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1
"헉헉헉, 커흡!"
삐걱!
숲에서 가트에게 쫓기고 있는 나는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도망쳐야해! 이렇게 쓰러져 있으면 죽을거야!'
가트가 다가오고 있다.
나에게 무기가 될만한 것이 없을까?
찰나의 시간동안 수많은 생각이 머릿 속을 멤돌았다.
'신발을 던지자!'
숲의 거친 땅을 걸어오며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나막신은 일순간 무기로 변했다.
유일하게 가진 것 중에 가장 튼튼했던 나막신 한 짝을 몸을 일으켜 다가오는 가트에게 집중해서 날렸다.
운이 좋았다. 가트의 오른쪽 눈에 맞았다.
잠시 주춤하더니 오른쪽 눈을 감고는 왼쪽 눈에 의지한 채 다시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한다.
화가 많이 났는지 이 멍청한 가트는 자주 앞발을 들어올려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가트는 멍청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자신들의 본능을 잘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성보다 본성에 많이 휘둘린다고 한다. 그게 짐승이긴 하지만.
달리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 가트에게 잡히진 않았지만 젖먹던 힘을 다해 달리던 나도 속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먹을 것도 구하지 못한 것이 사흘 째, 게다가 아까 던진 나막신 한 짝이 없기 때문에 거친 발로 달려오는 가트와는 다르게 내 발은 점점 부어오르고 있다.
'누가 구해줬으면 좋겠어.'
자력으로는 이 숲을 헤쳐나가지 못할거라고 판단했다.
이 짐승같은 놈과 얼마나 달렸던지 점점 앞 쪽에서 숲의 음산한 냄새가 옅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썩은 고기냄새로 걷는 내내 맡았던 더러운 냄새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도시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다.
점점 다가갈 수록 주위의 공기가 따뜻해져갔다.
따라오던 가트는 '그르르릉!'거리더니 숲의 안 쪽으로 들어가버렸다.
아마 습기가 충분하고 서늘한 곳에서 서식하는 가트의 특성상 따뜻하며 습도가 적어지는 이 상황이 불쾌했나보다.
아주 강렬한 빛이 보였다.
일순간 섬광이 터지며 내 시야를 하얗게 바꿔가는 느낌의 강렬한 빛이다.
아주 힘겹게, 사흘 간의 배고픔과 지칠대로 지친 몸의 피로를 이겼다.
나는 이 숲을 빠져나온 것이다.
"이야아아아앗! 나는 살았다!!!!!!!!"
옆 사람만 들릴 정도의 아주 작은 목소리지만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크기로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털썩.
쓰러졌다.
"무...물 좀 주세요. 제바....ㄹ."
내가 쓰러진 이 곳은 사막이다.
쓰고보니 짧네요 좀 더 재밌게 써볼라고 했는데 역시 글쓰는 건 어려워
읽을 땐 금방 넘기지만 쓸 때는 어떤 단어를 써야할 지 고민하는 데만 시간을 엄청 잡아먹네요 ㅎ_ㅎ
ps. 이렇게 한 줄씩 비워쓰는 것보다 그냥 붙여쓰는 것이 나을까요? 띄워쓰니까 적은 분량임에도 스크롤을 많이 내려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