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만추 5권 리플릿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 5 초판 한정 스페셜 스토리 리플릿
타이핑:니트한가련
여신님 정신 차리세요
"벨, 거기 앉거라."
"네......."
까닥까닥, 정좌한 채 손짓하는 헤스티아의 말대로, 똑같이 정면에 무릎을 꿇고 앉는 벨.
이미 '밤' 시간대, 장소는 제18계층,[로키 파밀리아]의 야영지였다.
"여자의 입욕을 엿보다니....... 이것은 그 유명한 순결신 아르테미스가 규정한 대죄에 해당하지."
"네엣......"
"만일 주신이 내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너는 [파밀리아]에서 추방당해 화살을 맞았을 게다."
"잘못했어요......!"
주위를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설교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헤스티아를 비롯한 여인들의 목욕 장면을 엿본 일련의 사건에 대해, 무거운 표정을 지은 주신에게 지엄한 목소리로 꾸지람을 듣는 것이다.
벨은 변명을 하려 들지는 않았다. 이미 체벌을 받은 헤르메스가 모든 원흉이라고는 하지만 엿본 것은 엿본 것이다. 남자답게 여신의 비난을 감내하자. 아니, 사실 변명을 시도했다가는 더 큰 시달림을 당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나는 슬프구나, 벨. 나의 권속이 남의 입욕을 엿보다니.......아아, 너무너무 슬프다."
이건, 은근히, 견디기 힘들다.
슬픔과 실망을 뒤섞은 호소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 벨은 뺨을 못나게 실룩거렸다.
"슬프고 슬프고.......분하다! 너는 내가 목욕할 때는 한 번도 엿보려 하지 않았으면서 이번에는------아우 젠장?!"
"?!"
헤스티아가 울부짖었다.
"그렇게 발렌 아무개의 몸이 보고 싶었느냐, 아앙?! 나처럼 어린 여신은 엿볼 가치도 없다 이거냐?!"
"주신님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거에요?!"
"에잇, 시끄럽다!! 벌로 너는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나와 서로 등을 밀어주어야 한다아!!"
"리, 릴리, 벨프?! 주신니이, 언동이 이상해질 만큼 고열을----!!"
"이놈--?! 이야기하는 도중이 아니냐! 나만 보란 말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저기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봐, 헤스티아 님이 [리틀 루키]를 덮쳤는데."
"그래봤자 릴리돌이나 릴리돌이나 릴리돌이가 구해주겠지."
오우카와 벨프의 시선 너머에서는 예고대로 정신이 나간 여신에게서 릴리가 소년을 구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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