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공주님과 소년-(2)-선택받은 자에게 선택받은 자
쓸 시간이 진짜 안남 ㄷㄷ
----------------------------
"우와~외탑이란 곳은 이동할 때 뭘로 이동해? 역시 부유선을 타나? 그리고그리고, 외탑애들은 보통 어디살아?"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로엔의 말에 헤민은 오히려 되물었다.
"부유선이 뭐에요?"
"그거있잖아! 막 공중에 붕-떠가지고 날아다니는 거. 그런거 없어?"
"네. 그런건 없구...좀 돈 많은 사람들은 저기 있는 바위만한 상자에다가 바퀴를 달아서, 기름같은걸 연료로 굴러다니게 하는 그런걸로 이동해요. 뭐...우리집은...그런거 없고...그냥 걸어다니고..."
로엔은 신기하다는듯 끄덕이며 자신의 포켓을 꺼내, 자신이 어릴적 친구들(.......뭐...결국 공주 선발 라이벌로 관계가 끝났지만...)이랑 놀던 작은(공주 기준으로) 집의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다.
"집은? 너네집은 좁댔으니까...방이 10개도 안되는 이런 아담한 곳에서 살았겠지? 그러니까 이런곳?"
헤민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눈빛으로 로엔을 쳐다봤다. 로엔은 그 눈빛에 당황하며 말했다.
"왜? 뭔가 말을 잘못했나?"
"그런곳에서 살려면 외탑에서 존ㄴ...아니 엄청 부자여야 하는데요...."
"뭐? 우리가족 아무도 안써서 내 아지트로 쓰던곳인데?"
"......."
'이누나....외탑의 현실을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어...진짜 공주님인가...우리집 보여주면 기절하겄네...'
헤민은 그런 생각을 하며 로엔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어색한 침묵이 흐를 때 쯤,
삐이이이이잉-
소리가 크게 울리더니 초록색 등대에서 아까전의 감독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자! 시험 끝났습니다....이 시험에서 살아남으신 분들...모두 축하드립니다. 이제, 싸움은 금지니까 행동을 멈추세요~ 네 거기 청록색머리 여자분! 당신말입니다! 멈추라고요! 네 감사합니다. 어쨌든, 다음 시험을 바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험은, 3인 1조 동료 만들기입니다. 이 주위에 있는 200명의 선별인원중 두명만 자신의 동료로 얻으면 시험 통과죠. 팀을 이루신 분들은 제한시간이 끝날 때 서로를 잡고 있어야 합니다. 아 그리고, 제한시간은 5분! 잘 해봐요!]
뚝-하고 방송이 끊겼다.
'흠....이 시험은 한마디로 제한시간이 5분이면 바로 전에 싸우던 사람이랑 팀을 맺으란 거잖아? 의외로 힘든 시험일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뭐 나는 헤민이도 있으니...한명만 더 찾으면 해결이네.'
"헤민. 가자. 빨리 다른사람 찾아야지.아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 넌 나랑 팀 할거지? 물론 거절해도 끌고 갈거지만."
"네...물론이죠. 가요! 시간 없어요! 우리처럼 숨어있던 사람이 하나쯤은 있겠지..."
--------------------------------
로엔과 헤민이는 그 주위를 둘러보며 동료삼을 놈 없나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초록색 비대칭 머리로 한쪽 눈을 가리고, 하얀 드레스를 펄럭거리는, 일반적인 인간에 비해 굉장히 마른 몸매를 가진 안디 카 라는 흰 피부의 여자를 발견하고 손을 내밀었다. 등대가 울리고, 그들의 몸이 다른 선별인원 팀들과 함께 사라지며 부유성 안으로 이동되었다.
"우와....넓다...."
"당연하지. 최장기간 시험이 치러지는 선별인원들의 시작구역 2층인데."
"저...헤민씨하고 로엔씨는 원래부터 알던 사이에요?"
"아,아니. 여기서 처음만났는데. 왜?"
