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시르의 과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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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설] [던만추 프레이야 외전] 시르의 과거-1 [1]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름답지만 잔혹한 하얀 파편이 얼어붙어가는 몸에 쌓여갔다.
-그 몸은 고독했다.
-그 몸은 추웠다.
-안겨주는 사람도. 배고품을 치유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얼어붙어가는 손과 발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더러운 몸만이 변하지 않는 진실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더럽고, 가난하고, 텅 비었고, 차가운 것일까.
이미 몇 천번에 이르는 같은 의문이, 재를 뒤집어쓴 마음의 바다에 떠오르고는 사라졌다.
어떻게 하면 이 몸은 이 몸이 아닌 게 되는 걸까. 허무하게 소모 되가는 사고의 파편에서, 진지하게 계속 생각했다.
계속 생각해서, 사는 것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때였다.
[---괜찮아?]
귀를 치료해주는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아래로 향해있던 눈꺼풀을 억지로 뜨고, 그녀를 본 순간, 눈은 크게 떠져있었다.
말도 안 되게 아름답고, 풍부하고, 채워져 있고, 따뜻한 것이 그곳에는 있었다, 이런 것이 정말로 세상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지금부터 나는 당신을 구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당신은, 무언가 바라는 게 있어?]
마치, 평소와는 취향을 바꾸는 것처럼, 아니면 이 몸에 깃든 영혼의 빛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처럼. 눈앞의 존재는 그런 것을 물었다.
-그런 것은 있었다.
-있는 것이 당연했다.
이렇게 까지 아름답고, 풍부하고, 채워져 있고, 따뜻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은 한가지뿐 이었다.
그것은 선망도, 동경도, 질투도 아닌------[갈망]이었다.
-저는 당신이 되고 싶어요.
-저를 그만두고, 아름답고, 따뜻한, 당신이 되고 싶어요.
그런 말을 할 줄은 진심으로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눈을 크게 뜬 그녀는 소리 내며 웃었다.
[신이 되고 싶다고? 당신, 얼마나 욕심쟁이 인거야! 그런 말을 하는 아이는,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었어!]
-그녀의 사랑에 구해진 사람도 있었다.
-그녀에게 충성을 맹세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그녀는 웃었다.
-은발의 여신은 계속 웃었다.
-이상해서 견딜 수 없다는 것처럼
-흥미가 생겼다는 것처럼.
[그럼-----를 줄게, 그 대신----을 나에게 줄래?]
고개를 희미하게 끄덕였다. 그리고 여신은 구원할 수 없는 빈민가에서, 손을 내밀며 물었다.
[당신의 이름은?]
소녀는 입술을 떨었다.
[-----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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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거래한건 눈이나 의식같은걸까요? 지배권같은..
시르는 프레이야의 분신떡밥은 이로써 깨졌군요..
원격 cctv같은 역할 혹은 드론인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