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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 x 카네키 소설]"집착" 카네키편 - 2
카멜리 | L:0/A:0
4/50
LV2 | Exp.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9,539 | 작성일 2015-03-25 00: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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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 x 카네키 소설]"집착" 카네키편 - 2

 * 1편 링크: http://www.chuing.net/zboard/zboard.php?id=mtokyo&page=1&sn1=2&m_id=&divpage=3&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455

 

* 원래 수위 높은 장면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욕먹고 짤릴 것이 우려되어 가능한 한 완곡하게 표현했습니다.

======================================================================================================================================================================

"안테이크 습격 사건"이 있고나서 어느덧 3주가 흘렀다. 나는 히데와 재회했고, 6개월 동안은 친척들과 비밀 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왜 자신에게 연락을 안 했냐며 크게 실망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대학에도 얼렁뚱땅 둘러댔는데 괜히 말해줬다가 소문나면 어쩌냐는 식으로 대충 둘러댔다. 히데는 감이 좋은 친구지만, 내가 구울이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겠지. 여튼 히데의 도움으로 나를 찾는다는 실종 신고 포스터를 대학에서 완전히 제거하는데 성공했고, 대학한테 변명하는 데도 히데가 협조해줘서 대학 생활은 무리없이 하고 있다. 마치 리제 씨와의 만남이 있기 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

 

 

안테이크에서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 연락을 하려고 했지만, 전혀 먹히질 않는다. 그들의 원래 연락처와 임시 연락처로 모두 시도해보았고, 단서가 될 만한 것은 모두 조사했지만 전혀 먹히질 않는다. 마치 카노우의 행방을 추적할 때처럼, 치열하게 모두를 찾아다녔지만 전혀 효과가 없다. CCG의 수사망을 피하려면 어쩔 수 없겠지... 반죠 씨에게도 연락을 해 보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반죠 씨에게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히나미를 데리고 잠적이라도 하신 걸까... 마지막 수단으로 츠키야마 씨에게 연락을 했고 성공했다. 츠키야마 씨는 내가 본 어떤 모습보다도 기뻐하고 흥분해했으며, 6번지의 집은 혹시 몰라서 남겨놨다고 한다. 그곳에서 살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그 넓은 집에 나 혼자 사는 것은... 반죠 씨 일행과 히나미의 빈자리를 느끼게 해서 많이 슬프다. 그래서 가끔 츠키야마 씨와 얼굴을 보고 대화해야 할 때만 그곳에서 만나고 있다.

 

 

츠키야마 씨에게 호리 씨를 통해 CCG의 수확은 어떠한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우두머리인 SS급 구울 ‘쿠로이누’를 포함하여 “블랙 도베르만” 무리가 몰살당했고, “마원” 무리 또한 그 수장과 함께 몰살당했다고 한다. 분명 이리미 씨와 코마 씨... V14에 CCG가 대량으로 매복해있던 것일까... 점장님은... 쓰러지신 직후에 “척안의 올빼미”가 나타나 점장님을 데리고 사라졌다고 한다. 나는 점장님이 살아계신다고 믿고 싶지만, 과연 “척안의 올빼미”가 어린 자신을 버리고 간 점장님을 용서할까. 타카츠키 씨네 집에서 깨어난 후 며칠 만에 츠키야마 씨와 연락하고 그 소식을 들었다.

 

시간이 충분히 흘렀음에도 난 아직 죄책감에 시달려 매일밤 악몽을 꾸고, 초췌해져가고 있다. 히데도 심각한 얼굴로 난 걱정해준다... 츠키야마 씨에게 다른 사람들의 소식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지만, 아직 수확이 없다고 한다. 지금 내 삶의 유일한 위안은 히데나 타카츠키 씨와 만나는 것, 그리고 하루하루 츠키야마 씨의 제보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전화벨이 울린다. 나는 츠키야마 씨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아냈나 싶어서 재빨리 착신 화면을 확인한다. ‘타카츠키 씨’... 반가운 마음에 재빨리 전화를 받는다.

 

 

"카네키 씨! 혹시 오늘도 시간이 되나요?"

