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 [밤라헬] 비밀
꿈의 시작은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어둠이다. 꿈을 꾸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주위에 퍼져 있는 '어둠'을 인지하지 못한 채 꿈을 꾸고, 잠에서 깨어난다. 꿈이라는 것은 알다가도 모르는 현상이다. 자신이 현실에서 이뤄내지 못하는 것들도 이뤄낼 수 있는 달콤한 꿈을 꿀 때도 있지만, 또 자신의 끔찍한 기억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무섭고 소름끼치는 꿈을 꿀 수도 있다. 그렇지만 꿈이란 것도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것, 주위 사람들의 모습과 자기 자신의 모습을 기반으로 다양한 꿈을 꾸게된다.
하지만 자신의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면?
비밀
W : 거프
소년은 매일 밤마다 같은 꿈을 꾼다.
그는 깊은 어둠속에 빠져 어둠은 자신을 구속하는 족쇄가 되어 자신을 옭아매었다. 소년은 벗어나려고 발버둥쳤지만 어둠은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듯 자신을 압박해왔다. 끝이 보이지 않은 어둠의 심연은 마치 사슬마냥 자신의 온몸을 조아매고 있었다. 그것이 어느새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을땐 모든것을 포기하고 어둠에 잠식당하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대로 정신을 놓아버리면 이 지긋지긋한 어둠에서부터 벗어날수 있겠지? 어느새 눈의 초점은 점점 풀리며, 정신은 아늑해지고 있었다.
그순간 자신의 모든것을 채워줄 것이 나타났다.
〃음...?안녕??〃
빛이 나타났다.
빛에서 나타난 그녀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마치 빛을 연상시키듯 아름다운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천천히 내가 쌓은 돌탑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와 나를 바라보았다. 나랑 체격이 비슷한 여자아이였다. 그녀의 노란색 머리카락은 마치 빨려들것만 같이 눈이 부셨다. 그녀는 밝은 미소를 지은채, 내게 다가왔다. 그녀가 다가올수록 자신을 휘감고 있던 깊은 어둠은 사라지고 빛이 자신을 감싸매웠다. 그녀의 모습은 눈이 부시도록 환했으며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아, 그녀는 빛이고, 빛은 그녀구나. 내 전부를 채워줄 빛이다.─라고.
그녀는 나에게 모든것을 가르쳐 주었다. 글씨를 쓰는 법, 사람들과 대화 하는 법, 그녀가 살고 있던 세상까지─, 숨을 쉬는 인간이란건 정말 아름답다. 라고 생각하게 해준 그녀는, 라헬은 빛이자 자신의 전부라는것을.그녀는 가끔 하늘과 별에 대한 이야기를 내게 해주었다.
〃밤─, 탑의 끝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않아?〃
〃관심 없어.〃
〃참…. 밤, 넌 정말 꿈도 희망도 없는 아이구나? 탑의 끝에는 하늘이라는 것이 있데.〃
〃하늘? 그게 뭐야?〃
〃으음..밤―. 잠깐 누워 봐,〃
소년의 소녀의 말을 따라 바닥에 누운 뒤, 그녀는 내게 말했다.
〃나는 별을 보고 싶어. 밤 ─. 〃
〃별 ...? 별이 뭔데? 〃
〃반짝반짝 빛이 나는거야, 밤이 저 위로 보고 있는 조그만 빛과는 비교도 안되. 탑 밖에는 넓은 세상이 있대. 그곳에는 진짜 하늘도 있고, 어두컴컴한 이 곳과는 다르게 밤이 되면 하늘에는 별이 뜬대. 〃
〃그렇구나. 그런데 라헬은 왜 그렇게 별을 보고 싶어하는거야? 〃
〃… 밤은 무서우니깐, 밤은 너무나도 어두워. 〃
그녀는 별을 보고 싶어했다. 나는 어둠을 무서워하는 그녀를 돕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아니, 애초에 나에게 그녀는 별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말하는 별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 , 하지만 그녀가 원하기에. 그녀를 돕고 싶었다.
어느 날 그녀는 별을 보겠다며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안되, 이대로 놓칠 순 없어…. 절대로 놔주지 않을꺼야 라헬,
나는 그 순간 탑으로 들어왔고, 탑에서 다시 라헬을 만나게 되었다. 라헬을 다시 만나게 됬을땐 ,라헬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반겨주었다. 하지만 나는 짐작할 수 있었다. 라헬의 눈빛이 변했다는 것을, 이미 탑을 들어온 순간, 라헬은 언젠간 다시 나를 버릴것이다.
그녀는 밤을 무서워했다. 아무리 환한 빛을 내는 그녀라도 어둠은 싫어했고, 별을 원했다. 그래서 다가오는 '밤'을 다시 어둠 속으로 내몰았다.
〃미안해, 밤〃
그녀는 나를 깊은 어둠의 수렁으로 빠트렸다. 자신의 빛인 그녀에게 벗어난 '밤'은 끝없는 어둠속으로 떨어졌고, 또 다시 새까만 어둠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녀는 또 다시 나를 버리고 떠나갔다. 아아…. 알고있어. 라헬, 나는 너한테 너무 벅한 어둠이었던 거지?─, 그런거지 라헬? 넌 지금도 별이 있는 그 곳을 향해 열심히 탑을 올라가고 있겠지?─. 좋아해. 너는 내게 빛이자, 전부였어. 라헬. 너도 날 좋아하는거 맞지? 그런거지?….
크흐흐읏…. 그래 라헬,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탑을 올라가서 네가 원하는 별을 꼭보여줄게. 그렇게 할려면 일단 다시 만나야겠지?─. 보고 싶어도 조금만 참아 라헬. 다시 만나게되면 그땐 나한테 좋아한다고 말해줘.
아, 그리고 다시 만나게되면 다시는 날 두고 가지 못하게 묶어놔야겠어. 아, 아니다. 평생 내 곁에 있어야 하니깐 팔,다리를 짤라버리면 될려나?─.
밤, 소년은 비릿한 웃음을 지은채, 천장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탑을 오를것이다. 빛,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착밤 이라니 내가 미1쳣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 소설한편 쓰는데 엄청걸리네요...
2년만에 소설써서그런지 진짜못쓰네요 죄송합니다. ㅜㅜ
덧글 한번씩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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