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끔찍한 소식 (6) 完
내이름은 하츠, 랭커다.
직업은 집사.
어떻게 랭커가 됐냐고? 간단히 말하면 버스탓다.
버스 태워준 사람은 자하드의 공주다.
우리는 탑을 400년만에 올랐다.
400년이면 자하드의 공주로써는 치욕적으로 긴 기간이다.
지금 나는 공식적으로 엔도르시가 사는 저택의 집사다.
신분상승했다. 원래 노예나 다름없었는데
물론 집사라고 해도 집사로써 하는일은 별로 없다.
사실 집사라는건 이 집에 있기위한 핑곗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실 난 이 저택 주인의 남편이다.
그런데 자하드의 공주는 사랑을 하면 안되잖아
그러니까 우리 관계가 알려지면 안된다.
밤, 그러니까 쥬 비올레 그레이스가 빨리 자하드를 죽였으면 한다.
그럼 당당하게 나 유부남이요 하고 다닐텐데
지금 우리를 보면 차라리 선별인원 때가 편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때는 보는 눈이 적었기 때문에 팀원들만 집에서 쫓아내고 집안에서 우리 맘대로 해도 됐다.
그러나 지금은 방문객이 많다. 대놓고 손도 잡기 힘들다.
요새는 그나마 요령이 생겨서 엔도르시가 허리가 아프니 다리가 아프니 하면서 나한테 안마를 하라한다.
엔도르시 답다. 언제나 방법을 찾는다.
나는 내 방을 본다. 공식적으로는 내 방이지만 사실 아무도 안쓰는 방이다.
나는 이 방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하츠, 하츠 어딧어"
엔도르시가 나를 찾는다.
"부르셨습니까 공주님"
어색하다. 그냥 둘만 있으면 편하게 부르는데
"응. 내가 지금 무릎이 안좋아. 좀 주물러 봐"
"알겠습니다. 공주님
하여튼 이놈의 애정결핍 증세는 나아질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물론 400년 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근데 있잖아 하츠"
"예?"
"나 요새 입맛이 없잖아"
"???"
"뭐 먹을려고만 하면 자꾸 구역질이 나잖아"
"그래..그렇지. 근데 그건 그냥.."
엔도르시가 목소리를 낮췄다
"나 아이를 가진거 같아"
"!??@?$?%"?!"
올것이 왔다.
시간이 많이 없다. 짐 싸야된다.
아낙이 일러준 대로, 비싼 옷, 비싼 보석류는 잔뜩 챙겨놨다.
"자기야 우리 도와줄 사람이 누구누구 있지? 진짜 믿을만한 사람"
내가 목소리를 낮추고는 말했다.
"일단 월하익송의 아낙이랑... 니 친구 울프릭 펜리르 정도겠지?"
"그 둘 말고는.."
"나머지는 아무래도 위험해. 일단 그 둘밖에 없어. 유리언니도 우리 목숨 걸고 믿기는 힘들어"
도망가야한다
끔..아니 끔찍하다니
마누라가 아이를 가졌는데 끔찍한 소식이라는게 말이나 되는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소식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어차피 자하드는 곧 죽을 테니까.
자하드가 죽으면 탑 거주민들의 삶은 더 나빠질 것이다.
아마 많은 갈등이 있을 것이고 사람들은 거기로 내몰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내몰리는 쪽이 아니다.
내모는 쪽이다. 어차피 내몰리는 자와 내모는 자가 있다.
이왕이면 내모는 쪽이 재밌잖아.
자하드의 공주와 산다는건
끔..아니 행..아니 그냥 재밌는 일이라고 하자
하츠의 끔찍한 연애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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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 도망생활도 나왔음
나 이 커플링 6주동안 계속 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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