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외전 12권 - 아이즈의 결착
그것은 사투의 음율이었다.
칼날과 칼날 사이에서 생기는 검극의 소리도.
바람과 고기가 연주 파괴와 재생의 소리도.
서로의 목에서 일어나는 규환과 절규도.
의지와 의지가 공명하고, 전의와 살의가 높은 음을 내고, 뒤섞이며, 거절한다.
착각이 아닌, 결전의 조사였다.
"---------------윽!!!"
아이즈와 레비스의 검이 충돌한다.
불꽃 대신에 태어나는 충격과 풍압이 서로의 머리를 펄럭거리며, 치열한 전풍(戰風) 속에서 눈을 깜빡거리지도 않고, 그 시선의 적을 노리고 무기를 번복한다.
극한은 넘었다.
한계는 이미 없다.
전능감이라고 부르기에는 거친 힘이 서로의 몸을 채워 불가능의 끝으로 몰아세운다.
생각의 여지 따윈 무의식이 떠오르며 적의 위치에 일순간 후에 뛰어날았다.
휘두르는 더러운 대검을 에어리얼의 검은 바람에 날려 버려리면, 열풍을 두른 검격이 팽창하는 고기의 갑옷에 부딫혔다.
아이즈의 일격에 레비스는 후퇴하고, 베어 날려 한쪽 팔 하나를 희생하여 되받아쳤다.
곧바로 수복는 진행되지 않고 피부가 고기를 덮지 않는 가운데 칼 자국을 그 몸에 새겼다.
경악아나 전율은 더 이상 없다.
통각도 망설임도 두고 왔다.
상대를 죽이기위한 투지의 의지로 자신의 모든 것을 묻어 버린다.
적을 물리치기 위한 하나의 검이 되기 위해.
모두를 쫓아 버리는 검은 폭풍이 되기 위해.
"---윽!!"
무릎이 가라 앉는다.
팔이 붕괴 될 것 같다.
고통 따위 이미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야가 좁다.
마치 검을 1번씩 휘두를 때마다 시력이 잃어가는 것처럼, 눈앞의 적을 밖에 보이지 않게된다.
이형의 윤곽을 본떠 만든 검은 그림자 밖에.
무시 무시한 [괴물] 밖에.
"아리아, 와라!! 더, 더!! 그 바람을, 너의 모든 것을 나에게 부딫혀라!!"
검은 그림자 가 무언가를 격하게 외치고 있다.
계속해서 웃고 있다.
"이것이 여흥이다! 썩어 떨어져 있던 내가, 우연히 만난 너와의 투쟁이다!"
불길한 [용]의 환상을 짊어진 레비스에, 아이즈의 망집의 불길이 타오른다.
미친듯이 날뛰는 참격, 사나운 폭풍.
검을 휘두를 때마다 적은 부서지고, 바람이 울릴 때마다 이것저것 떨며, 자신의 몸조차도 자괴해 간다.
반대로, 검은 불꽃만은 거칠게 계속되어.
"---아아아아아아아아!!"
눈앞의 적을 죽이기 위해 아이즈도 오장육부의 바닥에서 포효를 끌어 냈다.
전의조차도 검은 맹화의 형태를 취한다.
검을 잡는 손은 경계를 잃고, 어디까지가 바람인지, 어디까지가 자신인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날의 아버지도.
이런 기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날의 어머니도.
이런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정당화하고, 전쟁의 악귀로 타락되어 간다.
---아니야.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건 아니야.
그것이 어린 자신의 목소리라는 것을 깨닿는데는, 찰나의 시간이 걸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노이즈가 걸린 것처럼 그 앞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검은 파편이 튀는 눈동자는 사소한 일이라고 잘라버리며, 분리된 의식의 파편이 거칠게 날뛰는 불꽃의 심해를 방황한다.
영웅이되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세계를 구원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단지, 되찾고 싶은 것이 있었을 뿐이고, 그것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신이 멀어질 정도로 강해질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전부 대가로 하지 않으면.
지금, 눈앞의 존재를 이기려는 것처럼, 증오까지 양식으로 하지 않으면.
싸울 때마다 자신을 효율화 했다.
죽일 때마다 불필요한 살을 깍아 없앴다.
표정은 사라졌다.
감정은 고갈되어 갔다.
동료 덕분에 인형이되지 않았지만, 마음 속에 있는 또 다른 자신과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이다.
분명 지금, 이렇게 싸우고 있는 아이즈 발렌슈타인은 모조품.
사실은 다달은 곳이 없는 가상의 검객, 이프(IF)일 것이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괴인의 두 눈동자에 비치는, 그녀 못지 않은 추악한 자신.
칠흑의 폭풍을 감싸고, 수천 수만의 괴물을 도살한 살육의 검을 가지고, 죽음의 형상을 띄운다.
