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니님은 밥을 허버허버 드시네요"
"응?"
라일라에게 이상한 트위터 좀 리트윗 하지 말라고 하느라 진땀을 빼고, 브릴리스와 점심을 먹은 뒤 그녀가 건넨 말이었다.
"아그니님이 밥을 허겁지겁 먹었다구요."
"아아, 응. 시간이 조금 촉박해서."
아그니는 페미니즘 트윗을 리트윗하던 라일라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보기 흉했어?"
"아니요, 힘조서 먹는 모습이 좋았어요."
"응?"
또 다시 브릴리스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결계유지를 위해 힘내서 먹는 모습이 좋았다구요."
"아아, 그렇게 보였다면 다행이네."
아그니는 옅은 미소를 띄우며 브릴리스를 바라보았지만 또 지 멋대로 나대는 간다르바를 타이르던 아그니는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타라카족이 오조오억마리... 정도 침공해오는 것 같은걸요?"
"뭐?"
"타라카족이 오전오후로 침공해오는 것 같다구요."
"아아, 응 뭐. 새로운 나타난 타라카족 개체들도 있고, 이래저래 많이 덤벼들긴 하네."
아그니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찬드라에게 이번에도 박살난 아테라의 결계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아그니님의 군무새는 참 좋다고 생각해요."
"응?"
우연의 일치일까? 또 다시 브릴리스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어머, 근무태도가 참 좋다니까요."
"하하, 고마워."
"혹시, 제 부탁 조금...만 들어줄 수 있어요..?"
브릴리스는 검지와 엄지로 뭔가 잡는듯하는 손모양을 만들며 아그니를 바라보았다.
"..."
"어머? 왜 그런 표정을 지어요? 설마...."
"아, 아니 잠깐 칼리가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생각하느라. 미안해."
"아아, 그래요? 잠시 착각해 보력 지 뭐에요."
"뭐?"
다시금 브릴리스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잠시 착각해 버렸다구요. 신전으로 돌아갈까요 아그니님?"
"아아, 응. 그래야지."
앞서 자리를 뜨는 아그니의 뒤에서 브릴리스가 손으로 어떤 모양을 만들었는지는 트위터의 일부만 알게될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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