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해교 총회장의 ‘왕비서’ 떡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대홍해교 총회장 손자가 잡상인 부모님을 죽였잖아. 그런데 이 손자 말로는 자기 할아버지 개인 변호사인 “왕비서”란 사람이 해결을 해줬대. “그 사람 능력이라면 저기 홍해 하느님도 깜빵에 무기징역으로 처넣을 수 있으니깐”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해결사라고 해.
여기서 드는 의문은 누가 해결했는지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하는 거야. 아니 그냥 잘나가는 집안 도련님이면 누군가 해결을 해줬겠지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거잖아. 작가는 왜 굳이 그렇게 불필요한 사족을 붙이면서 자세하게 왕비서란 인물을 묘사했을까? 왕비서란 인물이 꽤 중요한 인물이 아니면 굳이 클럽에서 여자애들끼고 왕비서에 대해 얘기하는 걸 몇 개 씬에 걸쳐 묘사할 필요는 없잖아.
왕비서가 헬퍼 세계관에서 중요한 인물이라는 가정 하에 누구일지 한번 추측을 해봤어.
내 생각엔 구사회 몸통일 가능성이 꽤 있는 듯 해.
1. “왕”비서, “왕”웅
일단 구사회 몸통 왕웅 성이 왕씨지. 그럼 짱가한테 목 따인 왕조아는 왜 아니냐하는 친구들이 있을까 싶어 추가 근거들을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아.
2. 왕웅은 교회를 다닌다.
196화 나나리의 회상 부분으로 돌아가보자. 나나리, 나나리 엄마, 나나리 아빠가 구사회 몸통이랑 같이 밥먹을 때 말이야. 나나리 아빠가 몸통한테 자기 형을 죽여달라고 부탁을 하지. 여기서 몸통이 흥미로운 얘기를 해.
다양한 교회가 있겠지만 말이야. 헬퍼 세계관 내에서 대홍해교의 위치와 몸통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몸통이 다니는 교회가 대홍해교라고 가정을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닌 듯 하지 않아? 실제로 나나리 아빠를 도와준 걸 보면 꽤나 해결사로서의 능력도 있는 듯 하고.
3. 죽은 줄로 알았던 몸통을 재등장시킨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구사회 몸통은 사실 숙청의 날에 짱가가 낮도깨비를 죽였을 때 이미 캐릭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남았다고 봐도 된다. 이미 짱가와 낮도깨비가 죽은 마당에 몸통이란 인물이 “짜잔 자실 살아있었지롱” 한다고 해서 기존의 플롯과 연결되어 전개할 여지가 많이 없는 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몸통을 재등장시킨 이유는 뭘까? 분명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서 몸통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일 거야.
4. 헬퍼의 모든 주요인물과 조직들이 대홍해교에 엮여 있다
실제로 왕비서가 몸통이라면 대홍해교 스토리가 헬퍼 전체 스토리에서 꽤나 중요한 부분이 될 거야. 최근 삭까 친구들이 작가에 대해서 아주 불만이 많고 나도 사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뭐 이렇게 잡스러운 인물 묘사에 공을 들이고 정작 메인 스토리 진행은 빨리 빨리 안 하냐는 게 주된 불만인 듯 해.
근데 만약 왕비서가 구사회 몸통이라면, 대홍해교 스토리가 잡스러운 서브스토리가 아니라 꽤 중요한 부분일 수 있는 것 같아. 대홍해교를 중심으로 헬퍼 내 중요 인물들이 엮이고 있거든.
대홍해교 손자 –직계존비속 살인-> 잡상인 & 피바다
대홍해교 손자 –빵셔틀-> 하와이 나이트 아들 (슈빌)
대홍해교 총회장 –해결사-> 구사회 몸통
5. 헬퍼와 종교
더군다나 헬퍼 세계관에서 종교란 건 엄청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헬퍼 3부작 자체가 사실 종교에 대한 내용이잖아. 사후세계, 신, 천사, 선악 등 헬퍼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종교의 핵심 주제란 말이야. 대홍해교라는 종교를 중심으로 헬퍼의 다양한 주요인물들이 모이고 있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어. 작가가 대홍해교를 중심으로 헬퍼의 종교적인 주제들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기대해볼 일이야.
요약
1. 대홍해교 총회장의 왕비서는 구사회 몸통 왕웅이다.
2. 1이 사실이라면 추후 헬퍼에서 대홍해교가 꽤 중요한 역할을 할 거다.
3. 물론 떡밥 뿌리는 것도 좋지만 메인 스토리 진행도 좀 빠르게 빠르게 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