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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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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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안 소년은 나아간다
과거도 현재도 아닌 오직 미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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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뭡니까"
내가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 난 침착했다.
모든 것을 알아서 생긴 당황보다도 지금은 반장뿐만 아니라 미사까지도 눈 앞에서 빼앗겨 버린 분노가 더 커서일까
난 당장이라도 김수창한테 쳐들어가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말대로 내가 가봤자 아무것도 못 할 것이 뻔하다.
그러나 그 아버지가 진지하게 나한테 모든 것을 말해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설사 그 가능성이 십분의 백분의 천분의 만분의 일일지라도 거기에 걸 수 밖에 없다.
그런 심정이다.
"내가 그동안 이룩한 성과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용한다면 넌 아마 김수창을 뛰어넘는 능력을 얻을 수 있을꺼야"
난 아버지의 팔뚝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프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 손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흠흠 거리며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
"뭐, 그렇게 조급하게 굴지마. 내가 '키'를 연구 개발했다는 것 정도는 알겠지.
앞서 말했듯이 '키'라는 능력을 각성시키는데는 적절한 나이가 있어.
그 나이를 벗어나도 각성시키지 못하는 건 아닌데 능력에 한계가 있지.
그렇지만 내 독자적인 연구에서 그 나이를 벗어난 사람을 각성시키는 데 성공했지..
뭐, 그게 나라는 이야기다. 이것뿐만이 아니지. 난 내가 원하는 능력을 각성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각성시킨 키는 '시간 단절'
내가 생각해도 참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래도 원래는 나와 함께 그 소년을 영원한 시간의 틈새에 가두려고 했지만 예상외의 부작용이 있어서....
내 시간단절은 정말 잠깐 밖에 유지를 못해 그것도 내 모든 생명력을 소진해서지만.."
"잠깐 모든 생명력이라니.. 아버지 죽을 셈.."
아버지가 내 앞으로 다가와
내 입술에 검지를 올려 내 말을 막았다.
그리고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슬픈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이건 내 속죄다. 그 소년에 대한 그 소녀에 대한 네 어머니에 대한 너에 대한 니 동생에 대한 모든 건 내가 시작한거야...
원래 내가 끝내야 되는데 보는대로 몸이 성치 않아서 말이지 하는 수 없이 죄를 아들한테 맡길 수 밖에 없어.
그렇다면 적어도 나아가는 아들의 등을 밀어주는 것 정도는 해주게 해줘.
넌 나를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넌 나한테는 항상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아들이었다."
이제와서 그런 말...
난 가슴 속이 뜨거워지고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의 품에 안겨 한바탕 울고 싶었다.
하지만 난 해야만 할 일이 있다.
그렇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난 아버지의 손을 천천히 치우고 말했다.
"무슨 소리 하는거야. 난 한번도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않은 적 없어.
그리고 부모가 못하는 일을 해내는 것이 자식의 도리라고"
아버지가 씨익 웃었고
나도 씨익 웃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눈이 빨갛게 변했다.
"그렇게 길게는 못 버틸거다. 일단 들어가면 다음은 니 안에 있는 애한테 물어봐"
"에?"
갑자기 아버지의 손에 빨간 문자가 새겨진 흰장갑이 씌워졌다.
그리고 그 흰장갑은 내 심장을 관통했다.
'커헉' 난 아득해지는 순간 아버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아버지 답지 않게 울지마요 아버지..
평소대로 웃어요....
-집단 무의식의 원형
내가 정신을 차린 곳은 벌써 몇번 와서 익숙해진 내면의 세계
집단 무의식의 원형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평소와 다르게 숨쉬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내 몸이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 마치 공기 한줌 없는 우주에 떠있는 것처럼
'커헉... 야 어디있어 나와~~!'
라고 소리치려고 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여긴 도대체 뭐지
그 순간 갑자기 뒤에서 돌덩이가 날아와 내 옆을 스쳐지나가 엄청난 먼지와 함께 굉음을 내며 내 앞에 떨어졌다.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열려진 차원 게이트와 나와 똑같이 생긴 내면의 '나'가 있었다.
'뭐해 차원게이트를 꺼내라'
그 내면의 '나'의 입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지만
내면의 '나'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텔레파시라는 건가
어차피 '나'나 저기있는 '나' 모두 하나의 나니까 불가능할 건 없지만
'어이 기다려봐 난 너와 별로 싸우러 온 게 아니라고'
내 말을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그녀석은 수많은 차원게이트를 열었다.
