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속 궤생 - 6 ( 그의 XX탐구는 어디까지 진행되었나?
" 툭 "
피곤에 쩔어 지쳐버린 몸을 침대에 떨어뜨렸다.
컴퓨터 본체를 지그시 만져보면,
마치 난로라도 켠 듯 뜨근뜨근하다.
" 오늘은 여기까지 해둘까. "
벌써 시간은 새벽 4시경.
대한민국의 수험생인 동시에,
위대한 심판의 나날을 보낸다는 건 의외로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쾌락 충만....한 일이랄까.
'악마' 슈바르츠로부터
나와 같은 '존재' 들에 대해서 알고,
그 존재로서의 힘을 사용하게 된지 2달.
지난 2개월 간 나는 많은 것을 알았고,
실행했다.
먼저 행해야 했던 건,
이 환명살인기, 스킬이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였다.
그 악마를 만나기 전 고입때부터 행해왔던
5건의 완벽살인,
이 행위는
살인이란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 '나' 이기에 가능했던 것이였다.
어떠한 인간이든
우발적, 계획적 살인.
둘 모두에 대해서 스스로가 행한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결국 합리적인 사고가 거의 막히게 되어,
거기서 일으키게 되는 실수가
결과적으로 많은 '증거'를 남기고 만다.
허나 나는 다르다.
이 '나'는 그런 쓸데없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어떠한 살인에서든 침착하게 모든 증거를 지우는 게 가능했다.
그렇기에 멋드러진 완벽살인을 행하는 것이 가능했고.....
하지만 이 국가의 과학수사능력을 얕보는 건 멍청한 일이다.
두려움이 없다고 해서 모든 살인을 성공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결국엔 그 '완벽살인' 이란 것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도,
장소의 선정, 대상에 대한 가늠, 더 크게는 그 날 자신의 컨디션등의
모든 변동요소와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꼭 필요했다.
허나,
'스킬' 이 생긴 뒤는 그 번거로움이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
2달간,
'스킬' 을 규명하기 위해 행했던 12건의 '직접 살인' .
모두 만족스런 형태의 완벽 살인으로 만들어내는 게 가능했다.
또한,
그 동안의 여러 검증으로 '스킬' 이란 것에 대한 약간의 룰을 눈치채는 게 가능했다.
덕분에 동네가 좀 흉흉해졌지만,
0. 스킬은 오직 '살인' 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이 대전제는 절대로 뒤집히지 않는다.
0-1. 그외의 용도로는 사용이 불가하며,
만약 이를 어길 시, 스킬은 붕괴하고,
대가의 수명은 그대로 수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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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킬은 수명을 대가로 전개한다.
1-1. 대가로 지불되는 수명의 길이는 스킬에 따라 다르다.
1-1-1. 각각의 스킬에 따라 달라지는 대가 수명의 길이는
'임의적' 이며, 이 수치에 대한 사용자의 개입은 없다.
1-2. 특정 스킬의 사용빈도가 늘면 늘수록,
대가로 수거되는 수명의 길이는 조금씩 줄어든다.
1-2-1. 다만 이 변화 수치 또한 일정치 않다.
1-3. 스킬은 '부분적'으로 수명과 연동하여 다른 것을 대가로 전개하는 것이 가능하다.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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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스킬은 사용자 본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2-1. 스킬의 창조는 그 사용자가 살해방식을
'구상' 하는 데에 있다.
2-1-1. 다만 이 구상의 구체화는 쉬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2-2.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창조된 스킬의
성능이외의 부가적인 조건은 '임의적'으로 정해진다.
2-2-1. 특수한 경우, 사용자본인이 스킬의 성능부터 모든 부가적 특성까지 전부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허나 1-1-1의 원칙에 의거,
대가 수명의 길이는 규정불가하다.
2-3. 창조된 스킬은 사용자의 '소질'에 부합하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아니 한 것이 있다. (불확실)
2-3-1. 사용자의 소질에 부합하는 스킬은
그 위력이 더욱 크고, 대가 수명의 길이는 더욱 짧아진다. (불확실)
2-3-2. 사용자의 소질에 부합하지 않는 스킬은
그 위력이 반감되며, 대가 수명의 길이는 더욱 길어진다.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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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킬에는 '종류'가 있다.
3-1. 스킬에는 '직접살인'의 분류가 있다.
3-1-1. 직접살인의 분류는 단일 하위분류로
'걸어가는 저주' 라는 분류를 가진다.
3-1-1-1. 걸어가는 저주는 저주의 대상에게 '직접적으로' 거는 저주이다.
3-1-1-2. 대상에게 걸어가는 저주를 걸기 위해서는 대상과 사용자가
서로 '아는 관계' 이여야하며, 사용자는 대상의 얼굴을 알아야한다.
3-1-1-2-1. '아는 관계' 란, 대상이 사용자를 인식하고, 사용자가 대상을 인식한 관계라면 충분하다.
3-1-1-2-2. 걸어가는 저주의 발동은 '단계화'를 거치는 것이 가능하며,
인과적으로 '3단계'의 관계안에 있는 존재에게 거는 것도 가능하다.
3-2. 스킬에는 '간접살인'의 분류가 있다.
3-2-1. 간접살인의 분류는 '누워있는 저주'와
'기어가는 저주' 라는 분류를 가진다.
3-2-1-1. 누워있는 저주는 '사용자' 자신에게 거는
'제약'의 저주이다.
3-2-1-2. 기어가는 저주는 현실 자체를 저주하는
'현실 조작'의 저주이며, 물리법칙을 뒤바꾼다.
아직까진 원칙의 수도 적고
완벽치 않지만.... 이 정도가 조금은 채울 수 있었던 룰이랄까...
사실 생각해보면 자연발생하고 있는 힘이란 게 이런 정형화된 틀을
지니는 것은 정말로 이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힘이 '코미티튜'라는 녀석들이 만든 게임이란걸 증명하는게 아닐까.
그건 본론이 아니고....
아무튼 이 정도까지의 간단한 고찰을 하게 된 나는 한 가지 계획을 구상했다.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걸어가는 저주'라는 데에 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팔을 떨어뜨린다.' '목을 분쇄한다.' '심장을 부숴뜨린다.'
따위의 저주로 '원격 살인'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나는 이 구상을 실험해보기 위해....
KNS (Killing network system) .
즉 , '살인 네트워크'를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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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