"아... 네... 네! 당연하죠!"

"또 카네키 씨가 좋아할 만한 책방을 찾았어요!"

"그거 좋네요. 언제쯤...만날까요?"

"지금 시간 되나요?"

"네...? 아, 네! 어디서요?"

"집 밑에 차를 대고 있어요!"

"아... 그런가요..."

 

 

나는 재빨리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괜찮은 외출복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욕실로 들어가서 헝클어진 흰머리를 열심히 빗는다. 목욕은 일어나자마자 했으니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갑자기 헛웃음이 나온다. 타카츠키 씨가 어떤 사람이길래 난 이렇게 단정하게 하고 가나. 지난 3주간 타카츠키 씨는 틈틈히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가는 장소는 주로 오래 걸을 수 있는 쾌적한 거리, 다방, 중고 서점 등... 그녀와는 문학적인 면으로 통하는 점이 많아서, 그녀와 이야기하면 안테이크의 비극도, 나 자신의 비극도 잠시 잊혀지는 기분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서둘러 내려간다.

 

 

"앗, 카네키 씨, 오늘은 평소보다 멋져 보이네요."

"그런가요... 하하..."

"저는 어때요?"

"타카츠키 씨도... 언제나 그렇지만 눈부시네요."

"히히, 고마워요...^^"

 

 

타카츠키 씨는 볼을 조금 붉히며 차에 탄다. 평소에는 매우 쾌활하고 거침없어서 히데 같은 느낌도 들지만, 이럴때는 한없이 여성스러워보인다. 리제 씨와는 또다른 매력이다. 나도 그럴때면 조금 설레는 듯하다. 혹시 나는 그녀에게 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러고보니 책방 데이트라... 리제 씨와의 일이 생각난다. 그날 리제 씨는 화사한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오늘 타카츠키 씨는 항상 입던 칙칙한 느낌의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가 아니라 저번에 사인회에 갔을 때 입었던 그 옷을 입고 있었다. 늘 조금씩은 헝클어져 있던 긴 초록색 머리도 오늘은 조금 더 단정해 보인다. 나는 그 옷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눈치채고 있었던 것일까.

 

 

"이번에 가는 책방은 조금 큰 책방이에요. 카네키 씨는 책을 좋아하니까... 읽을거리가 많아서 분명 좋을 거에요!"

"감사합니다. 저번에 간 낡은 책방도 정말 좋았는데..."

"헤헷, 그런가요."

 

 

어느덧 책방에 도착했다. 단순히 조금 큰 책방이라기 보다는, 대형 서점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정도 큰 서점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타카츠키 씨한테 정말 고맙다. 이런 곳에 오면 좋다. 나 자신도 재미있는 책을 많이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카츠키 씨와 다양한 책을 읽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나는 살아오면서 책에 대해서 이렇게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대를 거의 만나지 못한 것 같다. 리제 씨나 츠키야마 씨와 이야기했던 것과는 격이 다르다. 오늘은 그녀가 쓸 소설의 소재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소설들은 하나같이 특이해서, 평범한 사람들은 끌리기가 힘들다. 그래서인지 나도, 츠키야마 씨도, 리제 씨도 모두 그녀의 소설들에 끌렸던 것 같다. 역시... 그녀는 특별한 사람이다. 혹시 내가 안테이크에 대해 가졌던 아픈 감정도, 그녀와 이야기하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 마침 이야깃거리도 떨어졌고.

 

 

"타카츠키 씨, '집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흠, 집착이라... 어떤 대상에 대해서 필요 이상의 추억이나 애정을 간직하는 것 아닐까요."

"필요 이상의 추억이나 애정... 그렇다면 저의 '소중한 사람'에게 집착하는 것도 부적절한 것일까요."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작게 벌리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카네키 씨, 혹시 시간이 더 남나요? 책방 투어하고 또 들릴 곳이 있는데..."

"물론이죠! 어디... 인가요?"

"제가 자주 찾는 다방이요. 카네키 씨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거기서 해 주고 싶네요."

