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탑 세계관에서 물량군대의 효용성에 대해 알아보자(스압, 글 매우 길음)

신탑 세계관은 파워밸런스가 대충 아래와 같이 잡혀있음. (펜타엔류관리자처럼 넘사급은 제외함)

자하드 우렉

10가주급

---------가주라인

준가주급 

하기페급

에칼하급 (지배자 중상위)

지배자 중하위권

--------최상위하랭라인

상위 하이랭커

중위 하이랭커

하위 하이랭커

상위 랭커

일반랭커

물론 갓이 설정 자주 바꾸는 것도 있고 최상위하랭 이상급 라인은 정보 풀린게 많이 없어서 실제로는 다를 수도 있는데, 일단 신게에서도 대충 저정도면 맞다고 인정할 것 같음.

근데 신탑 세계관 특징이, 압도적으로 강력한 1인이 수천수만~수억 단위의 대규모 병력을 양학하는게 너무나도 당연한 세계관임. 우렉이 손가락로 중상위 하랭 정도로 추측되는 카라카 초컷내고, 원펀치로 죽층 한정 하기페급 이상으로 보이는 헬조를 정리 가능함.

우렉은 넘사라고 제외해도, 60위 에반켈이 칼라반을 제외한 4군단 전력을 전멸 직전까지 몰아갔음.

이런 결과 때문에 신게나 신탑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의견이, '군단같은 대규모 군대를 유지하는 것보다, 군단장급의 초엘리트 강자들끼리 몰려다니는게 더 효율 좋지 않을까'임.

근데 신탑 세계관에서 자하드왕가나 10가문, 퍼그 등의 거대세력들은 군단급 규모의 물량 군대를 유지하고 있음. 굳이 그 효용성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이 세 가지 이유가 생각남.

1. 대규모 전투에서의 유효함 + 전선 유지

2. 포지션을 짜고 전투를 벌이는 데 있어 능동성

3. 하이랭커급 강자의 보존에 도움이 됨

1. 대규모 전투에서의 유효함

신탑 세계관은 자하드 체제 이래 대규모~중소규모의 수없이 많은 전장과 싸움이 일어나고 있음. 이런 전투들은 단순하게 하이랭커 간의 1:1 싸움이기도 하지만, 공성전/방어전/거점 유지/전선 유지/기습전 등과 같이 수많은 유형이 있음. 각 층들에도 내탑/중간구역/외탑들 간에 다양한 거점/지리 등이 있고, 이런 지역들을 먼저 차지하고 싸우는게 유리할 수도 있음.

아무리 하이랭커급 전력에 초살난다고 해도, 일반랭커들은 탑 전체 관점으로 볼 때 넘칠 정도로 강력한 자원들임. 공방에서도 랭커급 전투력을 가진 병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임. 그런거 만들 시간에 랭커들에게 아이템 쥐어주는게 효율 더 좋은데다가, 기껏 만들어 놔도 하랭급 강자는 원킬내니까. (물론 플럭스나 대선생 같은 케이스는 예외)

수백~수천년의 경험을 가진 랭커들은, 전투 상황 순간순간에 각 거점이나 부대에 파견되어 다양한 전술을 수행할 수 있음. 포지션을 나름대로 중시하는 신탑 세계관에 있어, 다양한 포지션들을 가진 랭커들의 조합은 수많은 중소규모 작전들을 수행하는 데 있어 효과적으로 작용함.

그리고 이런 중소규모 작전들은 전투나 전쟁의 전체 상황에서 뼈대를 구성함.

제아무리 하이랭커들이 강력하다 해도, 이들의 수는 한정되어 있음. 많아봤자 1000명인데다가, 대규모 세력(자하드왕가/10가문/퍼그/월하익송)들에 소속된 하랭들도 평균적으로 70~80명 남짓임. 즉 전장의 상황에 따라 이들이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거지.

즉 탑의 수많은 전투들은 대부분이 일반랭커들끼리의 싸움으로 이뤄지고, 이들의 싸움이 곧 전체 전쟁의 뼈대임.