마치 되다 만 [정령].
[더렵혀진 정령]의 촉수인 그녀와 같은.
이것이, 지금의 아이즈 발렌슈타인이 도착한 말로.
돌아갈 수 없어.
이제 돌아갈 수 없어.
이제 기억 나지 않아.
당신도, 그런 것은 벌써 알고 있지?
마음속의 자신은 슬픔의 얼굴을 지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체념과 적요를 묵살하고, 불꽃의 바다의 틈새를 떠돌고 있던 아이즈는 전장에 자신의 모든 것을 경주한다.
"뜨거워---"
검은 검풍과 다홍색 흉검이 부딪힌다.
피에 더럽혀진 사금의 반짝임을 잃은 금발이 휘날린다.
초를 갱신 할 때마다, 더욱 빠르게, 더욱 예리하게, 더욱 찰나적이게, 더욱 압도적인 파괴력을 내뿜는다.
"뜨거워---"
몇번이나 피로 물들였는데도 불구하고, 레비스는 웃으며 그것에 계속 응한다.
강격에 의해 칠흑의 폭풍이 흔들린다.
연소와 같은 소리를 내며 깎아내고, 얇아지며, 후에는 소용돌이로 새로운 기세을 감싼다.
"뜨거워---"
목숨이 불타는 소리가 난다.
검은 불꽃에, 목숨이 불태워져 가는 소리가.
(그걸로 좋아----)
이제 돌아갈 수 없어.
이제 되돌아갈 수 없어.
이제 기억 나지 않나.
(이 사람을 처치하고, 나는 그 앞으로----)
자신의 몸에 자리잡은 검은 불꽃에 모든 것을 맡기고, 몸과 마음을 재로 변할 정도의 화염을 가지고, 칠흑의 저편에.
외침을 올리는 검은 바람에 휩쓸려, 극염의 덩어리에 떨어지려는, 그때.
[----------------]
대종루 소리가 들렸다.
눈앞의 적을 제외한 모든 것을 제거하고, 격리 된 세계의 가운데에서, 확실하게 아이즈의 귀에 닿았다.
마음 속에 자신도 눈을 크게 뜨고, 얼굴을 치켜 든다.
그것은 축복의 소리이다.
그것은 시작의 효종이다.
그것은 회복의 노래이다.
암흑의 바다에 삼켜지는 지평선 너머부터 빛이 태어나, 끝나지 않는 어둠 따윈 없는 것을 말하는 듯한 새벽처럼, 아이즈의 마음에 하얀 빛이 나타난다.
----벨!!
그것이 소년의 포효라는 것을 오늘날까지의 마음이 알려준다.
몇번이나 울리는 종소리가 아이즈의 귀를 흔들고, 몸 전체에 울리며, 마음을 치며----사납게 날뛰던 검은 불꽃을 기세를 사그려뜨린다.
미친듯이 춤추던 불은 약해지고, 불꽃의 바다가 파도처럼 잔잔해 진다.
등를 태우며, 지배하던 어둠의 불길이, 하얀 빛에 정화되어 간다.
"이건...!?"
레비스 조차 초조한 표정을 띄우는 가운데, 계속해서 대종루는 울려퍼진다.
이끌리듯이 움직이는 팔.
주고받는 검격.
호각의 진동.
검은 불꽃이 쇠약해져가는에도 불구하고 불어 오는 강한 바람.
침묵해 가는 [스킬] 대신, 정령의 바람이 감싸도록 출력을 더한다.
둘만의 전장에 닿을 정도의 종소리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아이즈들의 몸을 흔들었다.
검의 소리가 겹치며, 마음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아이즈의 눈동자에 정경의 섬광이 달렸다.
생각난다.
벽에 나눈 새벽 시간을.
생각난다.
한결같이 앞으로 나아가는 하얀 소년의 모습을.
생각난다.
그런 소년의 눈동자에 비치는, 나의 미소를.
그것은 틀림없이, 어린 시절의 소녀의 모습이 남아있었다.
---이제 돌아갈 수 없어. 이제 되돌아갈 수 없어. 이제 기억 나지 않아.
---정말로?
마음 속에서 울다가 웃은 소녀와, 내 말이 겹친다.
그리고.
뺨에 물방울을 흘리며 웃는 소녀가 빛나고, 풀리며, [바람]이 된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울려퍼지는 것은 결연한 목소리.
육박하는 것은 결착의 일격.
지금도 강해져가는 대종루의 음색에 위기를 느끼고, 이 결전에 종지부를 내겠다고 레비스 혼신의 파검이 해방된다.
뛰어든 바닥이 부서지고, 대기를 배어 가르면서 돌진하는 그 대참섬이 칠흑의 폭풍과 충돌한, 그 다음.
아이즈의 검의 바람, 그리고 몸을 휘감는 기류가, 갈라졌다.