 

 

다방이라. 그것도 좋지. 그녀는 안테이크 만큼이나 조용하고 괜찮은 분위기의 다방을 잘 찾아냈다. 하지만 그 어떤 곳도 나에게 안테이크만큼의 안식을 주지는 못했다. 역시 나는 안테이크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곳에 대한 추억, 그곳을 통해 연결된 우리들의 추억, 그리고 우리들만의 추억. 안테이크에 있었던 사람들은 나만큼의 집착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나를 가르쳐주고, 구해주는 현명한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나는 바보다. 비정상적인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무능한 바보... 그새 타카츠키 씨의 차는 카페에 도착했다. 그녀가 나의 손목을 잡고 다방으로 데려간다. 여기는... 전에 츠키야마 씨와 만났던 곳이다. 그래, 맞아. 타카츠키 씨도 여기 자주 온다고 츠키야마 씨가 말해줬었지.

 

 

"여긴 제 핫스팟이에요. 가끔 소재가 떨어지면 오는 곳이죠."

"타카츠키 씨도 소재가 떨어질 때가 있나요..."

"저도 사람이니까요."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이상하게도 밝은 카페에서 가장 구석지고 어두운 곳으로 날 끌고 간다. 난 영문도 모른 체 그녀를 따라간다.그리고 그녀는 평소처럼 나와 마주보고 않지 않고, 내 옆에 바싹 붙어서 않는다. 나는 이상하게도 강한 설렘과 약한 흥분이 싹트는 것을 느꼈다. 역시... 나는 타카츠키 씨에게 사심이 있는 것일까. 헛웃음이 나온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아니요, 그냥... 그나저나 아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 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음... '소중한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집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애틋한 감정이 쉽게 식을 테니까요."

"하지만 역시 과한 집착은 무리겠죠..."

"카네키 씨, 실연이라도 당한 거에요?"

"아니요, 그건 아니고... 그냥요."

 

 

내가 안테이크에 대해서 가지는 감정을 실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게 어떤 형태의 집착이든, 이제는 안테이크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시, 과하게 집착하고 있던 것은 나였어... 어쩌면 나는 내 책임의 범위를 너무 과하게 잡은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혼자 시달리고, 혼자 괴로워하고... 어리석었다고 생각한다. 토우카가 그렇게 화가 난 것도, 이해가 조금 될 것 같다...

 

 

"저는... 지금까지 '소중한 사람'에게 집착을 하거나 실연을 당해본 적은 없지만, 곧 생길 것 같아요... 카네키 씨는 제가 실연을 당할 것 같나요? 저는 집착은 잘 하는데."

"타카츠키 씨는 매력적인 여성이니까, 아마도 실연 같은 것은 당하지 않을..."

 

 

그 순간 타카츠키 씨가 돌발행동을 했다. 내 벌어진 입에 자신의 입을 포갠 것이다. 나는 너무 놀라서 어떤 행동이나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윽고 그녀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아주 잠깐 동안은 한없이 부드러운 움직이었지만, 이내 그녀의 혀는 한 마리의 난폭한 뱀처럼 내 입안을 거칠게 휘저었다. 내 입천장, 입 속의 벼, 살까지 구석구석 그 혀가 건드리고 다녔다. 곧 타카츠키 씨의 혀는 내 혀를 감싸기 시작했다. 마치 엄마가 놀아주기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그녀의 혀는 내 혀에 붙어서 비벼대고 조여왔다.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려서 저항하려고 했지만, 이미 그녀의 손이 내 손목을 꽉 잡아서 벽에 고정한 뒤였다.

 

 

"웃... 흡... 흐...하아... 하아... 하악..."

"카네키 씨는 키스가 처음인가 보네, 나도인데... 안 그래도 귀여운 얼굴, 그렇게 붉히니까 더 사랑스럽다. 어차피 지금은 늦은 밤이라 사람도 거의 없는데... 계속 할래요?"

"아... 아... 아니요...! 지금은...! 적절하지... 않... 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깔깔깔 웃으면서 다시 내 손목을 끌고 나왔다. 그리고 주문만 했지 마시지도 않은 커피 비용을 계산하고, 다방 밖으로 끌고 나왔다.나는 거의 눕혀지듯 차에 탔다. 그녀는 인간이지만 이상하게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힘이 빠져서 저항을 하지 않는 건가?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가, 켄... "

"예? 타...타카츠키 씨네 집에서..."

