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의 극치
심심해서 저옹 함락전을 다시 보던 중인데 그냥 어이가 없더라구요.
위나라에 대장군이 무려 일곱 명이나 되는데 그중에 다섯 명이 전혀 이름값을 할 줄 모르는 완전 거품형 캐릭터들..
□ → 다 이겨가는 싸움을 위험한 대장끼리의 일기토를 자처해서 완전 패배로 말아먹음. 자기 과거 갖고 감성팔이하지만
상대가 표공인지라 개소리에 불과함. 서로의 이름을 외치면서 무기를 맞부딪치는 모습도 전형적인 1대1 싸움에서 나오는
진부한 클리셰라서 대장군답다기보다 그냥 오글거리는 수준임.
◇ → 작중 대장군다운 모습 같은 건 나온 게 1도 없고 그냥 몇 개의 씬으로만 나왔다 퇴장. 대장군들끼리 서로 싸우고
죽은 것으로 설정만 붙음. 한 명은 작가가 만화에서 그리는 어느 군대에나 등장하는 수염난 지휘관급 장수(클론형)의 모습이고
나머지 하나는 꼴에 군사/책사형 캐릭터랍시고 부채 하나 들고 폼 잡고 있는 게 전부임.
○ → 등장은 짧지만 작중 최악의 인간쓰레기라는 걸 독자들에게 확실히 인증. 인간쓰레기 레벨로 치면 여정(진시황)도 한 수
접어줘야 할 정도이거나 스승으로 모셔야 할 정도. 연약한 여자들을 죽인 걸 합리화하는데, 온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고 있고
자신을 떠받들어줘야 한다고 믿고 무조건적인 복종과 희생을 요구하는 싸이코패스임. 개인적으로는 자백이 창으로 온몸을 무참히
도륙내버리는 인과응보 장면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안 나와서 아쉬울 정도였음.
△ → 14년 만에 감옥에서 석방되고 한 일이라고는 거의 없음. 그냥 과거회상이나 해대면서 오봉명이랑 대화나 주고받다가
나중에 꼴사납게 도주. 제자에게 제자 이름으로 불려 이신에게 썰려버리고 끝. 14년 동안 감옥에 갇힌 상태라면서 무슨 오봉명과
동갑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등장한 것도 어이가 없을 지경. 감옥에서 군략을 지속적으로 연구한 게 아니라 노화를 막는 수련에만
집착한 건지?
그나마 개맹이나 자백 같은 경우는 14년 동안 감옥에 갇혀있다가 나왔는데도 압도적인 무력을 보여주어서 화룡으로서의 이름값은
해낸 것 같더라구요. 자백은 어린 시절부터 전쟁터를 떠돌면서 몸으로 익힌 필살의 창술만 갖고도 왕분을 가지고 놀았고, 개맹은
용력만큼은 염파랑 동급이라서 이신에게 대장군의 일격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었으니..
작중 등장하는 진나라의 대장군급 무장들 대부분을 제외하면 다른 나라의 무장들은 능력치 전체가 90 이상으로 설정된 자들이 거의
없는데(현재까지는 이목, 극신, 와린, 호첩만 확인) 제발 작가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이런 거품식 설정들은
없애버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육대장군이랑 삼대천과 동급으로 설정했다면 애초에 그에 걸맞은 활약을 만화에서 그려냈어야
독자들이 인정했을 겁니다.
다음 주 691화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데 앞에서 말한 개인적인 바람 때문인지 환기나 호첩 둘 다 작중 드러나지 않은 엄청난 무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 거 있죠.
환기(산적단으로 활동하면서 손에 익은 무자비한 아류 검술) vs 호첩(연나라 전선에서 미쳐 날뛰던 맹렬한 검술)
이런 설정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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