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거부받는 자들 2부 - 6화
울리히와 레이나쪽에서 나타난 후크의 주인은 키가 크고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가졌지만, 피부는 초록색이고 꼬리가 달려있는 암컷 도마뱀 인간이었다.
활동하지 않은지 꽤 되었지만 울리히는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설마... 아낙... 자하드?"
후크의 주인은 흥미롭다는 듯이 말했다.
"호오... 바로 알아보네?"
레이나가 물었다.
"아낙 자하드? 그게 누군데? 자하드면 자하드의 공주 아니야? 어째서 자하드의 공주가 FUG에?"
"700년 정도는 된 이야기니 모를 수도 있겠군.
아낙 자하드가 자하드의 피를 물려받은 건 맞지만 공주는 아니야. 아낙 자하드의 어머니는 공주가 된 후 랭커가 되었지만 연애 금지라는 규율을 어기고 한 남자와 사랑에 빠져서 현재의 아낙 자하드를 낳았고 죽임을 당했다고 하더군. 그래서 아낙 자하드는 복수하기 위해 탑에 들어왔고.
그런데 시험의 층에서 만난 동료들과 인연이 닿아 행복하게 탑을 올라갔지만 그녀가 의지하던 그 팀의 리더가 처단부대의 손에 죽었다더군. 그녀를 지켜주다가."
"..."
아낙은 과거를 회상했다.
선별인원 당시 아낙이 속했던 십이수팀.
그 팀에서 그녀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엔도르시 자하드와 팀의 리더인 십이수였다.
십이수는 랭커가 되기에는 신체 능력이나 신수 조작 능력이 부족했지만 아낙의 도움을 받아 랭커가 되었다.
하지만 랭커가 되자마자 처단부대가 아낙을 죽이러 왔다.
갓 랭커가 된 그녀는 처단부대의 맹공을 당해내지 못했고, 처단부대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한 순간, 십이수가 몸을 던져 아낙 대신 공격을 맞았다.
"십이수!! 이 멍청이가... 뭐하는 거야!!"
"하... 하하... 우리 딸... 여기서 죽으면... 안 되잖아..."
십이수는 고통을 참아내며 간신히 말했다.
"아무래도 이... 아빠는... 여기까지... 인 것 같다...
랭커 된 것만으로도... 나한텐... 과분했어... 고마워..."
"말하지 마!! 의사를 불러서 치료하면..."
십이수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이제 끝이야... 나 없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고... 너는... 행복하게 살아..."
이 말을 끝으로 십이수의 숨은 끊어졌다.
아낙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후 정신을 차려보니 처단부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고, 다만 심하게 파괴된 주변의 지형과 군데군데 튄 핏자국만이 처단부대가 죽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십이수는 죽었다.
의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람인 엔도르시 자하드는 십삼월 시리즈를 모으기 위해 다른 공주들을 죽이다가, 그 횡포가 너무 죄질이 크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했다.
그렇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진 아낙 자하드는, 옛 동료중 한 명인 쥬 비올레 그레이스의 제의를 받아 FUG가 되었다.
"...이젠 다 옛날 일일 뿐이지."
아낙은 그녀의 어머니가 남겨준 유품인 초록 사월을 꺼내들었다.
울리히와 레이나도 전투 태세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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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 쓴 것 같아서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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