"이제 말 놓아도 되지 않을까... 모처럼 진하게 키스도 했는데... 편하게 '센 누나'라고 불러줘 ~"

"아... 앗... 그... 그럼 센 누나... 제가... 왜 누나네 집에서..."

"와 보면 알 거야..."

 

 

나도 모르게 반말이 나왔다. 그녀의 눈과 말에서는 내가 저항하기 힘든 강한 의지와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의 지시대로 말을 놓아버리고, 그녀를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나로써는 그녀가 대체 어떤 속셈인지 알 수 없었다. 차는 예전에 내가 쓰러졌다는 그 집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 집에 도착하자, 타카츠키 씨... 아니 누나는 내 손목을 잡고 거칠게 집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어떤 방으로 정신없이 데려갔다. 그곳은 내가 깨어났던 침실이었다. 그리고 누나는 다시 진하게 키스했다. 이번에는 혀가 입 안을 더 깊숙히 파고들었다. 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자. 머리가 하얘진다.

 

"켄... 나 어떡하지... 난 이미 너한테 너무 강하게 집착하는 것 같아... 오늘 밤에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

"서... 설마... 그걸 하시려고..."

"그래. 그냥 끝가지 가자. 안 그러면 나, 아쉬워서 미칠 것 같아...!"

"아... 안 되요! 저... 전... 누나를 책임질 수 없..."

"켄은 내가 싫은 거야?"

"아니요, 물론 전 당신이 좋지만..."

"그럼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켄을 책임질 테니까."

 

타카츠키 씨는 나를 강하게 밀쳐서 침대에 눕혔다. 나는 당황해서 헛말이 나왔다. 웅얼거리면서 내 위로 올라오는 타카츠키 씨를 떨어뜨리려고 했지만, 힘의 차이가 엄청났다. 내가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평범한 인간보다, 그리고 일반적인 구울보다도 강한 "척안의 구울"이다. 게다가 인간이라 쳐도, 나는 남자이기에 인간 여자인 타카츠키 씨보다 힘이 세야 한다. 그런데 나는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본능적으로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힘을 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맞다면 난 정말 한심하다...

 

"하핫, 켄이 저항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네. 나랑 '그걸' 하기 싫으면 자꾸 그러지 말라고. 더 자극되니까 ~ "

"이 이상은 안 됩니다... 안 되요!

 

셔츠를 뺏기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셔츠가 찣어져 버렸다. 곧 나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고, 그건 타카츠키 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그림자가 완전히 내 위로 드리운다. 나는 순결을 유지하기 위해서 마지막 저항을 해 보지만, 역시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즐거운 고문이 시작되었다.

.

.

.

"아... 앗... 아앗... 악... 하아...하아악... 으... 으응... 읏... 흐아앙... 아앙... 아...하앙...! 그게... 나올... 것 같아요...! 이제... 제발 그만...!"

"후후... 그... 렇게... 여자애같이... 귀엽게 신음... 하면... 정말 못 참겠잖아... 켄..."

.

.

.

끝났다. 잠시 동안 눈앞이 완전히 깜깜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과정은 결코 남녀 간의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힘없는 작은 동물이 거대한 맹수에게 깔려서 산 채로 무자비하게 뜯어먹히는 것에 가까웠다. 타카츠키 씨와 나 사이에 일어난 모든 것의 원인이 된 처음에는 이 침대에서 외출복을 입고 나 혼자 이불 속에 누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타카츠키 씨와 함께 이불 속에 있었다. 그녀가 날 인형처럼 꼭 끌어안은 채로. 그녀는 매우 즐거웠던 듯 하다. 솔직히 말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아무런 감정도 없는 사람에게 당하면 끔찍했겠지만 나는 그녀에게 어느 정도 사심이 있었으니까.

 

"오늘 너무 즐거웠어... 가능하면 다음에 또 하자..."

"흑... 마음대로 하세요..."

