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누(사카즈키)는 옛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먼저 능력부터 고찰해보도록 합시다.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부드러운 정의를 강조하는 아오키지의 능력은 얼음입니다.

상대를 꼼짝 못하게 꽁꽁 얼려서 가두는 식이죠. 하지만 얼린 상태에서 바로 해동시키면 죽지는 않습니다.

즉, 상대로 하여금 반성하고 갱생할 기회를 줄 수 있는 효율적인 능력이 바로 얼음입니다.

반대로 아카이누의 능력은 닿자마자, 상대를 녹이는 마그마로써, 그의 정의에 대한 가치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그의 판단하에 옳지 못한 대상이라고 생각할 경우, 바로 처단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살상능력이죠.

잡소리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아카이누의 정의에 대한 철저한 가치관념은 스토리에서도 여럿 강조되었습니다.

악은 그 뿌리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루치의 정의관과 일맥상통하죠.

제가 생각한 것은, 이러한 아카이누가 믿고 따르는 정부가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적 식민지개척시대의 일본정부랑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겁니다.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무고한 시민들까지 죽이라는 세계정부의 악행은, 아카이누를 비롯한 여러 강경파 해군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계정부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그들의 명령에 목숨을 버릴 각오로 임하고 있죠.

그런 면에 있어서, 과거 일본의 군인들과 매우 흡사하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가미카제(자폭부대)를 비롯해서 천왕폐하를 받들어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부분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