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열한번째 이야기 1
이번에 들려드릴 이야기는. 배경이 학교입니다.
그날도, 힘든 수업이 끝나고. 재미있는 야자시간에 빠져들었습죠.
별 보지도못한 과자를 듬뿍가져와서. A기숙사로 가 공부를 하기로 했었답니다.
단측용 책상을 펴고, 둘러앉아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쩝쩝˝
책 넘기는 소리. 과자먹는 소리 이외에는 아무소리도 나지않았습죠.
가끔, 친구놈이 환기용 창문을 통해.
A기숙사의 지난번 귀신이 있는지 확인을 하곤 했습니다만. 여간 지나니 그러지도 않더군요.
얼마나 지났을까요.
˝야. 지금몇시야?˝
상준이가 물었습니다.
˝이제 12:00(pm)˝
친구놈이 말했습니다.
˝우리 제법했는데. 이제 갈래?˝
˝에이. 솔직히 이제 시험인데. 조금더하자˝
멍청하게. 제가 제안했습니다.
˝음..˝
친구놈들이 고심하다가. 고등학생이란 것을 다시한번 자각하고 수긍해주더군요.
그렇게. 공부를 하던중.
˝치 - 지지직 ˝
저희가 있는 기숙사에, 달려있는. 방송스피커에서 이상한 잡음이 흘러나오더군요.
˝뭐야..˝
준호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방송할려카는거겠지. 너무 예민하지말라안하노˝
친구놈이 안심을 시켜주더군요.
˝치 - 지직˝
여전히. 잡음이 반복하며 들리더군요.
꼭, 누군가 방송실에서 방송을 위해 마이크를 들었다가. 다시 내리고 를 반복하는듯.
˝아. 거참 시끄럽네.˝
영진이가 말했습니다.
˝야, 방송실가서 이방 방송 꺼달라하자 !"
영진이가 제안하더군요.
˝아. 그래도, 기계고장이면 어쩔거야. 더군다나 이런밤에.˝
제가 반론했습니다.
˝...˝
영진이가 조용히 절 바라보더군요.
그때였습니다.
˝끼 - 기긱 - 치지 - 직˝
칠판을 빠르고 강하게 긁는듯한. 귀를 파고드는 소음과.
방송잡음이 반복되어 들리기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친구놈 눈이 심상치가 않더군요.
˝뭐꼬.˝
˝야.. 우리 차라리 다른 기숙사방으로 가자.˝
준호가 예리하게 제안했습니다.
들을것도 없이. 모두가 수긍했고 복도로 나왔을때.
복도 끝에 보이는 방송실과.
복도. 아니, A기숙사라는 건물의 모든 방송스피커에서.
˝끼 - 기긱 - 치지 - 직˝
하고. 귀가 찢어질듯이. 울려퍼지더군요.
˝니들은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노?˝
친구놈이 물었습니다.
˝가능할리가. 애초에. 11 : 00(pm)이면 경비 다나가..바보같이.. 왜 생각못했지..˝
상준이가 말했습니다.
˝그라믄. 방송실에 기계를 작동시키고있는건 누구노?˝
친구놈이 물었습니다.
˝...˝
무응답.
이내, A기숙사를 빠져나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하필, 출입용 계단방향이 방송실 정문 바로 앞인겁니다.
˝애초에, 사람은 아니다 안하노. 기꺼이 보내줄리 없제이.˝
친구놈이 한마디 했습니다.
여전히 들리는 소름끼치는 잡음소리에. 온몸에 힘이 쭉 - 풀리더군요.
˝그.그럼 어떻해..˝
제가 물었습니다.
˝방송실 좁지?˝
친구놈이 물었습니다.
˝응. 잘해봐야 3명. 들어갈까말까.˝
제가 말했습니다.
˝그치만, 녹음실은 제법 넓어.˝
상준이가 추가로 말해주더군요.
˝그라믄. 민상이 니하고 상준이. 나 셋이 방송실가자˝
친구놈이 갑작스럽게 제안했습니다.
덜컥 겁이나더군요.
˝..하아˝
상준이는 결심한듯. 고개를 끄덕이고 저라고 해서 피할수도없는것이고.
어쩔수없이 결정을했습니다.
˝터벅. 터벅˝
하고. 한발짝 한발짝 방송실을 향해 걸어가는데.
신기하게도, 떨리지는 않더군요. 적응이랄까요.
결국. 방송실 철문앞에 다오자. 친구놈이 우뚝. 걸음을 멈추더군요.
˝왜그래?˝
상준이가 물었습니다.
˝..내가 이학교로 오는게 아니었다.˝
친구놈이 후회하듯 말하더군요.
˝왜그러는데.˝
상준이가 되물었습니다.
˝방송실. 지하실. 아니, 이 학교 자체가 어떻게 지박적일수가있노?˝
친구놈이 소리쳤습니다.
˝..좀 조용히 말해..˝
제가 말했습니다.
복도 저만치서 저희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친구들이 보이더군요.
˝들어가재이.˝
하고 친구놈이 철문을 열었습니다.
˝끼 - 이 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