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새로운 비선별인원 (7)
설정상 알약을 도핑한 종휘는 이제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었다.
그는 설정상 강해졌기에 탑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강자들을 상대로 이김으로써 명예를 쟁취할 수 있었고
굳이 도박을 하지 않아도, 돈을 아무리 물쓰듯 써도 노아의 방주 대홍수처럼 늘어나는게 더 빨랐으며
그는 자하드의 공주들과 블로섬,연이화등 가주들로 이뤄진 하렘왕국을 세우기도 했다.
전지전능한 능력을 얻었지만, 이 세계에 오기전 그의 가장 큰 소망이었던 "최고의 만화가"가 되는 것은 이루지 않았다.
종휘는 이와중에 그런 하찮은걸 하고 있을리 없잖아? 라고 발뺌했지만, 깊은 무의식 속에선 그게 뭔가 내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거의 모든걸 다 이뤘지만, 종휘의 인생은 갈수록 피폐해져갔다.
설정상 탑 최고의 인기남이 되었지만, 그의 앞에 라헬이 나타나지도, 라헬을 잊을 수도 없었다.
종휘는 모든 활동을 멈추고, 방문을 걸어잠그고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그가 방구석에 틀어박혀 하는 일이라곤, 연습장에 낙서를 끄적이는 것 뿐이었다.
술에 쩔어 낮 1시까지 자고 있던 종휘에게, 어느날 헤돈이 나타났다.
"오, 오랜만이군요 종휘씨. 이런... 아직 '밖'으로 나가지 못하셨군요."
종휘는 웅얼거리며 말했다.
"야, 토끼. 너 왜 구라치냐...? 알약을 다 먹으면 원하는걸 이루게 해 준다면서? 완전한 엑시즈가 되게 해 준다면서? 근데 왜 마지막 알약은 코빼기도 안보이는건데!?"
"미안하게 됐군요, 종휘씨. 사실 제가 깜빡잊고 말을 잘못했는데... 종휘씨가 아직 먹지 못한 알약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뭐라고?"
"그 알약은... 종휘씨가 하기에 달렸어요. 그럼."
헤돈은 사라졌다. 종휘는 아직 술이 덜 깬 상태로 헤돈의 말에 대해 생각해봤다.
내가 원하는것... 진정으로 원하는것... 라헬... 밖으로 나가는것...
"...!"
종휘는 뭔가를 퍼뜩 깨달았다.
"그래 맞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건... 만화를 그리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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