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용구와 파천신군의 승률에 대해서는 개연성 있는 추측은 분명히 가능함
그냥 단순히 패왕, 절대자, 신이 내린 무골 이런 수식어로 비교하려 했다면 진짜 뇌피셜 읊조리는 수준이겠지만
다행히 우리에겐 암존이란 접점이 있음
용구홍과 파천을 모두 겪어본 암존의 입장에선, 물론 두 교전 간 얼마간 시차도 있고 완벽히 같은 조건도 아니었고, 대결 양상도 같지 않아서
완벽히 동일선상에 승부의 결과만을 갖고 비교는 불가능함. 애초에 승부가 자세히 묘사된 것도 아니거니와.
사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암존의 회상으로 투영된 그들에 대한 평가임
물론 암존 자체가 존심이 쎄고, 인정하기 싫어하는 성격에, 온갖 핑계로 자기합리화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결국 용구홍은 차륜전이 되었건 '앞선 싸움에서 입은 내상만 아니었다면' '너희 따위가 감히 날 넘볼수 있었겠느냐'
애초에 절대 자신보다 강함을 은연중에도 인정하려 하지 않음
반면 파천신군의 경우는 회상이 좀 다름.
분명히 지가 뒷치한 건 생각 안하고 왜곡, 날조해서 실제랑은 좀 다른 기억이긴 했더라도
강룡을 보면서 파천신군의 무공에 대해서만큼은 인정을 하고, 자신이 파천신군의 하반신 불구에 일조했다는 거에 자긍심을 가지며,
천존의 '더 강한 것'이라는 말에 파천신군을 떠올린다는 것은 분명히 암존이 보는 파천신군과 용구의 취급이 다름을 시사하는 바임
용구홍과 파천신군에 대해서 암존 특유의 자기고집을 드러내는 건 똑같되, 용구홍에 대한 감정은 '내가 취급도 안하는 애들한테 당한 수모에 대한 인정하기 싫음' 이고, 파천신군에 대해서는 일단의 열등감의 발로임. 이건 커먼센스로 누구나 다 느꼈을거임
100이면 100 모두 파천신군이 용구를 상대로 승리한다고 장담할지는 못할지언정
적어도 파천신군은 용구에 비해 우세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더 높음. 작품 이해에 기반하자면 말임.
물론 천존이 말한 부분들이 암존에게 약점으로 작용했고, 파천신군은 암존의 뒷치기도 자신의 부족으로 돌린걸로 봐서 그런걸 핑계거리로 삼지 않는 성격이라 이런 점에서는 파천신군이 우세할 수 있지만,
또 진짜로 암존이 정상적인 몸상태에서 파천과 자웅을 겨뤄봤다면 모르는 거라, 진짜 대주교를 제하고는 그정도의 묘사를 받은 캐릭터가 없어서, 사실 암존과 파천은 같은 경지인 거 같고 용구홍은 같은 존자되 약간 반수쯤은 처진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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