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43층의 여행자와 비선별인원
신게문학나는 탑을 여행하는 여행자다.
얼마 전 에밀리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공방에 잠입했지만 에밀리는 사람이 아닌 공방의 '무기'였다.
그 후로 베니아미노 카사노라고 하는 악마와 라헬 씨라는 여자를 따라서
지금은 이곳 43층에 와 있다.
"휴... 겨우 도착했네요."
땀을 닦으면서 말하는 이 사람이 라헬 씨,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얘기를 듣자하니 이 사람은 무려 비선별인원이라는 듯 하다.
비선별인원의 무시무시한 소문과는 달리 라헬 씨는 정말 친절한 사람이다.
"이곳이 최강의 자하드의 공주가 봉인되어 있다는 협곡인가...?"
옆에 있는 이 사람은 베니아미노 카사노, 오른팔의 악마로 악명을 떨쳤던 사람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오른팔 만이 아닌 완전한 악마를 몸에 지니고 있다.
이 사람이 없었다면 43층까지 오는 것도 어려웠겠지...
"정말 깊은 낭떠러지네요... "
나는 몸서리를 치며 말했다. 시험삼아 큰 돌을 떨어뜨려 봤지만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등대로도 바닥을 찾을 수가 없네요."
비선별인원의 이름에 걸맞게 엄청난 솜씨로 등대를 다루는 라헬씨가 찾을 수 없다면
이 낭떠러지의 바닥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거겠지.
심지어 자하드의 공주가 봉인되어 있다는 소문 때문인지 엄청나게 불길한 기운까지 느껴진다.
정말 목숨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로...
아니, 이 불길한 기운은 낭떠러지 밑에서 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등뒤에서 나오고 있다.... 어떻게 된 거지?
그 때 등뒤에서 라헬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행자씨"
"네? 왜 그러시..."
툭!
"넌 죽어야 돼."
.......?!
그 순간 나는 끝 없은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졌다.
"으아아아아아악!"
옆을 보니 여태 43층 까지 같이 올라온 동료들도 모두 단말마를 외치며 떨어지고 있고
낭떠러지의 위에서는 라헬씨가 웃고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