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감상평
오늘은 다행히도 수업이 별로 없어서 오전에 봤음.
이번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평을 적기 전에, 영화를 볼 생각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단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하는 설정들을 짚고 가겠음.
내가 쓰는 위저딩 월드 게시물들이 늘 그렇듯이, 본인이 위저딩 월드의 세세한 설정까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설명을 읽을 필요는 없음.
1.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전체 줄거리
https://www.chuing.net/zboard/zboard.php?id=mvs&no=158149
이전 작품들에 대한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했고, 등장인물 소개도 적었으니 보고 가면 좋을 수 있음.
2. 아리아나 덤블도어
https://www.chuing.net/zboard/zboard.php?id=mvs&no=157920
일단 이 하이퍼링크에서 <소개> 문단과 <생애에 대한 비밀> 문단에 적힌 내용들은 반드시 전부 다 알고 있어야 함. 영화에서도 일단 가볍게 설명은 하긴 하는데, 설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음. 내가 적은 내용을 읽고 관람하면 알버스 덤블도어와 겔러트 그린델왈드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임.
내가 저 <생애에 대한 비밀> 문단을 굳이 작성한 이유도 그거임. 제목이 '덤블도어의 비밀'이니까 이 이야기는 이번 영화에서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짐작했고 실제로 나왔음.
아리아나가 '옵스큐리얼'이었다는 설명도 영화에서 나오게 될 텐데 그게 무슨 뜻이냐면, 자신이 가진 마법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어린 마법사들이 겪게 되는 질병임.
3. 피의 서약(블러드팩트)
이건 영화에서도 설명이 나오지만, 알버스 덤블도어와 겔러트 그린델왈드는 어린 시절에 연인이었고, 그래서 서로를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는 맹세를 했고 그것이 '피의 서약'임. 팬던트 형태인데 그 팬던트 안에 알버스 덤블도어와 겔러트 그린델왈드의 피가 들어있고 강력한 마법이 걸려 있어서 그 두 사람끼리는 제대로 된 싸움을 할 수가 없음. 이전 작품이었던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부터 나오기 시작한 설정임.
4. 국제 마법사 연맹(International Confederation of Wizards)
마법사 세계에는 각 나라마다 마법사 정부가 있음. 영국은 영국만의 마법 정부가 있고, 프랑스는 프랑스만의 마법 정부가 있고, 이런 식으로 각 나라마다 정부가 있음.
그리고 각국의 마법사 정부들의 연합체가 바로 '국제 마법사 연맹'임. 마치 UN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이번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32년이고, 그 당시에는 국제 마법사 연맹의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음.
그 당시의 지도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브라질의 비센시아 산토스(사진 속 여성), 중국의 리우 타오(사진 속 남성), 독일의 겔러트 그린델왈드였음.
5. 기린(Qilin)
우리가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그 목이 긴 기린이 아니라 중국의 상상 속 동물인 기린임.
이번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데, 이건 영화를 보면 알게 될 거임.
일단 나는 위저딩 월드의 세세한 설정까지 알고 있으니까 이번 영화도 당연히 이해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었음. 하지만 꽤 복잡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지금 짚어준 정보들은 알고 갈 필요는 있음.
짚어준 내용들만 이해하고 간다면야 관람해도 무리는 없을 거임.
마법의 스케일은 파괴력 측면에서는 이전 작품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미러 디멘션 같은 마법이 나오니까 마법의 활용성은 훌륭했음.
이제부터는 감상평을 적을 것이라서 치명적인 스포일러들이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가 싫다면 더 이상은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함.
이제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적어보자면, 서사가 너무 많아서 난잡하다는 느낌이 컸음.
이번 영화의 주요 사건이 국제 마법사 연맹 지도자 선거였기 때문에 전투의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그럴 바에는 정치적 권모술수라도 흥미진진하게 묘사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다고도 볼 수 없었음.
기린(Qilin)은 영혼의 순수함을 파악할 수 있는 동물이기에 지도자 선출을 기린의 뜻에 맡긴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국제 마법사 연맹이 그렇게 중요한 기린을 똑바로 관리하지도 못했음...
그렇게 중요한 역할이라면 제대로 된 관리라도 했어야 앞뒤가 맞지, 제대로 관리하지도 않았으면서 그런 중요한 역할을 왜 기린에게 맡기는지 타당성이 없음. 그리고 대단한 능력을 갖춘 영물이라지만, 기린이 선택하지 않으면 지지율과 상관없이 그냥 낙선하는 구조니까 이런 것은 선거라고 표현할 수도 없음...
