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 지렸다 ㄷㄷ
자, 잠깐, 그만...
"학원도시 제 2위의 초능력, '미원물질'은 참 대단한 능력이야, '너' 따위 녀석에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힘이지. 명백히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있다고."
"아, 아..."
"것보다 말야."
무기노 시즈리는 고개를 갸웃하며 덧붙였다.
"애초에, 처음부터 이 녀석이 '핵'이었단 증거가 대체 어디에 있어? 시스템 상으로 조각조각난 제 2위의 정신 중, 표면상의 카키네 테이토쿠에 가장 가까웠던 게 이 녀석이잖아? 하지만, 표면상으로 '보였던' 것만이 카키네 테이토쿠의 본질이라고 할 순 없지. 우리들은 맨 처음부터, 겉으로 드러난 표면과 부딪힐 뿐이었던 게 아닐까? 뭐,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고전시킬 정도였으니, 역시 제 2위 녀석은 진짜 보통이 아냐. 아, 이건 딱히 '널' 긍정해준 게 아니니 착각하지 마. '누군가'를 인정해준 것 뿐이니까."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카키네였던 '것'이 무리하게 그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가느다란 균열이 계속해서 내달려갔다.
"사, 사라, 사라져, 사라져? 내가, 난, 학원도시 제 2위,아니, 그런 개념은 이미 넘었을 텐데, 그게, 이런, 어이없는 이유로...?"
"네가 여기에 있던 증거는 아마 단 하나도 남지 않을 거야."
액셀러레이터가 속삭인다.
움찔, 하고 지금도 붕괴해가는 누군가는 확실히 몸을 떨었다.
"혹시 카키네 테이토쿠에 관한 방대한 대이터가 나온다 해도, 그건 '너'를 지칭하는 게 아냐."
그건, 말이었다.
이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죽은 자에 대해, 아직 살아남은 자가 보내 주는 말.
"하지만, 걱정하지 마."
"자, 잠깐, 그만.."
"...부, 분....부우.. 대로 하... 겠습니....다.......!?!?"
"내 도움이 되도록. ……그게 불가능하다면 가능해질 수 있도록, 가능해질 때까지 네 모든 것을 철저히 바꿔 주도록 하겠어. 깔고 누른 여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 패 엉망진창으로 찌그러뜨리듯이 말야."
"아, 억...."
그 새어나오는 듯한 발음에 '카키네 테이토쿠'의 의사는 관계 없다. 안대를 한 소녀는 손가락 끝을 척수 안까지 밀어넣은 뒤 엉망진창으로 휘저었다. 그 자극에 의사와는 상관없이 몸이 경련할 뿐이었다. 마치 고기로 만든 복화술 인형 같았다.
"대답은,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다. 알겠나?"
"...부, 분....부우.. 대로 하... 겠습니....다.......!?!?"
"착한 녀석이군."
말과 함께
뿌드드득!!!!!! 하는 둔한 소리가 작렬했다.
목이 꺾였다, 라는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대체 무슨 힘이 들어간 것인지, '카키네 테이토쿠'라는 오체만족의 사람 형태를 하고 있던 물체가 모든 방향에서 압축되어 배구공 정도의 크기로 변모됐을 때 난 소리였다.
그 표면에 투명한 유리를 사람의 얼구에 억지로 밀어붙인 듯한, 스타킹을 머리에 씌워 얼굴을 변형시킨 그런 이상한 모양이 생겨나 있었다.
주옥같은 명장면들 역시 학원도시 최강(의 개그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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