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내 첫사랑이 처단부대일 리가 없어!-(3) 볼 라이트?별 라이트!
서로서로 사이좋게 정직먹고 강제휴가
남자쪽시점
---------------------------
13일 후 18:38
오늘이 내 정직 마지막날! 내일이 다시 복귀하는 날이다. 아니 완전 신기하게도 나랑 똑같은 날에 똑같은 기간 정지먹은 다루랑 자주자주 만나면서 나름 즐겁게 지냈다. 요즘들어서...이 정직 기간이 제일 재밌게 지낸 것 같은데...뭔가 아이러니하다. 뭐 어쨌든 다루나 나나 내일부턴 일상으로 돌아가곘지. 그래서 마지막으로 오늘 다루가 날 불러냈다.
그건그렇고...얘는 고백을 안하나? 아니...지가 '보고싶었어'라 해서 '나도-'라 대답 해줬으면, 눈치 못까나? 설마 막 이래놨는데도 아 차일까봐 고백못하겠어 이딴 고민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아 너가 나한테 느끼는 그대로 나도 너한테 느낀다고!...아니...설마....그게 아닌가? 나혼자 착각하고 있는거고, 쟤가 그때 보고싶었다고 한 말은 그냥 오랜 추억의 친구로서 보고싶었다 이런 뜻이었나? 나 혼자 삽질중인가? 망할?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밥 계산을 먼저 하고 음식점 밖으로 나왔다. 다루는 밥 다 먹었으면서 딴생각 하느라 안나오는 것 같다.
"다루~뭐해. 다 먹었으면 가자."
"응..."
밖으로 나와서 우리는 걷기 시작했다. 아니 설마 아직 낮인데 뺘뺘 이러는건 아니겠지?
"야,다루. 벌써 가게? 아직 밝은데. 오늘은 노래방가고 저녁먹은거밖에 없잖아."
"그렇긴 한데...뭐 하고싶은거 있어?"
"그건그렇네. 지난 이주동안 할만한건 다 해봤으니까...그래도 아직 가긴 싫은데..."
뭐 사실 이주일동안 서로 강제백수니까 할것도 없고 별거 다해보긴 했다만.
"그러면...그냥 걷자. 쭉. 어짜피 랭커정도 찍었으면 잠 하루 안자도 무리없잖아?"
오오...좋다좋아!
"그거좋다! 한번 33층 중간지대 걸을 수 있는 데까지 걸어보자!"
내가 웃어주면서 말하니까, 다루가 어쩔 줄 몰라한다. 아니 이런거보면 내가 삽질하는건 아닌 거 같은데.
---------------
포켓이 시간을 알렸다. 아홉시 반. 꽤 오래 걸었네. 상당히 멀리 나온 것 같다. 33층에 이런곳도 있었..하긴 당연히 있겠지만. 쭉-흐르는 강 옆에 푹신푹신해 보이는 풀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사람들도 거의 없는 곳이다 보니 정말 조용~하고... 집에 있을때보다 볼 라이트가 엄청나게 많이 보이네. 이쁘다.
계속 걷기만 해서 지겨웠던 나는 다루를 부르고 말했다.
"좀 저기서 쉬다가 가자."
우리는 같이 가서 풀밭에 앉았다. 정말 고요하고 어둡다. 다루의 등대와 저 볼 라이트 빛들이 이곳의 유일한 빛인것 같다.
"...뭐,내일부터는 다시 바빠지겠네?"
"응. 2주동안 즐거웠어. 완전 휴가나온 것처럼 지냈잖아. 그냥 휴가라고 생각하자고."
"하지만 휴가는 그 후에 진급하는데 문제가 없지."
"아...그렇지...망할..."
하긴..나는 얘한테도 정체를 못 밝히는 퍼그고, 짤릴 위험도 없지만, 다루는 아니구나...괜히 미안해지네 이런말 한게.
"아아 뭐 어쨌든 너 말이 맞아. 휴가라고 생각하자고. 편하게... 생각해보면 요즘 이런 여유를 가진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진급 좀 못해도 이런 시간이 어쩌면 필요했을라나."
아유 이뻐. 그렇게 말해주네. 하긴 쟤도 내가 그냥 평범하게 누구 가르치고 호위하고그러는줄 알겠지.
"그래그래~그렇게 생각하라고. 애초에 우리가 같은날 같은기간 강제로 쉬게된걸 보면 여유를 가지라는 계시 맞아~"
우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풀밭에 드러누웠다. 하늘 위로 끝없어 보이는 볼 라이트들이 있었다.
"있잖아, 조화."
"?"
"나 어렸을때는 탑을 올라가면 볼라이트가 아니라 진짜 별 볼 수 있다는거 믿었다? 탑 올라오기 직전까지도?"
그걸 듣고 진짜 속에서 빵 터졌다. 우리층에서 동심을 잃었는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으로 쓰이는게 별 전설 믿는것인가와 하이랭커 산타클로스가 매년 전 탑의 아이들한테 선물준다는것 두가지였는데, 탑을 몇살에 올랐길래.
"아~정말? 아니 어렸을때야 그렇다쳐도 탑 올라가기 직전까지도?완전 순수했네~"
"응 뭐 탑 올라오면서 당연히 전설은 전설일뿐이라는건 알게 됐지만...어쩌면 그 전설이 왜 나왔는지도 알 것 같아."
"무슨말이야?"
잠깐...이말 뭔가 익숙한데.
"그 전설을 만든 사람이...정말로 진짜 별을 봐서 진짜 별이라 했을까? 이런 한적하고 칠흑같이 어두운 곳에서...바로 옆에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하늘을 올려다볼 때, 그때 본 볼 라이트의 아름다움이, 이 볼라이트가 진짜 별이다 이런 말을 하게 한것 아닐까?"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이건!
"그말은..."
"응. 좋아해."
..................
진짜...저대사...참....
"풉...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왜?"
"너 기억안나? 옛~날에 나한테 그 말 했잖아? 그땐 우리둘다 전설 믿었을 때니 내용은 약간 다르지만~뭐랬나 그사람이 본 별도 혼자 봤으면 아름답지 않았을거랬나? 진짜 어쩜 그렇게 하나도 안 변했어~"
진짜 그 전 마디부터 뭔가 익숙하다 했더니~저거였어~옛날에 똑같은 말 했었지~
"....대답은..."
"당연히 응이지! 이리와봐."
몸을 움직여서 다루를 꼭 안았다. 그리고 같이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볼 라이트가 아니라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
똑같은 이야기 다른시점 동시연재하려니까 은근 진행하는데 오래걸리네요
그렇다고 남자쪽만 연재하기엔 뭔가 부족하고....
이거 남자편 쓸때는 처음 생각하며 써가지고 쓰면서 오글거려서 죽는줄알았는데
양쪽시점 다 썸종료
빨리 남자쪽 따라잡아야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