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시] 트레인시티행
다음주 일요일 밤11시 웰요웹툰으로
트레인시티행 구간열차를 타고 달려갈 때
흔들리는 모니터에서 너는
문득 익숙한 얼굴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이번주일 거라고 생각지 말아 다오.
스테이크를 씹으며 눈깔색이 바뀌는
작붕난 얼굴들이 네 곁에 있지 않느냐.
게임 속에 고함치는 원색의 선별인원들과
중2병처럼 허세부리는 FUG 리턴할배
재미 있는 노네임드나 보며
고개를 끄덕여 다오.
고대생물로 질식한 마술사의 속도 같은
폭풍의 전학생이 끝난 뒤의 강냉이의 작품 같은
보기 힘든 사실에 신경쓰지 말아 다오.
베댓마다 울려 나오는 힘찬 찬양과
다음 칸으로 달려가는 하유라 소리를 얼마나 경쾌하냐.
예부터 신의탑은 5부작으로 예정되었으니
맥주나 콜라를 마시며
즐거운 감상을 해 다오.
되도록 생각을 하지 말아 다오.
놀라울 때는 다만
'아!'라고 말해 다오.
보다 긴 말을 하고 싶으면 침묵해 다오.
침묵이 어색할 때는
오랫동안 안나온 유리에 관하여
10주 넘게 안나온 아게로에 관하여
성장하는 엔도르시와 시아시아의 크기에 관하여
이야기해 다오.
조회수를 위하여
그리고 벌점를 위하여.
[출처] [시] 상행上行 / 김광규|작성자 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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