내가 위저딩 월드처럼 세세한 설정까지 잘 알고 있으며, 위저딩 월드 이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 있지... '갓 오브 하이스쿨'에서도 세계대통령 선거라는 것이 나오는데 그 선거보다도 못한 수준임... 갓 오브 하이스쿨에서 선거는 그다지 중요한 내용도 아니었지만 박무진이 진모리의 업적들을 자신의 업적이라고 역사를 왜곡해서 정권을 잡는다거나, 마왕 제천대성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통해 지지율을 높여 정치적 위기를 벗어난다거나, 박일표가 과거의 진실을 담은 사진을 통해 지지율을 얻는 등 정치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권모술수들이 존재했음. 하지만 이번 영화는 선거가 중요한 내용도 아니었던 갓 오브 하이스쿨과는 달리, 정말로 선거가 중심적인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권모술수조차도 없었음.
그리고 겔러트 그린델왈드의 부하들이 너무 일처리가 어설픔... 만약에 그 일처리를 볼드모트의 부하였던 벨라트릭스가 했다면 그런 실수는 절대로 없었을 거임. 왜냐고? 벨라트릭스였다면 무조건 그 자리에 있던 아군이 아닌 자들을 다 죽였을 것이고 주위를 재미 삼아 파괴했을 테니까.
멍청한 실수를 저지른 그린델왈드의 부하들 덕분에 일이 상당히 틀어지는데 그 실수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조차 없음. 실수를 했어도 이해가 될 만한 이유라도 있었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실수를 한 합당한 이유가 없음.
겔러트 그린델왈드도 문제였음. 저번 영화에서는 압도적인 실력, 용의주도한 전략, 합리적인 명분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호평이 많았음. 특히 실력적인 측면을 떠나서 볼드모트의 대의명분보다 그럴듯한 대의명분으로 평가가 높아졌는데 이번 영화에서 나온 수준을 보면 그 합리적인 대의명분이라는 것조차도 볼드모트보다 나은 점이 전혀 없었다... 이건 과장이 아니다. 정말 볼드모트보다 나은 대의명분이 아니었음.
특히 볼드모트의 실책 중 하나가 너무나 위압적인 태도로 부하들을 대우해서 많은 부하들을 잃었다는 것이었는데, 점점 그린델왈드도 볼드모트와 같은 지배적이고 위압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있음.
이번 영화에서 알버스 덤블도어의 계략에 처절하게 밀리고 딱총나무 지팡이를 사용하고도 힘싸움에서 알버스 덤블도어를 압도하지도 못해서 역시 위저딩 월드의 최강의 마법사는 알버스 덤블도어라는 것이 입증되었음...
딱총나무 지팡이를 썼는데도 겔러트 그린델왈드가 패배했으니까 분명 어떤 비밀이 있을 것이라는 설레발을 많이 봤는데, 그냥 내가 보니까 질 만하니까 진 것임. 심지어 그냥 일반적인 지팡이를 쓰는 알버스 덤블도어와 딱총나무 지팡이를 사용한 겔러트 그린델왈드의 공격이 서로 부딪혔는데 겔러트 그린델왈드의 주문이 밀리는 장면까지 있었음.
볼드모트도 겔러트 그린델왈드보다 강하다는 공식적인 설정이 존재하는데, 그 볼드모트보다도 다소나마 강하다고 평가받은 알버스 덤블도어이기에 당연한 일인 듯.
그리고 크레덴스 베어본의 비밀과 결말, 피의 서약(블러드팩트) 해결책, 퀴니의 운명 등 여러 문제들과 이전 작품들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내용들이 너무 빠르게 소모된 감이 컸음...
이런 중요한 내용들은 다음 영화나 마지막 영화에서 다뤄질 만한 것들이었는데, 이렇게 중요한 내용들이 너무나 빠르고 쉽게 해결되었는데 다음 영화부터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지 모르겠음.
해리 포터 시리즈는 주인공인 해리 포터와 볼드모트에게 초점이 집중되어 있어서 난잡한 느낌이 없었는데,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주인공인 뉴트 스캐맨더의 비중이 너무 낮고 캐릭터들마다 중대 서사들을 배분받은 구조라서 이야기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음... 그 점이 좀 아쉬웠음.
다른 나라에서는 일주일 전에 개봉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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