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헬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라헬이 탑에 들어오기 전부터 상황을 대충 정리해 보면
(1) 밤의 스승이자 어머니로써 자신이 적어도 밤에게는 별과 같은 존재라는 인식이 있음.
거의 자신이 길러낸 존재라고 볼수 있으니 애정이 없을수가 없음.
(2) 밤의 재능, 혹은 밤의 정체등을 시기하고 두려워 하는 마음이 있음.
자신은 평범한 존재인데 특별한 존재인 밤에 대한 시기와 질투심이 있음.
(3) 라헬은 노예처럼 구박받고 학대당했던것처럼 나오는데 이런 상황에서 라헬은
아무것도 모르는 밤, 자신보다도 못한 상태인 밤을 만나고 가르침.
적어도 자신보다도 못한, 자신이 가르쳐야하는 존재로서의 밤은 라헬에게 자존감을 부여했을듯.
(4) 그렇게 밤에 대한 상대적 우위가 라헬에게 자존감을 부여했는데 막상 밤의 재능은 특별했음.
원래 자신이 기른만큼 밤보다 자신이 우위라는 자신감이 있기 마련인데 실제 밤은 자신과는 다르게
특별한 존재라 금방 자신을 넘어서 버리고 그로 인해 자존감에 많은 상처를 받았을듯.
(5) 밤이 뭔가를 항상 빼앗아갔다는 언급을 보면 가진게 없던 밤이 물질적인것을 빼앗았을 리는 없고
정신적인 것, 타인의 관심이라든가 보살핌을 밤이 독점했다거나 혹은 비참했던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었던 자존심을 밤이 박탈해버린 것에 대한 말은 아니었을까 싶네요.
(1)-(5) 를 종합해보면 탑에 들어오기 전부터 라헬은 밤에게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죠.
탑에 들어온 이후를 보면
(6) 꿈인 별을 쫓아 탑에 들어왔으나 탑이 원한건 자신이 아니라 밤이란걸 알게됨.
안그래도 밤으로 인해 자존감에 상처를 받던 라헬은 밤에 대한 증오가 폭발할 수밖에 없음.
다만 헤돈이 추악하다고 한게 자신보다도 더 비참한 존재를 통해 자존감을 얻는 추악함을 말하는건지
아니면 라헬이 실제로 추악한 일을 했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7) 이런 상황에서 헤돈과 퍼그는 라헬에게 밤의 별 -꿈을 쫓는 의미와는 좀 다르지만- 이 되어 올라가라고 제시.
라헬은 당연히 OK 할 수 밖에 없음. 자신의 목표를 위해선 퍼그를 위해 자신도 밤의 목표가 되어야함.
(8) 현재 밤을 민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나 밤을 죽이지 않을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시궁창 같은 삶을 살았던
라헬 입장에서는 슬레이어 후보가 될 밤은 오히려 복에 겨운게 아니냐는 생각을 할 가능성도 있음.
즉 여러모로 자신에게는 별 잘못이 없다고 합리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아무튼 밤에게는 애정과 증오, 죄책감, 자신의 꿈을 위한 합리화 등의 복잡한 마음일듯 한데
보면 볼수록 이 둘의 관계는 정말 초기 캐릭터 설정을 잘 짜놨다고 생각이 듭니다.
PS. 밤이 두렵다는 의미는 잘 알려졌듯이 이중적 의미인데 그 중 스물다섯번째 밤이 두렵다는 의미는
비참했던 자신을 다시 보게 하는 과거이자 비참함을 넘어서려는 추악한 자존감을 유지하려 했던 대상이
밤이고 뛰어난 재능으로 자신을 쉽게 넘어섬으로써 자신을 에전보다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존재가 밤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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