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0권 스포] 같은 시각, 다이달로스 거리. 그리고 용사의 결정
열기의 투쟁을 가속시키는 소년과 미노타우르스에게 사람들은 더 큰 함성을 쏟아 내고 있었다.
“여기에서도, 나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 거였나……”
투쟁을 바로보면서, 핀은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다.
[검은 미노타우르스]는 [이레귤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다른 [이지의 몬스터]와는 다르게, 무작위로 파괴를 불러오는 폭력의 덩어리라고, 그렇기 때문에 최대의경계 대상으로써 반듯이 처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단원들에게도 지시했었다.
하지만 틀렸던 것이다.
그 맹우 미노타우르스에게도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단 하나의 [사투]를, 소년과 자신과의 [투쟁]을 원하고 있었다. 그것뿐 이었다.
“…………”
핀은 바라보고 있었다
열광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그 광경을.
남녀노소, 종족도 관계 없이 신들조차 아무도 마음을 불태우고 그치지 않는 싸움을.
“……아르고노트”
그것은 언젠가, 티오나가 중얼거린 이름.
어쩌면 소년과 같은, 『이단의 영웅』.
해학에 어리석은 행동에, 누구나가 손가락을 돌리고 웃었다.
누구나, 최후에 『위업』을 하게 된 그에게 경탄했다.
분명히 재미있는 학자의 논문이 있었다.
『아르고노트』를 단서 삼아, 『고대』의 『영웅 시대』은 열린 것이라고.
약하고, 비참하고, 그래도 당시 융성을 자랑하던 왕국——세계의 중심에서 포효한 『영웅 흉내』에 이끌리듯이, 차세대 영웅들이 속속 생겨났다.
멸망으로 가는 세계에 절망하는 것을 멈추고 한 사람, 또 한 사람과 일어섰다.
수많은 영웅을 이끈 『영웅들의 사공』—— 『아르고노트』.
“오탈.”
핀은 어느 센가, 입을 열고 있었다.
“……뭐지”
“나는 말이야, 『피아나』을 목표로 하고 있었어. 일족에 희망을 불어넣는 영광의 빛을”
“알고 있다…… 너는, 그것만을 위해 싸우고 있지”
“아아. 하지만, 이제 그만할래”
그 핀의 말에 오탈은 눈을 떴다.
그가 보이지 않을 터인, 틀림없는 경악이었다.
『피아나 기사단』
아득한 고대, 수많은 괴물을 물리치고, 많은 사람들을 구하며, 강대한 용기를 나타낸 파룸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광.
후세, 여신으로서 유사 신화까지 된 일족의 영웅.
『아르고노트』가 나타나는 것보다 더 빨리, 그 『용기』을 세계에 나타낸 핀의 자랑.
핀은 차세대 『피아나』이 되기 때문에 매진했다.
위대한 선인 대신할 파룸들의 『빛』이 되기 위해서.
하지만 『피아나』는 허상이었다.
일족은 의지하는 곳을 잃고, 고대 이전보다 떨어졌다.
그래서——
“나는 일족의 영웅을, 피아나를 넘어야 했었어”
오탈의 표정이 경악에서, 이해로 바뀐다.
“그를 보고………나도 오염되고 말았어”
지금도 벌어지는 싸움을 바라보며, 핀은 그렇게 생각했다.
언젠가부터 잘라내는 게 당연하게 되어 있던 자신을, 탈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자신 또한, 『저울』을 파괴할 수 있는 『영웅』이 돼야 한다고.
“벨 크라넬의 흉내는 너희들에게 어려운가, 였나? ……후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돌고 돌아서 자신에게 돌아온 질문에, 핀은 소리를 내고 웃었다.
주위의 단원들을 당황하게 하고, 오탈에게도 의아한 시선을 받으며, 아이처럼 웃음 소리를 계속 올린다.
벨 크라넬은 끝까지 『어리석은 자』의 길을 지나, 다시 『영웅』의 길을 열었다.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발악하였다.
그것은 기적에도 비슷한 줄 타기에서, 종이 한 장의 결과라고 하더라도.
소년은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온 것이다.
세계에 굴하지 않고, 신의도 뛰어넘고.
(신들이…… 세계가 원하는 것은, 그런 『영웅』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핀도 한 꺼풀 벗겠다.
저 『이단의 영웅』에 지지 않도록, 껍질을 깨부순다.
오염되었다. 감화되었다. 알고 있다. 그래도 좋다.
이 『모험』을 보여서 멈춘 자는, 더 이상 『모험자』가 아니다.
(나는……나에게 묻는다)
몬스터를 증오하는 감정을, 지금만큼은 마음 속의 흙에 돌려보낸다.
로키의 충고는 옳았다.
저 가고일을 보고, 결단할 수 있었다.
동료 때문인지, 혹은 소년 때문인지. 어느 쪽이라도 좋다.
스스로 목숨을 바친 『괴물』의 그 모습은—— 핀이 올바르게 요구하는 『용기』 그 자체였기 때문에.
“……아르크, 부대를 퇴각시키다”
“엣!?”
“오탈들이 여기에 있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시간 낭비다. 그렇다면 다른 일에 착수하도록 한다.”
말을 건 단원이 얼빠진 소리를 지른다.
핀의 눈이 시선을 물리는 눈 아래.
벨과 맹우의 싸움을 뒷머리로 끌면서도, 이쪽을 향하고 있는 레피야의 모습이 보였다.
“……보지 않을 건가?”
“벨 크라넬이 앞으로 무엇을 이루는지는, 이미 알고 있어. 몬스터들도 없어진 이곳에 용무 따윈 없지”
떠나가는 핀에, 오탈는 놀랄 듯한 얼굴을 보였다.
오래 동안 알고 있는 사람밖에 모르는 정도의 것이지만.
오늘은 그의 진기한 표정이 보는 날이다.
그것이 속시원하게, 통쾌하고, 핀은 다시 아이처럼 웃었다.
그래.
이 일전의『결말』은 몸으로 알고 있다.
소년은 『그때』과 같이, 많은 사람의 가슴에 불을 붙이고, 자신의 삶을 보일 것이다.
모든 사람을 끌어들이고, 매료시키고, 이끌겠지.
마치 영웅담의 한 페이지처럼.
“나도 도박에……아니, 『모험』을 해보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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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분께서 번역한 부분에 제껄 더했습니다. 아재를 오염시킨 우리의 하렘 토끼. 티오네가 이 사실 알면 질투로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네요.
부디 아무에게도, 특히 티오네 본인한테는 절대 알려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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