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단편] 린넨이, 이수에게.
to십이수
[탐색꾼 합격자는, 십이수. 하츠. 선우 나래. 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안녕?이수? 앞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아저씨라는 말 대신 이름으로 불러줄께.
합격 축하해. 뭐...내가 이러니저러니 놀려도 확실히 너 포함해서 붙은 애들이 다 나보다 대단한 놈들이니까...
나도 같이 붙어서 같이 올라갔으면 좋았겠지만, 어쩔수 없지 않냐. 넌 머리라도 괴물급이지만, 난 진~짜로 평범한 사람인걸.
근데, 난 떨어졌는데도 슬프지가 않아. 왜일까...
이수, 이 말은 전에 했지?나는 탑에 들어오기 전에 도적이었어...
사실 도적을 재미로 하는사람이 어딨냐...하긴 있기야 있겠지. 근데 그런 극소수의 또라이들 빼고는 대부분 벼랑끝에 몰린 사람이 억지로 하는 짓이거든...
죽을 위기에서 막판에 탑에 선별되었잖아? 그때 나는, 정말 탑에 들어오면 떵떵거리며 살 생각밖에 없었지. 1차 시험까지는 진짜 기분 째지더라고.
근데, 너를, 너희들을 만나고 탑에 회의가 들더라. 웃기지 않냐? 내가 그리 도덕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까놓고말해 도적년인데말야...왤까.
.... 너네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그냥 살아남기 위해 살았지. 그래서 사람을 대부분 적이라 생각했고, 처음 시험에선 진짜 아무 느낌도 안 들었지.
근데, 너네들을 만난 다음, 내가 1차시험에서 죽인 사람, 앞으로 밟고 올라갈 사람에 너희를 투영시키니까...참...우울해지더라고.
아 내가 뭐라는거야. 어쨌던...이수. 합격 축하해.
너에게 할 말이 하나, 부탁이 하나 있어.
부탁은, 제발, 탑에 올라가며 괴물로 변하지 말고, 나랑 알고지낼때의 이수로 계속 있어줘. 넌 변하지 않을거라 믿고 싶어.
할 말은... 만약에,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다면 말할께.
나도 밖에 나가서 전처럼 살진 않을거야.
꼭 죽기 전까지는 온 힘을 다해 부딪히며 의미를 찾아 살거야.
호에게도, 너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그렇게 살다보면, 살아있어서 가치있다는 이유를 한개쯤은 찾지 않을까.
글솜씨가 부족해서... 이만 줄인다.
고마웠어, 이수. 잘 지내라.
P.S. 내 포켓번호!
탑을 그만 오르는 날이 오면, 볼수 있다면 보자고!
4292-46516-9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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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그 편지 뭡니까!"
"우와아아앗!"
베스파가 이수의 손에서 낡은 편지를 낚아챈다.
"야! 뭐해!"
"......"
베스파가 편지를 읽더니 울것같은 표정으로 방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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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시는 린넨 써봤어요!!
린넨도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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