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라 대장군과 군사, 둘이 합쳐도 진나라 군 총사령관 한 명의 두뇌도 따라가지 못함
실제 역사상 진나라가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조나라와의 전쟁이 이목과 사마상 때문에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으니
진나라 내부에서 위나라와 연합해서 초나라를 쳐야 한다는 의견이 잠시 나왔었죠.
그것도 흐지부지돼버렸지만.
작가가 그 내용을 좀 비틀어서 초나라의 십호성을 연합해서 빼앗고 넘기는 조건으로 진 - 위 3년 동맹을 창평군이
계획하는 것으로 스토라라인을 짰는데, 언제나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창평군과 달리 위나라의 대장군이라는 오봉명과
새로 등장한 이 파리라는 어린 군사는.. 그냥 헛똑똑이 햇병아리들처럼 보입니다.
십호성를 그리도 탐내기에 설마 함곡관 성벽 높이만큼 되는 난공불락의 철옹성일까 기대했는데 정란차로도 공격할 수 있는 높이였다니.
무엇보다도 가장 불쌍한 건 위나라의 왕인 경민왕.
왕으로서 기용한 사람은 의심하지 않고 최대한 지원해주는 군주로서의 덕목을 보여주는데, 패배한 염파를 감싸주는 모습
때문인지 현재 그려지는 전국칠웅 왕들 중에선 개인적으로 존경하게 됐습니다.
제나라 왕건왕?(실제 역사상 명칭 - 제왕건)
이 자는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받아먹을 건 다 받아먹으면서 현자 코스프레하는 정신병자처럼 보였구요.
이런 경민왕과는 달리 밑에 있는 대장군이나 군사라는 자들이 창평군처럼 몇 수 앞을 더 내다볼 수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만약에 오봉명이 좀 더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나라를 철저히 엿먹이는 전개로 갈 수 있었을 거라고 봤거든요.
전국시대에선 동맹과 배신이 흔하고 흔해서 하루아침에 적이 되었다 동지가 되었다 하는 식이니.
1. 일단 진나라 조정의 3년 동맹 제안을 받아들이는 척하고
2. 몽무와 등이 십호성군과 전투를 치르는 동안 대군을 이끌고 위군이 초나라로 돌격
3. 양군에 전령을 보내어 몽무+등 연합군에겐 동맹 파기. 바로 적으로 간주. 십호성군에겐 진군을 몰살하기 위한 연합 제의
4. 별도로 와린에게 밀사를 보내어 위초 동맹 제의
5. 위군 7만 + 십호성군 8만 + 항익~백려의 3만 지원군 총 18만 군세로 철저한 포위망을 전개해 몽무-등 연합군을 궤멸.
6. 이런 나비 효과로 진나라 군부는 대장군의 군세를 둘이나 잃게 되어 대혼란. 추가로 진나라 vs 조나라의 교착전선이 흔들리기 시작함
7. 거기에 그치지 않고 위군이 수군을 동원해 황하를 건너 별동대로 업을 공격해 함락.
8. 왕전-환기-양단화 연합군(+비신대, 옥봉, 낙화)이 조나라 전선에서 퇴각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됐을 때 호첩군이 추격
9. 오봉명이 청가에서 힘을 모으는 이목에게도 전령을 보내어 업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후퇴하는 진군을 추격해 급습하라고 전달
10. 위-조-초 3국 연합으로 진나라를 견제. 진나라의 야욕을 일시적으로나마 꺾는데 성공
이런 구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지요. 이런 전개라도 되려면 일단 작가가 거하게 마약을 빨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식으로
위, 조, 초 세 나라쪽에다 힘을 철저히 편파적으로 실어줘야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