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의 고길동이 원펀맨의 히어로가 된다면 어디급까지 가능할까요?
(얼음별 대모험에서)
고길동은 여기서 행성을 지배하는 우주해적의 수령인 바요킹을 상대로, 비록 지긴 했지만 상당히 호각 혹은 근소 우위로 싸우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도 길동이 패배한 것은 당시 그가 안고 있었던 핸디캡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일단 그는 제대로 된 검 없이 검보다 둔한 무기인 생선가시 하나만 달랑 들고 싸웠다. 여기서 길동은 싸울 때 쓴 생선가시를 가시고기에 몸에서 맨손으로 빼는데, 이걸 해석하면 맨손으로 뜯어낼 수 있을 정도로 약한 가시고기의 뼈만으로 명색이 우주해적 패거리 두목이 휘두르는 강도 높은 날붙이를 맞받아친 것이다. 만일 제대로 된 검으로 합을 겨루었다면 영화 전체의 전개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둘이 키 차이만 보더라도 거의 머리 하나는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체급 차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대사에 나오듯 무술 수련은 커녕 홍콩 무협영화 좀 본 거 가지고 진검 대결을 서슴없이 나설 정도니 가히 그 깡이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초반에 둘리를 상자에 가둬서 서울에서 인천 월미도까지 전철보다 빠른 속도로 뛰어서 버리고 돌아온 적도 있다.
(염라국전)
염라국의 수많은 병력들을 상대로 혼자서 연탄집게 하나로 무쌍을 찍었다.
그것도 전 병력급 절반을 카펫을 뒤집어 돌돌 말아 이삿짐 보따리 묶듯이 묶어버려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둘리 일당을 쫓아가던 나머지 병력이 이걸 보고 둘리 일당을 놔두고 고길동 홀로에게 정면으로 돌격한 것을 상대한 거다.
워낙 숫적으로 밀려 나중에는 둘리 일당 + 우연히 풀려난 저승의 영혼들이 돕지만 그 전만 해도 수백명이 넘는 염라국의 도깨비 병사들을 단신으로 좌충우돌 패때려눕히며 분전했다.
(기타)
그 뿐만 아니라 쌍절곤에도 조예가 깊다. 우선 작중에서는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자유자재로 잘 다루며 심지어 발톱까지 클로처럼 이용하려 든다. 만일 고길동의 손에 가시고기의 뼈가 아니고 연탄집게가 들려있었다면 얼음별 대모험의 주인공은 고길동이 되어있을 것이다.
도우너(북한의 잠수함을 혼자서 궤멸시킴)와 코로깨(도우너보다 완력 우위)도 완력이 강한 외계인임에도 몇 번을 제외하곤 대부분 고길동한테 수없이 얻어맞고 집에서 쫓겨났다.
이 정도면 어디까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