"답례로 신작은 너한테 가장 먼저 공짜로 줄게...그리고 무한한 애정도..."

"감사...합니다...?"

"사랑해..."

"...네..."

 

그녀는 피곤했는지 곧 잠들었다. 타카츠키 씨는 사랑의 정령인 것일까. 그녀가 쓴 "검은 산양의 알"은 나와 리제 씨가 접촉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찌보면 그녀가 내가 최근에 겪은 모든 일의 원인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녀에게 일방적으로 당했지만, 그래도 난 아직 그녀를 사랑하는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은 참 이해할 수 없다... 나 자신의 마음도. 문득 그날 크게 다쳐서 지하 수로로 갔을 때의 일이 떠오른다. 비명을 지르며 미쳐가던 것 외에 무언가가 더 기억나는 것 같다. 내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감싸고 있을 때, 눈앞에는 미라처럼 붕대로 감싼 누군가의 다리가 보였다. 그리고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짓궃은 웃음소리... 타카츠키 씨의 웃음과 매우 비슷했던 것 같지만 아무리 취재라고 해도 그녀가 그런 곳까지 올리는 없다. 아마 또다른 환청이었겠지. 그 후에 붕대로 감싼 듯한 팔에 의해 어떤 곳으로 옮겨졌던 것 같은 느낌이다. 그 팔은 매우 부드러웠지만, 시간이 꽤 흐른 후 또다른 팔이 나에게 다가왔다. 정신을 거의 잃은 상태여서 아주 흐릿한 형체밖에 보지 못했지만, 판타지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거대한 괴물의 팔...? 아니, 손이 다를 꽉 붙들고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었다. 그것도 당연히 환각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순간 얼마나 미쳐있었던 것일까. 비틀비틀 타카츠키 씨의 집 근처로 걸어가면서 그런 이상한 상상을 하다니. 기억이 가물가물 떠오름과 동시에 다시 의식이 희미해진다...

.

.

.

아침이다. 타카츠키 씨는 이미 자리를 비웠다. 지친 나만이 이불 속에 널부러져 있었다. 곧 근처에 있는 옷들을 챙겨 입었다. 티셔츠가 찣어져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곧 타카츠키 씨가 들어왔다. 다시 외출복 차림을 한 채로.

 

"켄, 일어났구나. 티셔츠 찣은 건 정말 미안해 ~ "

"괜찮아요. 그나저나 집에 갈 때 어떡하지..."

"집에 간다니?"

"예? 집에 가야죠."

"그냥 여기서 살아. 네가 한참 자고 있을 때 네 짐도 거의 다 여기로 옮겨왔어. 빼먹은 게 있을 수도 있지만 구석구석 뒤져서 중요한 건 전부 챙긴 것 같으니까..."

"아니! 어떻게 두 사람이 여기서..."

"잘 때는 그냥 침대에서 껴안고 자면 되지 ~ 정 불편하면 2인용 침대 사줄게. 이 방은 그 정도 공간 여유는 있으니까."

"설마...진심으로..."

"그럼 ~ 진심이지! 나 먼저 나가볼게! 기다리고 있어. 먼저 도망가지 마... 티셔츠가 그 모양이니 도망갈 수도 없겠지만."

 

골치 아픈 상황에 현기증이 나기 시작한다. 타카츠키 씨는 금세 나가버렸고, 나는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다. 사실... 조금 좋은 것 같기도? 나는 타카츠키 씨를 정말 사랑하게 되버린 것 같다. 그 특유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서. 어차피 이 상황에 대한 선택권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으니, 그냥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끝 -

===================================================================================================================

같은 상황을 에토의 입장에서 서술한 "에토편"도 정말 쓰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다다음달 쯤에나 가능할 것 같네요 ㅠㅠ

 

혹시 완곡한 표현도 수위가 너무 높은 것 같으면 다시 수정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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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
더없나요
2015-03-25 01:11:15
추천0
Unknow인
적극적인 여왕님.
2015-03-25 07:37:36
추천0
북조선
나도 여왕님과 세그스를 하고싶다
2015-03-25 16:24:23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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