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로이드 프로듀서 소개 ③ 진(자연의 적P)
진(じん)
2010년대 초반 보컬로이드계를 석권한 3세대 작곡가. 2011년 <인조 에네미>를 투고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도 간간히 활동하고 있기는 하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약 3년간을 주요 활동시기로 본다. 프로듀서명은 자연의 적P(自然の敵P)로, 보통 닉네임인 진과 함께 병행해서 사용한다.
진의 곡들은 보컬로이드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의견이 갈리나, 진이 등장하기 이전과 등장한 이후의 보컬로이드계가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점은 대부분 동의한다. 그것은 진이 투고한 곡들 사이에 스토리를 끼워넣어 '카게로우 프로젝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카게로우 프로젝트'는 노래에서만 그치지 않고 애니메이션, 만화, 라이트노벨까지 뻗어나갔는데, 진은 소설을 직접 쓰고 애니메이션의 각본도 담당했다.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영향인지, 2010년대부터는 보컬로이드곡에서 보컬로이드 캐릭터 자체를 강조하기보다는 작곡가의 독자적인 캐릭터를 내세우는 일이 많아졌다.
곡 특징
*칠드런 레코드. IA 보컬. 2012년 투고.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곡들 속에서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각 곡의 스토리는 이어져있다. 예를 들자면, <키사라기 어텐션>은 '키사라기 모모'에 대한 곡이고, <야화 디세이브>는 '카노 슈우야'에 대한 곡이다. 캐릭터송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 지도 모르겠다. 2011년 <인조 에네미>로 시작한 '카게로우 프로젝트'는 2013년 <서머 타임 레코드>로 끝을 맺었다.
이렇게 스토리와 캐릭터를 강조할 수 있었던 것은 진의 스토리텔링 능력도 있지만 수려한 PV를 제작한 일러스트레이터 시즈(しづ)와 완냥푸(わんにゃんぷ)의 덕도 크다. 특히 시즈는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소설판의 삽화나 애니메이션의 작화도 맡았다. 이 두 사람이 없었더라면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인기는 이정도로 높지 않았을 것이다.
진은 노래를 만들 때 IA를 가장 많이 활용한다. 진이 IA를 사용했던 때가 IA가 발매된지 얼마 안된 시기였던지라, 진은 IA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데에 기여를 했다. 곡 스타일은 일렉기타 소리가 많이 들어가는 등 밴드 음악에 가깝다. 사람들이 대개 생각하는 진의 곡들의 이미지는 <칠드런 레코드> 같은 느낌일 것이다.
달성 기록
*아지랑이 데이즈. 하츠네 미쿠 보컬. 2012년 투고.
진은 2010년대 초반 '카게로우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어마어마한 팬층을 끌어모았다. 곡을 올릴 때마다 큰 화제가 되었고 높은 조회수를 찍었다. 진이 밀리언을 달성한 곡은 무려 17개이며, 그 중 16개가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곡이다. (밀리언을 달성한 17개의 곡 중 한 곡은 보컬로이드곡이 아니므로 보컬로이드곡으로서 전설입성한 곡은 16개라고 봐야한다)
최초의 7곡 트리플 밀리언 곡 보유자, 최초의 14곡 더블 밀리언 곡 보유자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밀리언 곡 갯수도 Deco*27와 더불어 보컬로이드계 최고 수준이다. 밀리언 곡이 5개 이상인 작곡가가 고작 9명뿐이라는 것을 보면, 진이 얼마나 보컬로이드계에서 인기를 구가했는지 알 수 있다.
진의 곡들 중 가장 조회수가 높은 것은 <아지랑이 데이즈>이다. 조회수는 600만 가량이며, '카게로우 프로젝트'라는 이름도 이 곡에서 유래되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곡이다.
추천곡
*로스타임 메모리. IA 보컬. 2013년 투고.
내가 가장 애정하는 곡은 바로 <로스타임 메모리>이다.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주인공 '키사라기 신타로'를 다룬 곡이다. 곡도 곡이지만, 시즈의 수려한 일러스트와 매끄러운 애니메이션 효과 덕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 덕에 한동안 이 곡을 흥얼거리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애니메이션판 '메카쿠시티 액터즈'의 오프닝 또한 추천하고 싶은 곡이다. 우타이테 메이리아가 보컬을 맡았다. 애니메이션은 진의 각본 쓰는 능력 부족이나 샤프트의 작화 붕괴 등으로 악평을 받으며 종영했지만, "노래만은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3편은 이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실 진을 이야기하자면 보컬로이드계의 오와콘설을 빼놓을 수 없기는 하지만, 그것까지 다루면 글이 너무 길어지므로 언젠가 따로 써보겠습니다. 4편에서 다룰 사람은 2세대 작곡가 Deco*27입니다. 감사합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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