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스마트한 세상에 존재하는 라헬의 쓸데없이 암울한 소설
타닥타닥─, 고요한 방 안에서 키보드를 두르리는 제법 귓가를 간지럽히는 소음이였다. 하지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그녀는 작은 소음따위는 신경쓰지않고 계속해서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보고있던 것은 바로 자신이 출연하고있는 웹툰 신의탑의 팬카페, 화면에는 빼곡히 자신의 대한 욕설이 적혀있었다.
[야 이 라헬 암덩어리년아. 죽어버려!]
[쿤님 제발 이뇬좀 죽여주세요! 부탁합니다.]
[라헬 나오면 신의탑 보기싫어짐. 작가님 애좀 안나오게 해주세요.;]
젠장─, 입술을 곱씹으며 라헬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누가 이렇게 나오고 싶어서 나왔나? 망할 시우작가가 날 이렇게 그려버렸는데─, 그자식 분명히 처음에는 날 멋있고 의리있는 캐릭터로 그려준다는 조건으로 웹툰에 출연한거였는데 이딴식으로 그려버리다니.. 실제로는 밤과 나는 정말로 친한 친구사이며, 웹툰에 나오는 다른 캐릭터들과도 골고루 친하게 지내고있는 입장이였다. 하지만 그런 나와 다른 캐릭터들의 관계는 생각도 안한채, 팬카페 녀석이나, 츄잉 녀석들은 마치 내가 당장이라도 죽어야 할 사람처럼 나를 깍아내렸다. 그런 반응에 내 마음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었다.
'하아, 정말 내가 죽어버리면 다 해결되는건가?'
살면서 평생 먹을 욕은 다먹어버린 자신이였지만, 자신이 정말로 죽어버린다면 더이상 욕을 듣지 않게 되는건가. 아니, 그녀석들은 내가 살아도 욕하고, 죽어도 욕을 하겠지. 그래. 평생 나는 고통속에서 살아야겠지.
카톡!─, 카톡이 울리는 소리에 바닥 아래에 떨어져있던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이 새벽에 누가 카톡을 보내는 거지. 핸드폰의 전원을 눌러 카카오톡을 확인해보니 밤이 보낸 카톡이였다.
[저.. 라헬.. 나 인터넷 봤는데.. 너 괜찮은거지?]
젠장할, 눈치 없기로 소문난 네가 나한테 카톡을 보낼정도인데 괜찮을리가 없잖아. 하지만 안괜찮다고 하면 마음 약한 밤은 분명히 죄책감에 시달리겠지. 그래 밤 앞에선 괜찮다고, 항상 웃으면서 넘겨야겠지.
[당연히 괜찮지 밤!! 시우작가님이 날 이렇게 그려준건 화나지만, 이렇게 웹툰에도 출연해서 날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얼마나 좋아~ 욕들어도 싸지뭐~]
[그래.. 그럼 다행이구!! 라헬 좋은 밤 꿔!!]
[응! 밤 너두~]
마지막 카톡을 보낸뒤 시우 작가한테 보냈던 카톡을 확인해봤다. 역시나 내가 보낸 카톡을 아직까지 읽지않았다. 일부로 연락을 씹고있는게 분명했다.
[시우 이 개자식아. 연락씹지말라고, 카톡확인하면 연락줘 제발.. 날 좀 갱생시켜달란 말이야.. 연락 안받으면 집 앞으로 찾아간다.]
하아, 나지막하게 한숨을 쉰뒤 핸드폰을 바닥으로 던져버리고 그대로 침대 위에 누웠다.
"이대로 내가 잘 살아갈수있을까."
라헬은 오늘도 팬카페 녀석들과 츄잉여들이 자신을 압박하는 꿈을 꾸면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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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써놓고 왜썻나싶네요.
배경은 현재인데 신의탑에 나오는 인물들이 우리랑 같이 살고있다는 배경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화나, 실제로나 고통받는 라헬^^
이게 사실 나게에서 비슷하게 사쿠라가 고통받는 소설로 썻었는데 이걸 좀 수정해서 라헬편으로 만들어봤네요.
간만에 신게 문학이네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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