"뭣이?!"
찰나의 길항 후, 칠흑의 폭풍이 해제된다.
역장의 소실.
갈라진 바람의 반동으로 궤도를 비겨질 뿐만 아니라, 방대한 힘의 탁류가 갈 곳을 잃고, 레비스의 필살이 아이즈 옆을 일소한다.
스치는 검신, 날아가는 오른팔의 토시와 갑옷.
반신의 방어구를 잃으면서, 레비스의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간 아이즈는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 의식을 날리는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검은 화염에 감염되어, 좁아져 있던 시야가 넓어져간다.
무수한 하얀 날개가 흩날리는 것처럼, 흑색의 세계가 물들어 간다.
해방된 소녀가 [산들바람]이 되어, 아름다운 황금의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눈을 깜빡할 정도로 짧은 시간.
"흐응!!"
급격한 브레이크.
초래되는 바람과 함께, 엇갈린 레비스의 후방에서 풍속의 기세를 죽인다.
최대 혹사 되는 전신의 비명을 무시하고, 회전.
뇌리에 그려지는 [일전]을 더듬어, 즉시 자세를 회복시키는 레비스를 목표로 하여, 강행한다.
인외의 척력을 가지고 내질러지는 요격.
허를 찔리고도 이쪽보다 빠른 반칙의 검괴.
급히 추격하는 그 일격을 앞에두고, 아이즈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 바람의 이름을 불렀다.
"[하얀 바람이여(템페스트)]!!"
다시 감기는 것은 정령의 바람.
검은 색을 잊은 맑고 깨끗한 투명한 바람은, [하얀색]을 품어 소녀를 감싼다.
신속이 되는 검, 황금의 궤적을 그려 강요하는 백섬의 화살.
대종루의 소리와 서로 겹치는 거센 백풍에, 레비스의 눈이 경악에 물들어, 다음에는 살의를 품고 크게 떠졌다.
신음소리를 내는 더러워진 검과 고함을 지르는는 바람의 검이 교차한다.
그리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영웅의 일격]의 해방과 함께, [결착의 일격]도 달성된다.
대종루의 충격이 엄청난 진동을 일으켜 전장을 감싸는 가운데, 다시 서로 엇갈린 아이즈와 레비스가, 검을 휘두른 자세로 시간을 멈춘다.
일순간 후, 어깨가 폭발해, 갑옷이 날아가, 피물보라가 힘차게 뿜어져 나온 것은ㅡㅡㅡ아이즈.
기우뚱, 몸이 기울어지는 가운데, 입술을 깨물며 참고 버틴다.
적의 일격을 이긴 반응에, 차갑게 눈동자를 가늘게 뜨는 레비스는ㅡㅡㅡ그러나.
"ㅡㅡㅡ뭣!?"
자신의 가슴이 찢어지고 있었다.
흉부 중심을 비스듬히 달려 나가는 검격의 자취.
고기의 갑옷을 끊은 백섬은 [마석]에도 닿아, 그 극채색의 빛을 양단 하고 있었다.
"바보 같은!?"
가슴을 내려다 보며, 순간적으로 누르려던 오른손이 재로 변한다.
[핵]이 파괴된 괴물의 말로.
손으로부터 빠져나간 [더러워진 검]이 바닥에 구르는 광경에, 괴인의 눈이 있는 한없이 크게 떠진다.
신속의 참격을 주입한 아이즈는, 하얀 바람과 함께 뒤돌아보며, 반신을 향한 채였다.
손발의 끝으로부터 뚝뚝 붕괴되어 아연실색으로 되돌아 보는 레비스를 꿰뚫는, 소녀의 눈동자.
자신의 [승리]를 고하는 금빛의 시선에, 여자의 두 눈은 떨려, 충혈되었다.
"ㅡㅡㅡㅡ아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뒤돌아보니, 뭔가를 움켜 잡듯 뻗어진 왼손이, 아이즈의 눈앞에서 무너져 버린다.
전신이 완전하게 재로 변한 괴인은 흔적도 없이 붕괴되어 그 절규도, 그 분노도, 그 모습도 소실되었다.
샤아, 라는 소리와 함께, 대량의 재와 얼마 안되는 극채색의 파편만이 남겨진다.
후엔 이제 아무것도 없다.
승자의 여운도, 결착의 허무함도.
대종루의 잔향과 흐트러진 호흡 소리.
두 개의 음색이 덧없게도 울리는 전장 속에서, 하얀 바람이 흐른다.
금발을 감겨 시선이 위로 이끌리는 아이즈는, 아직도 들리는 종의 잔향에 눈동자를 가늘게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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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이 레비스를 쓰러트리고 아이즈의 영웅이 되는걸 기대했는데 어찌 조금 맥빠지네요.
이건 이거대로 좋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