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일어난 일
우리 할머니는 일본분이셔
젊으셨을때 간호사를 하셨었는데
한국으로 시집오시면서 그만두셨대
지금은 돌아가셔서 안계시지만, 나냔어릴땐
병원에서 있으셨던일을 자주 얘기해주셨었어
할머니가 근무하시던 병원이 약간 외진곳에 있는 병원인데
한번은 병원 근처에있는 벼랑에서 크게 교통사고가 났대
차가 거의 반파될정도로 큰 사고였다고하던데
실려온 사람들중에 어떤 여자가 다리를 심하게 찧여서
절단해야하는 상황이었대.
여자 신원은 몰랐지만 절단하지않으면 죽을상황이니까
사람은 살려야겠다싶어서 절단을 했대.
그리고나서 중환자실로 옮겼는데 여자는 올때부터 혼수상태인채로
하루정도를 계속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대.
근데 그 다음날인가,
할머니는 간호사니까 밤새 환자들을 돌봐야해서 안자고있었는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래. 잘 들어보니
탁. 스윽... 탁. 스윽...탁.
이런소리가 계속 들리고
병실 문을 열었다 닫았다하는소리도 들리더래
애들이 안자고 장난치나싶어서 혼내려고 나갔는데
그 한쪽다리 절단한 여자가
바닥을 손으로 짚으면서 남아있는 한쪽다리를 질질 끌며
복도를 돌아다니고 있었대.....
바닥은 이미 그 여자의 다리봉합이 터져서 나온 피로 흥건하고..
할머니가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니까
다른 간호사들이 뛰어나와서 그 광경을보고
다들 할 말을 잃어버렸대
알고보니 그 여자가 사고당시에 2살난 아들이랑 같이 있었는데
마취에서 깨어난 다음부터 계속 병실들을 돌아다니면서
그 아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던 거였대...
하지만 사고났을때부터 2살짜리 남자아이는 실려온적이없으니
병원안에 아들이 있을리가 만무했고 사망자중에도 없었대.
결국 의사들이 경찰에 다시 조사해달라고 부탁해서
다시 수색한결과 사고현장 근처 풀숲에서 시체로 발견됬대...
그 여자는 반쯤 정신이 나가서 퇴원했는데 그 뒤로는 소식이 없었다더라구.
근데 그 뒤에 병원내에서 자꾸 환자들이랑 간호사들이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는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구...
뭐가 질질 끌리는 소리가 밤중에 자꾸 들린다고...
할머니도 당직서시다가 몇번 그 소리를 들었는데 차마 확인해보진 못했대.
탁..스윽...탁. 스윽....하는 그 소리가
전에 들었던 그 소리랑 너무 비슷해서......
할머니가 이 말씀을 하시면서,
병원이란곳은 사람을 살리는곳이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죽어나가는곳이기도해서
귀신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뭐 이거말고도 여러가지이야기가 많은데 듣는내내
무섭다기보다는 좀 슬펐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