, 진모리가 다시 나타난 후에도 정작 진모리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뜻도 내비치지 않았지요. 진모리를 돕겠다거나 하다못해 진모리에게 싸움을 걸어서 싸우다가 죽겠다거나 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진모리를 배신한 것을 후회한다면서 애꿎은 민간인들의 목숨을 도구처럼 사용하고, 죽을 것 같으니까 도망치려고 하고, 진모리의 복수로 죽은 것도 아닌 자살이니까 그저 자신을 짓누르고 있었던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려고 한 짓이겠지요. 진모리의 의견을 끝까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진모리는 상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표정을 유지하며 집행위원 C의 죽음을 지켜봅니다. 한대위가 다가와서 진모리의 기분을 물어보고 진모리가 대답하면서 끝납니다.
"괜찮아?"
"악당 하나 사라졌을 뿐인걸...."
https://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18995&no=402&week=fri&listPage=1
부탁이 있는데 이 링크 좀 눌러주세요.
만약에 진모리가 그 공격에 대처하지 못하고 죽었다면 집행위원 C는 그러려니 하고 살았을 겁니다. 더 후회를 하든지 어쩌든지 간에 말입니다. 저에게는 집행위원 C가 죽을 줄 알면서도 나왔다기보다는 그냥 정말로 진모리를 죽이려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하니까 자살한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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