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굴욕
구약 13권 中
"다음에는 어떻게 나갈 거지? 뭣하면 내가 지금 되돌아가서 표적의 목을 베어 올 수도 있는데."
『그만두죠. 아쿠아도 봤죠─? 항간에는 재미있는 정보가 오가고 있어요. 그쪽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고 나서 그 학원도시를 어떻게 함락할지 다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학원도시를 함락한다고."
『마음에 안 드시나요?』
"네 의견에 맞춰서 물러나긴 했지만 역시 나 혼자서라도 학원도시로 돌아가서 지금 당장 카미조 토우마와 아레이스타를 베어 죽이는 게 빠를 것 같아. 잔재주를 부리는 건 성미에 안 맞아서. 쓰러뜨려야 할 적은 정면에서 쓰러뜨리는 게 당연히 편한데. 지금이라면 민간인의 희생도 최소한으로 끝나겠지."
『아뇨, 아뇨. 글쎄요─. 분명히 죽이는 것만이라면 간단하지만─, 아무래도 이용가치가 있을 것 같지 않으세요? 예를 들면 그 '타락천사' 같은. 정말 우리 '하느님의 오른쪽 자리' 에 딱 맞는 소재 아닌가요?』
"……."
『쓰러뜨려야 하는 적과 남겨두고 싶은 것을 구분해두려고요. 지금 처치해버리면 박물관에서 전투를 시작하는 거나 마찬가지일 것 같거든요.』
그분에게 개무시당하시는 이사장님
신약 3권 中
남자 중 한 명이 소총을 들고 주저없이 발포한다.
하지만, 액셀러레이터에겐 '반사'가 있다.
습격범은 자신이 쏜 총알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지만, 다른 4명은 그 일에 당황해 하거나 의혹을 내비치지 않았다.
그저 각자 뿔뿔이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내 성질을 시험한 건가?)'
엄청나게 불쾌했지만, 어쨌든 제 1위가 하는 일에 변함은 없다. 각력의 '방향'을 조작하여, 폭발적인 속도로 앞을 향해 달려나간다.
사냥을 시작한 것이다.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이건간, 액셀러레이터의 '반사'는 총이나 폭발물에 대해서 압도적인 효과를 낸다. 실제로, 습격범들은 행동을 취할 겨를도 없이 제 1위의 손발에 얻어맞아 옆으로 쓰러져 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한 명의 다섯손가락이 뻗친 뒤, 갑자기 액셀러레이터의 오른팔에서 새빨간 선혈이 흘러나왔다.
'........아?'
총탄이 '반사'의 벽을 넘은 건 아니다. 가스나 생화학 병기같은 보이지 않는 무기라 해도, 액셀러레이터가 거기에 피해를 입을 일은 없다. 수많은 외적 요인.. 그 이외의 성질.
즉, 육체 내부에서 생겨난 파괴.
마지막으로 생존한 습격범 여자가 옆으로 뛰어나가자, 운동량을 억제하지 못한 액셀러레이터가 그대로 벽에 격돌한다, 그러자 벽에 새빨간 피가 달라붙었다. 그것이 자신의 피라는 것에 실감하지 못하는 액셀러레이터.
벽에 몸을 댄 채로, 액셀러레이터는 중얼거린다.
'설..마..'
'어떠한 능력자라고 해도 공통적인 법칙이 있지.'
습격범은 불펍 식의 소총을 든 채로 말한다.
'과학적으로 조작된 능력자가 마술적인 술식을 쓸 때, 어떠한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을.'
'........너도 마술사냐!?'
큰 소리를 내질렀지만, 목구멍에서 핏덩이가 솟구쳐 나왔다. 습격범들의 움직임. 도망치는 방식. 그리고 액셀러레이터에게 당한 타이밍.
그 모두가 계산된 행동이었고, 액셀러레이터의 특정한 액션을 취하게 만든 것이다. '마술'이라는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
실제로 행사된 마술의 내용은 무엇이건간 상관없다. 손가락 끝에서 밝은 빛이 나온다는, 별 쓸모도 없는 것이라도, 아니, 그 빛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정도의 쓸데없는 것이라도 문제는 없다. 중요한 것은 능력자에게 마술을 쓰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액셀러레이터였지만, 의식이 혼탁해져 가는 것을 자각했다. 한 번 마술 비슷한 것을 쓴 경험이 있는 그였지만, 자기 자신이 한계를 실감하고 섬세하게 조정한 것과, 모르는 새에 커다랗게 발을 내딛은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과학적인 능력자의 힘은, 단순히 두뇌에 의해 성립된다. 의식이 혼탁해진다는 것은, 그대로 계산능력의 저하와, 단순히 보기에도 전체적인 물리현상 제어에도 영향이 끼쳐진다.
간단히 말하자면.. '반사'능력을 뺏긴 것과도 같은 것이다. 소총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얼굴도 보이지 않는 여자 습격범이 말을 고한다.
'그렘린의 어원은 기계(과학)의 오작동을 내는 요정(오컬트)을 뜻하지. 혹시 그 의미를 생각해 보지 못했던 거야?'
그 직후.
주저없는 총성이 작렬했다.
흩날리는 핏방울, 사람이 쓰러지는 둔탁한 소리, 바닥 위에 쓰러진 몸에서 용서없이 검붉은 액체가 흘러나온다.
과학의 1대탑 학원도시의 230만의 정점 7명밖에 없다는 레벨5 제1위 액셀러레이터 쩌리마술사에게 털리다
신약10권 中
"흐음.."
쉰 목소리를 한 '누군가'가 말했다.
"문외한이라 미안하네만, 과학이란 그렇게 탐닉할 정도로 흥미로운 것인가?"
"너희들은 영원한 시간이 지나도 모를 거야."
".....호오. 일기 안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눈물자국과는 상관이 없다는 건가?"
"..............................................................................................................................................................................................................................................................................................................................................................................................."
그 말에, 크로울리라 불리는 '인간'의 얼굴에서 모든 표정이 사라졌다.
그 손에 들린 건, 한 자루의 뒤틀린 지팡이.
그 입에서 나온 건, 하나의 이름.
Beast666.
예전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했던 근대 서양 마술 결사를 내부로부터 파멸로 이끈 자가 이용했던 이름 중 하나다.
"역시 인간이군. 그 격정은 다소 부럽긴 하지만, 아직 부족해. 지금 마무리를 지을 테니 조금만 더 어울려 줄 수 있나?"
"아아~ 그 얘기 하려는 거구나~☆"
쿡쿡 웃는 소녀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네가 금이야 옥이야 공들여 가며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계획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그 '에이와스' 말인데."
노인의 목소리에, 그 연륜에 어울리지 않는 잔인함이 깃들기 시작했다.
해탈과는 동떨어진, 두터운 고기 요리에서 떨어지는 육즙과도 같은, 욕망에 점철되어갔다.
"그건 완전한 실패작이야, 애송이. 머지않아 너도 머리를 싸매게 될 테지."
그 직후.
세상 어딘가에서, 격돌이 일었다.
학원도시의 탑 이사장의 굴욕of굴욕
ㅋㅋ 과학은 노답
개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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