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b your Hand to Finish up
마지막이다.
카미조 토우마는 그렇게 생각하고 눈앞의 적을 노려보았다.
상대는 '마신'.
어디까지 가능하고, 어디까지 불가능한지 그 한계조차도 감을 잡을 수 없는 존재.
이때까지 맞서왔던, 또 이 앞으로도 없을 최강의 적.
온갖 파괴를 일삼아가며 만들어낸 그 '창'을,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저 녀석만 쓰러뜨리면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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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보는 오티누스라는 녀석의 '창'의 제조를 막는다고 했다. 그것이 완성되면, 세계의 운명은 보장할 수 없다고. 그것이, 그의 눈 앞에서 나타났다. 들어올려져, 땅을 내려치려 하고 있다.
더이상의 고민은 필요하지 않았다. 무슨 현상이 일어날지는 몰라도, 빨리 저 바보를 구하지 않으면ㅡ
몸이 먼저 앞으로 튀어나갔다.
도쿄 만ー '사르가소'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저 앞에 군집된 온갖 파괴물들에 자력을 순간 최대로 하여, 자신을 그 앞으로 탄환과 같은 속도로 쏘아내듯이.
알 게 뭐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했잖아.
어디든 쫓아가서, 어떻게든 도와주겠다고.
정해져 있던 마음을 다시금 확인하고 손을 뻗었다.
ー그때와 같이 놓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소녀의 팔은 의지를 앞서지 못한다.
그렇기에, 더욱 더.
손을 뻗어서.
구하고자 했던 소년과 손 끝이 맞닿았다.
...손을 잡은 순간, 그녀에게 가장 먼저 밀려온 것은 안도감이다.
하지만 상황은 급박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소년과, 어느 순간부터 시작된 파괴가 가속된 사고 안에서 천천히 흘러갔다.
마지막, 이라는 순간은 이런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분명 마지막일지도.
그렇게 정리되지 못한 사고는ー
그리고, 밀려드는 까만 세상과 함께 멈추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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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오글... 카미조의 오른손이 "멸망으로 인한 파괴"를 무효화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미코토가 그 멸망하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세계에 카미조와 같이 떨어진다는 느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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