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지략형 타입은 그냥 작가의 소모품임
(이번 글의 모든 것을 상징하는 장면)
여태까지 나온 킹덤의 군사들이나 지략형 장군들을 보자면 다들 하나같이 지력 수치는 상당히 높은데 작가가 도무지 제대로
써먹을 줄 모르는 것 같네요.
전쟁을 시작했다 하면 군대끼리 서로 힘겨루기 하다가 나중에 장군들끼리 일기토 시작하고 이겨서 적의 대장을 죽이고 군을
와해시키는 위주로만 가는 게 대부분이죠.
최근 영구 공격 에피소드에서 하료초가 비신대 보병단의 근성만 강조해대는 것도 어이없을 지경.. 처음에 옥봉이 영구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비신대가 먼저 공격하러 갔어도 불리한 지형 때문에 궤멸당할 신세고 왕분 덕분에 영구 공략의 해법을 알게 된
것인데.
그나마 작가가 왕전은 엄청나게 빨아대니까 메뚜기 작전이나 타국을 포섭한 군량 수송작전 같은 놀라운 아이디어를 몰아주는 것으로
보일 지경이네요. 그동안 작가가 제대로 써먹을 줄 몰라서 몇 화만에 갈아치우거나 살아있어도 잉여자원으로 취급한 인물들을 추려보자면
1. 오경 → 화룡칠사. 자기 비참했던 과거에 혼자 감성팔이하다가 표공이랑 일기토하다 썰려버리고 데려온 위나라 대군은 전의상실
2. 현봉 → 염파 사천왕. 초반에 군략을 펼쳐서 이신을 궁지로 몰아붙이는 듯 싶었지만 환기의 기습으로 어이없게 참수당함
3. 극신 → 군신 악의와 동급이라는 연나라 대장군인데 방난과 일기토하다가 썰려버림. 이목의 본진을 파악하는 걸 보여준 게 전부임
4. 몽의 → 창평군의 수제자라니까 자기 아버지나 형의 몫만큼 뭔가 군략 면에서 보여줄 줄 알았는데 십호성 전투에선 하는 거 없이
그냥 BJ창문군처럼 리액션 캐릭터로 나옴. 실제로 전투는 몽무랑 등이 다 하드캐리.
5. 춘신군 → 초나라 재상/군 총사령관. 초강대국의 정권과 병권 모두를 손에 쥔 거물이면 함곡관 전투에서 대단한 군략이라도 펼칠
줄 알았는데 멀리서 이목과 전투를 직관하기만 할 뿐 실제로 무언가 하는 모습도 없었음. 나중에 이원에게 암살당함
6. 수호왕 → 이름값을 전혀 못함. 대군사라면서 십호성 전투에서 한 거라곤 현우한테 지원병 보내고 항익을 보내 등과 싸우게 한 거 외엔
없음. 어이없게 등에게 생포당하고 초나라 정보를 알려주는 신세가 되버림. 나중에라도 등군 소속 군사로 재데뷔하길 기대
7. 영황 → 화룡칠사. 오봉명의 스승이라면서 제대로 된 군략도 보여주지 못하고 몇 화만에 이신에게 썰려버림. 대장군이나 S급 경험치
설정이 주어진 것도 사치일 정도.
8. 오봉명 → 그 스승에 그 제자. 위나라 제일의 장수라는 게 저옹 함락전에서 대패. 자신을 이목, 환기와 같은 세대로 둘 정도로 자뻑과
허세가 심한데 살기 위해 스승에게 자기 이름을 줘서 팔아먹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뒤 36계 줄행랑. 십호성 전투에서 이긴 것도 크게 와닿지
않을 정도임.
9. 이목 → 작가가 능력치만 높게 설정하고 연이은 실패를 거듭하는 무능력자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작중 대접이 전투에서 죽는 군마들처럼
좋지 않음. 작가의 형편없는 연출력으로 실제 전국시대 조나라 최고의 명장의 이미지에 먹칠이 가해진 케이스. 다시 등장했을 땐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치를 해방해 압도적으로 환기+왕전+양단화의 군세를 이기고 조나라 최후의 방어전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할 정도.
이 정도로 제대로 활약이 없으니 앞으로 등장할 한나라, 연나라, 제나라의 군사나 지략형 장군 타입들의 처참한 수준을 알 것 같습니다.
그냥 이신이나 비신대의 경험치를 높일 제물 수준으로 꽤 많이 처리되겠죠. 아니면 육대장군들의 먹이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