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레 왕국은 보면 볼 수록 개판인 나라군요
길드들이 날고 기어봤자 그냥 민간인들 집단이고 피오레 왕국군은 언제까지나 국가소속 공무원인데요. 당연히 국가권력이면 민간인들 쌈싸먹을 실력은 있어야하는거 아닌가요?
게다가 나츠나 다른 등장인물들을 보면 '피오레 왕국인'이라는 국가적인 소속감보단 '페어리 테일 길드원'이라는 소속감이 훨씬 강합니다 2~3개 길드들끼리 연합해서 쿠데타 같은거 함 일으킬 경우 국가권력이 그들을 진압해야하는데.. 그럴 수가 있냐 말이죠.
당장 나라에서 깽판치고 다니는 오라시온 세이스 같은건 당연히 그 나라 군대가 처리해야하는데 길드들보고 처리하라고 퀘스트를 주질 않나.. (오라시온 세이스가 동네 양아치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데) 룬 나이튼가 하는 부대도 나츠가 날뛰니깐 제압하질 못했고 아랑기사단만 해도 최고 처형자니 뭐니하더니 3화만에 몰살 당했죠,
게다가 마법 평의회는 피오레 왕실과는 독립되어 존재하면서도 에테리온, 페이스라는 무시무시한 병기들과 그것에 버금가는 것들을 보유하고 사용할 권한이 있습니다. 여기에 왕의 승인이니 뭐닌 필요 없습니다. 그냥 과반수가 동의하면 반찬 재활용하는 음식점이나 히스이 공주 머리 위에 에테리온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겁니다.
이러한 권한을 가진 기관이라면 그 자신 하나하나가 강력한 대마법사거나 마법쪽으로 출세한 인물이 아닌 행정가, 정치가 타입이면 그런 마법사들은 호위로 데리고 다녀야 합니다. 뭐 저런 인물에 대한 검증은 말 할 필요도 없고요. 미켈로 이 사람은 찌질함의 극치입니다.
물론 자기 목숨만 챙기고 민폐나 끼치고 다니는 높으신 분은 소년만화에 종종 있을 법한 클리셰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좀 허접한 하급 레벨에서나 있어야지 나름 고위 공직자는 저런 모습 보이면 안됩니다. 나쁘다, 찌질하다 문제가 아니라 이미 높은 권한을 가진 사람 중에 저런 인간이 있다는 것부터가 그 나라의 임용, 검증과정이 개판이라는걸 보여주는 예입니다.
선의 편이면서도 주인공과 대립하는 다른 등장인물을 보면 반지의 제왕의 데네소르나 해리포터의 루퍼스가 있지요. 자존심이 세고 강직하기 때문에 어디서 툭 튀어나온 주인공 파티를 경계하고 마음을 열지 못하지만 악당들을 상대로 신념을 굽히진 않죠. 둘 다 최고 공직자라고 봐도 좋고요
국왕도 썩 미덥지 않습니다. 멋지고 용기 있는 역할은 그 기사단장이랑 공주가 다 해먹죠. 호박 코스프레하고 경기 중계밖에 안합니다. 에도라스의 파우스트 국왕은 천사들을 몰아내고 마력을 얻겠다는 계획을 짤 정도로 포스가 넘치는데요. 국왕이라면 왕자시절에 후계자 수업도 받고 왕족이 누리는 권리와 함께 의무를 줄줄줄 듣고 자랄텐데요.
이런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참 신기하네요. 페어리테일이나 세이버투스, 라미아 같은 길드가 연합하고 쿠데타 일으키면 국가전복 되는건 순식간일 듯합니다.
반면에 왕이나 공주가 아랑기사단이 페테길드한테 졌다고 벌거벗겨서 크로커스를 돌게 한다거나 룬나이트의 대장 중 하나가 국민보다 자길 우선시하냐느니 뭐니하는 일이 생겼다고 해봅시다. 공무원들 자질 누락이죠. 저런 설정이 나올 수는 있는데 (만화니깐) 저런 설정이 나왔다는건 국가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거에요.
간단하게 나루토에서 동네 양아치들이 반란 일으켜서 닌자들을 제압하고 카게들을 실버타운에 쳐넣는다거나 원피스에서 비슷한 일이 생겨서 아카이누가 은퇴하고 퇴직금으로 동네에서 편의점 운영하고 있다고 합시다. 이거랑 비슷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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