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거부받는 자들 - 2화
내 이름은 클레어 스미스. 올해로 꽃다운 17살 소녀다. 고등학교에 다니고는 있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는 좋지 않다.
'사이퍼'라는 이유로 나는 친구들과 멀어지게 됐다. 이런 사실은 잘 숨겨야 한다고 부모님이 말씀하셨고 나 역시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역시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이다. 처음에 나는 내 또래의 다른 친구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데, 왜 따돌림을 받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부모님은 내가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빠에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아빠는 나에게 탑에 들어가라고 했다.
하지만 탑에 들어간다고 한들 이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진 않았다. 오히려 더 심해지지는 않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탑에 들어가길 거부했지만 아빠는 이 참에 잘 됐다는 듯이 탑에 들어가도록 했다.
겉으로 아빠는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줬지만 속으로는 다른 감정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과는 다르고 아빠가 날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무섭다. 이렇게 버려져서 혼자가 돼버릴까 봐.
어쨌든 나는 선별인원이 되었다. 잠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시험장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시험 감독관인 쿤 아게로 아그니스입니다. 현재 이 곳에는 400명의 선별 인원이 있습니다. 이 선별인원의 수를 200으로 줄이면 됩니다. 수단과 방법은 자유! 그럼 시험 시작!"
...그냥 200명 죽이라는 소리 아닌가? 얼떨떨했다. 나에겐 빛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긴 하지만 이 능력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같은 소리는 둘째치고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죽인다는 거야.
하지만 여긴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미친 곳이었다. 곧 싸우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뒤섞여서 들려왔다. 너무 무섭다.
사진으로만 봤던 10가문 마크를 두른 사람들이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뛰어다니면서 사람들을 죽인다. 사람을 죽일 용기가 나지는 않고... 그냥 숨어 있어야겠다
나는 구석에 숨은 후 내 능력으로 내 주변의 가시광선을 모조리 차단했다. 다르게 응용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써 본 능력은 이 정도 뿐이다. 숨기에는 좋은 능력인 것 같다.
내 모습은 감춰지겠지만 기척은 숨길 수가 없는 것은 걱정이다. 저 싸이코같은 사람들이 제발 그냥 지나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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