"그...자하드의 공주...라고 하셨는데...제가 상상하던 공주들에 비해서 뭔가 부드러워 보이셔서..."
"내가 좀 착하거든~ 그지?헤민?"
"네!"
안디는 그 말을 듣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우아하게 웃었다.
"탑에 처음 들어와서 괜찮은 분들을 만난 것 같네요. 다시한번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저도요!"
"그래. 잘부탁해!"
그때, 머리를 특이하게 한쪽은 땋고 한쪽은 내린, 아이같은 체구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힘든 인상의 갈색머리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는 아까전 시험에서의 목소리 그대로 긴장한듯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아!아! 선별인원분들. 이곳을 주목해 주세요. 제 이름은 서 아라. 이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감독관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그러며 아라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모두의 앞에서 인사했다. 그 후, 다시 입을 열어 설명을 시작했다.
"음...다음 시험으로 넘어가기 전에...한가지 테스트를 치러야 할 것 같네요. 말이 테스트지 시험이지만...어쨌든 이 테스트를 실패한 팀은 탈락입니다!"
그 말을 듣자 선별인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라는 당황한 것 같았지만 조심스럽게 진정시키고 다시 말을 이었다.
"자..긴장 푸시고...다들 준비하세요...이렇게-이렇게-이얍!"
그리고 그는 손을 휘휘 젓더니 얇은 신수의 막을 길게 펼쳐, 선별인원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헤민 로엔 안디 팀도 쭉 끝까지 밀려나고, 곧 시험관이 서있는 곳 앞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 막은...신수에요. 신수를 압축해서 얇게 편 것이죠. 다들 아시다시피, 신수는 어느곳에나 존재하는, 우리의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의 근원이란 말은, 사용하기에 따라서 굉장히 강력해질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신수를 다루는 행동은 필수적이 되어가죠. 근데...밀도 높은 신수에 거부 반응이 가끔 나오거든요....그분들은...아쉽지만 탑을 오르는건 무리 아닐까-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 장막을 뚫고 들어오는 팀은 통과, 나머지는 불합격입니다...잘 해 봐요!"
그때 로엔이 손을 들었다.
"감독관! 질문있는데!"
"아, 전 시험에서 놀랍도록 얌전하시던 공주님! 일단 공주님껜 감사를 표할게요. 제 첫 시험진행인데 공주있어서 긴장했는데...아 어쨋든, 네, 무슨 질문이죠?"
"팀이라니,무슨말이야? 만약 나밖에 통과 못하면?"
"아, 그거요? 당연히 탈락이죠."
그 말을 듣자 모두가 일제히 소리쳤다.
"왜!"
그리고 다들 제각각 말하기 시작했다.
"그게 뭐야!"
"우린 랜덤으로 짜인 팀이라고!"
"운아냐? 이걸 어떻게하란거야!"
아라는 그 소요를 보며 약간 고민하는 얼굴을 하더니,주머니를 뒤적거리고 무슨 종이를 꺼내며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잡았다.
"아....여기...그런 질문에 대한 이 층의 입장을 읽어드릴게요. 흠... 이 탑을 올라가는데 가장 필요한건, 운입니다. 운. 당신들이 이 자리에 서 있는것도, 운이란 말이죠. 당신이 강한것,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재능이 있는 것, 운이 좋아 살아남는 것, 좋은 동료를 구하는 것. 다 운 아닙니까. 근데 지금와서 운을 테스트하는게 엉터리라뇨. 헛소리 말고 시험들 치세요. 선별인원분들......이라고 쓰여있네요. 뭐 어쩔수 없죠. 저도 이 말에 완전히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애석하게도 모두에게 한계란 존재합니다.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은...더이상 올라갈수 없도록 막는것도 시험관의 역할이고요...."
'쳇-그게 뭐야-'
로엔은 헤민과 안디를 보며 생각했다.
'저 둘중 하나라도 통과 못하면....난...2층에서 탈락....'