'기다리라니까!'
나도 하는 수 없이 차원게이트를 열려고 했다.
그러나 열리지 않았다.
어...
어떻게 여는 거였더라 차원게이트..
분명 내 눈은 빨갛게 변했을텐데
'너의 능력을 보여줘라 넌 분명 나와의 무한경쟁에서 이긴 뚜렷한 자아 너가 나를 못 이길리 없다.'
수많은 차원게이트에서 돌덩이가 날라왔다.
'큭' 난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돌덩이를 맞고 지면으로 꼬구라지고 말았다.
엎어진 내 위로 천천히 '내'가 왔다.
그리고 그 '나'는 내 등을 짓밟았다.
분명 고통이 느껴질 터인데 내면의 세계라서 그런지 전혀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느껴지는 건 슬픔 뿐이었다.
'뭐해 일어서라 일어서지 않는다면 너를 없애버리고 내가 뚜렷한 자아로서 이 세계를 이끌어 갈 것이다.'
난 울부짖는 '나'를 향해 몸을 뒤집어 내 위에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 '나'는 겉으로는 화내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그게 아닌 걸 나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어째서일까
원래 하나여서일까
'나'의 진심이 말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졌다.
일그러진 표정에서 보이지 않는 눈물이 흐르는 걸 느꼈다.
그 '나'의 눈이 빨갛게 변했다.
'운현좌추산악 현참정
건항정곤원령 일월상 강전형 휘로전
하늘은 정을 내리시고
땅은 영을 도우시니
해와 달이 모양을 갖추고
산천이 형태 이루며
번개가 몰아치는 도다.
인년,인월,인일,인시
寅寅寅寅
와라 사인검'
그 '내'가 중얼거리자 주변에서 바람이 몰아쳤고
대지가 갈라졌다.
그리고 하늘에서 한 자루의 금색 검이 내 위로 떨어졌다.
그 빛나는 검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난 분명 위기의 순간임에도 그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그 검을 뽑아 내 눈을 향해 겨누고 찌르려는 모션을 취했다.
정신이 든 나는 소리쳤다.
'잠깐! 찌르기전에 잠깐 기다려봐'
'나'의 검이 멈춰섰다.
조금만 늦었어도 내 눈과 눈 사이가 찔려서 저 세상으로 갈 뻔했다.
아니 여기서 죽으면 저 세상으로 가는걸까
아니 지금은 그런 것보다
'찌르기 전에 한가지, 한가지만 알려줘 어떻게 넌 그렇게 슬퍼하는거야..'
내 말을 들은 '나'가 동요하는 듯
칼이 흔들렸다.
눈 바로 앞에서 칼 끝이 흔들리는 걸 본 적이 있는가
보통 없겠지
그 금빛 칼은 날도 잘 서있어서 흔들릴 때마다 빛이 반사되서 내 눈에 들어왔는데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그 '공포' 속에서 그런 말이 술술 튀어나오다니 나도 놀라웠다.
난 흔들리는 칼을 잡았다.
손에서 피가 흘렀으나 역시 아프지는 않았다.
'내'가 놀라 뒷걸음질쳤다.
'어째서 뒷걸음질 치는거야 대답해줘'
'나'는 뒷걸음질 치는 걸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
'이 검은 사인검 사방으로 인이 총 네번 새겨져있는 왕의 검이다.. 그리고 이 검이야말로 우리들의 능력 '키'
차원게이트는 이 검을 불러내는 일종의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검은.....'
-다시 현실
"여어 아버지 갔다왔어"
난 기둥에 기대어 서있는 아버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내 얼굴을 힐끗 본 아버지는 미소를 지으셨다.
"어서 가봐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도 갈꺼야.
그것보다 내 친구들 소개시켜줄테니까
여기서 잘 기다리고 있어 아버지
자 약속.."
난 아버지를 향해 다섯번째 손가락을 세워 내밀었다.
어버지는 잠깐 당황하시더니 웃으시며 손가락을 걸어주셨다.
"그럼 갈께"
난 아버지를 뒤로하고 나아갔다.
나를 기다리는 친구들에게로
모든 과거를 뒤로하고 나아갔다.
내가 창조해낼 미래를향해서
"정말 듬직해졌구나
이 아버지가 없어도 안심인데..
봐봐 미나 저기 가는 청년이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아 젠장 뿌애서 하늘이 안 보이잖아...
어차피 푸른 하늘따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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