2. 포지션을 짜고 전투를 벌이는 데 있어 능동성

마지막정거장 전투에서 엘파시온을 비롯한 4군단 세력이 에반켈을 칼라반이 오기전까지 포지션을 짜고 저지하려고 했음. 결과적으로 볼 때 엘리엇 안나왔으면 전멸이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무리 강력한 적이라고 해도 아군측 랭커들이 정석적으로 포지션을 짜고 압박한다면 그 효율성이 몇 배로 발휘될 수 있는거임. 1:1로 붙으면 엘파시온 아리브라이트샤론 각각 5초만에 목날라가고 불의 함성 원턴킬 났겠지만, 포지션을 짜고 덤비니까 에반켈도 조금이지만 당황했음. 최상위하랭이라 하더라도, 대규모 군대가 포지션을 짜고 덤벼오는 경우가 그냥 우르르 달려오는 것보다 훨씬 골치아픔. 우렉급으로 넘사면 몰라도, 100위권의 최상위하랭들에게 있어서는 일반랭커들의 포지션 전투가 최소한의 효용성을 가지고 있는것임,

무엇보다, 하랭+일반랭커 물량으로 이뤄진 군대가 최상위하랭들의 싸움에 있어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전쟁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볼 때는 말이 달라짐. 군단장이 적 한명을 사로잡는 전투라면 1:1 태그배틀이 유리하지만, 적들을 추격하거나 적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입장에서 하랭 혼자 막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움. 반면에 밑의 일반랭커들이 고기방패역할을 하거나, 군단장이 강적을 맡는 동안에 인질들을 구출하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음. 즉 전투의 상황에 따라 일반랭커들의 존재 유무가 매우 중요해짐.

3. 하이랭커급 강자의 보존에 도움이 됨

물론 일반랭커들이 아무리 중요하다 할지라도, 최상위하랭 한명한명의 가치가 전쟁의 승패 유무에서는 매우 중요함. 아무리 일반랭커 수백이 고기방패해서 잠깐 저지한다 해도 결과적으로 최상위하랭 한명에게 몰살당하는 엔딩이 벌어짐. 즉 전쟁의 유지나 작전에서는 일반랭커가 중요하지만, 전쟁의 승패에서는 최상위하랭이 중요함.

근데 이 최상위하랭 간의 싸움에 바로 아래 레벨인 상위레벨 하이랭커들도 영향력을 끼칠 수가 있음. 즉 둠 급 강자가 하진성-칼라반 전투에서 한쪽 편을 들면 승패가 급격히 뒤바뀜.

근데 상위레벨 하랭의 싸움에는 중위레벨 하랭이 어느정도 영향력을 끼칠수가 있고, 중위하랭은 하위하랭이 영향력을 끼칠 수가 있음.

즉 최상위하랭>상위하랭>중위하랭>하위하랭>상위랭커>일반랭커 순으로 서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

거꾸로 보면, 일반랭커들이 하위하랭끼리의 싸움에서 도와준다면, 하위하랭이라는 전력을 보존할 수 있음. 이 하위하랭은 중위하랭의 싸움에 영향을 끼치고, 중위하랭은 상위하랭을 보존하는 데 도움을 줌. 즉 연쇄적인 효과로 최상위하랭에 오는 피로나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음. 상위~하위 하랭급 전력을 보존함으로써, 자신 레벨 이상급 싸움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강자들을 보존하는 효과를 가져오는거임.

자하드가와의 싸움이라는 입장으로 볼 때, 강력한 물량을 가진 견족군대의 효용성은 확실히 있음.

아도리 필두의 자하드 군단이 몰려 올 때, 전장의 가장 큰 틀을 유지하는 것은 일반랭커 군대임. 견족 군대가 어마어마한 물량으로 쏟아져 나온다면, 전장을 유지하게 되고 자하드군의 대규모 침공도 어느정도 버텨낼 수 있게 됨.

전장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퍼그는 최상위하랭 등으로 이뤄진 정예병력으로 역습을 가할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음. 즉 일반랭커 군대의 존재 유무가 전쟁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보자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함.

물론 우렉이나 자하드, 10가주들이 참전하는 신화급 전쟁이라면 이런 가정 자체가 의미없음. 자하드 금강장 한방에 하진성급 수십명이 날라가고 우렉 원펀치로 산맥에 터널 뚫릴텐데, 일반랭커 수백명 모아봤자 블로섬 신수가속에 1초컷 날 뿐임. 엔류급 이상은 말할것도 없겠고.

하지만 최상위하랭 아래 레벨에서의 전쟁에서는 일반랭커 군대가 상당한 효용성을 보인다는게 내 생각임.

켈헬람의 아이디어도 나름대로 좋음. 문제는 지금 상황은 자하드+아도리자하드+포비더 구스트앙 등의 준가주급~가주급 이상레벨 강자들이 맞붙을수도 있는지라 일반랭커 군대의 효용성이 떨어질수도 있는게 문제라는거지.

 가주급이 참전하는 신화급 전쟁에서는 차라리 최상위하랭급 전력 보존하는게 더 유리함. 가주배틀에서는 한끝차이로 승패가 갈릴텐데, 그 한끝차이라도 만들어내려면 최상위하랭 정도는 되어야 0.01%의 확률에 영향을 줄 것 같거든. 잠시 시선이라도 돌리거나 0.001초라도 발목 묶게 만들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