"누나, 무슨생각해요? 갑자기 얼굴이 어두워졌는데..."
"니 걱정. 통과할 수 있겠어?"
"글쎄요......."
그들은 그러면서 장막 앞에 섰다. 일단 로엔은 자연스럽게 스르륵 흘러들어갔다. 안디는 로엔보다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지만, 역시 무리없이 쑥 지나갔다. 그러나, 헤민은 들어올랑 말랑 하더니,결국 튕겨져 나갔다. 헤민은 다시 온 힘을 다해서 밀었으나, 그 장막은 끄떡없었다. 헤민은 어떻게든 들어갈려고 쾅 쾅 장막을 쳐대기 시작했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
로엔은 다시 장막 밖으로 나와서 헤민을 딱하다는 듯 쳐다봤다.
"헤민. 이렇게 하면 되잖아. 자연스럽게 슉-"
"안되는걸 어떡하란 말이에요...하...죄송해요...저때문에...로엔누나하고 안디씨하고...아니, 그래도 되는데까진 해볼께요. 계속 밀다보면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다시 헤민은 기를 쓰며 달려들었다. 그러나 장막은 헤민의 얼굴 형태로 약간 들어가는 듯 하다가, 다시 튕겨져 나왔다. 그런 헤민을 보며 로엔은 복잡한 절망감이 들었다.
'자하드의 공주가...2층에서...탈락....하...설마 2층에서 탈락되는거야?진짜로? 어쩌지...으앙...난 싸우는 법만 배웠지...이런건 잘 모르겠단말야... 내가 잘해서 되는건 쉬운데...남을 잘하게 하는건...진짜 선택받은 사람과 선택받지 못한 사람이 정해져있어서 그런건가. 쳇...이게 뭐야.....선택받은 사람...그리고 선택받지 못한 사람...'
그때, 로엔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로엔은 헤민의 뒷덜미를 잡고 장막에서 떼어냈다.
"누나! 왜그래요!"
"잠깐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말야. 자, 일단 벗어."
"네에에에?"
"네에에에?"
헤민과 장막 뒤에있는 안디가 깜짝 놀라서 소리질렀다.
"그 갑옷말야. 어짜피 속에 옷 있을거아냐. 그 갑옷은 무생물이니까 시험 끝나고 가지러 오면 된다고. 아니 애초에 그 갑옷 정말 성능도 쓰레기같은데 버려도 상관없고...아,아니다. 너네 동네 사람들이 기대하며 마련해준거라 했지? 그럼 버리진 말자. 어쨌든 지금은 벗어."
그 말을 듣고 헤민은 갑옷을 벗고 회색 티와 회색 면바지 차림으로 로엔 앞에 섰다.
"자. 이제 몸을 말아."
"네?"
"다리를 접고, 팔을 다리에 두른다음, 몸을 공처럼 말라고."
헤민은 영문을 모르겠어 하며 시키는 대로 몸을 말았다. 로엔은 그 모습을 보고 달려가서 헤민을 껴안았다.
"누나?갑자기 무슨?"
"봐봐. 이렇게 하면 잘하면 통과될거같단말야. 내 몸이 너를 둘러싸고 있으면...고밀도 신수에 거부반응이 없는 내 몸이 너에게 닿는 신수를 조금 막아주면 들어가지 않을까?"
그러며 로엔은 헤민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등부터 시작해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장막 안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선택받은 사람한테 선택받으면 된거 아니겠어?'
------------------------------
ㅇㅇ 잠재력 최하급을 달리는 남주...
본편의 딱 세레나린넨 이런애들 수준이라 보면 될거같네요
사실 저짓 안했어도 어짜피 그냥 계속 근성가지고 밀었으면 낑겨들어갈수는 있었겠지만...
아 너무 달달하다
빨리 애들 좀 죽여야지...
전개는 못나갔는데 왜 양은 이렇게 많아질까
쓸 시간이 도저히 안남요....ㄹㅇ.... 거의 1주일 반 만에 올리네...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