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블러드 스톤
파라큘은 우울증에 걸렸다.왜냐면, 이 탑에선 아무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신게이들에겐 인정받지만, 파라큘에게 그건 아무 의미 없었다.
그는... 탑 내의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갈망했다.
그는 E급 선별인원시절 E급 Top5에 드는 쿤 란, 아낙 자하드 쥬니어를 단신으로 발라버렸다.
그정도면 충분히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만한 사건이었으나,
탑 안의 분위기는 경쟁적이었고,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좀처럼 인정하려 들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었기에
그는 그 사건을 요행으로 취급받았을 뿐 인정받을수 없었다.
그는... 씁쓸한 기분으로 길을 걷다가 붉은색 돌을 발견했다.
(이게 뭐지... 설마 블러드 스톤?)
그 블러드 스톤은 사실, 호아퀸의 형이 아주 먼 옛날, 1경명을 학살해서 만든 돌이었다.
단지, 너무 오래된 사건이라 역사에 남아있지 않을 뿐이었다.
그럼, 파라큘은 그 사건을 어떻게 아는가?
체감상 블러드 스톤을 본 순간 느끼게 되었다 한다.
파라큘은 오직 인정받고 싶다는 갈망 속에, 블러드 스톤을 가슴팍에 꽂아넣었다.
"...!"
[[[크하하하하하하하!!!!!!!]]]
믿기 어려울 만큼 어마어마한 힘이었다.
파라큘의 웃음소리엔 확실히 힘이 실려있었다. 탑의 주민들이 전부 그 웃음소리를 느낄 정도로.
그때 한 악마가 그에게 다가오더니 속삭였다.
"결국 블러드 스톤을 손에 넣은건 너인가... 크큭, 축하한다. 넌 그 돌만 있으면 펜타미넘을 이길 수 있어"
"!"
펜타미넘이라면... 탑 1위!?
아무리 파라큘의 자존감이 하늘을 찌른다지만, 상상 속에서도 펜타미넘을 이긴다고 생각한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힘까진 바란 적도 없었다.
그러나... 파라큘은 이 솟구치는 힘때문에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펜타미넘!!!!! 붙자!!!!!!!!!!!!!!"
"믿을 수 없군..."
주위에 온 사람들은 믿을 수 없었다.
파라큘의 옆엔 펜타미넘의 시체가 볼품없이 널브러져 있었다.
사람들은 그 전투를 봤다.
분명히 체감상으론 펜타미넘이 압도적으로 강했지만, 설정상으로 파라큘이 이겨버린 것이다.
그 싸움을 구경하던 루슬렉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자네... 혹시 우리 FUG에 들어오지 않겠나? 우린 자네가 꼭 필요해. 가입만 해준다면, 돈/명예/여자 모든걸 약속하지"
그 뒤로 백련이 말했다.
"자넨 왠지 탑을 나가는 방법의 실마리를 알고 있을 것 같군. 우릴 좀 도와주지 않겠나?"
옜날같으면 기뻐서 몸을 비틀 상황이었다.
모두가... 내게 관심을 갖고 있어!
그러나, 천하의 펜타미넘을 죽이고 나니
파라큘은 이미 이런 쓰레기같은 사소한 것들은 관심 없어졌다.
"형 바쁘니까 꺼져, 쓰레기들아."
파라큘은 어디론가 갔다. 펜타미넘을 죽이는것보다 더 중대한...
바로 자신을 우울증에 걸리게 한 장본인, 스물다섯번째 밤을 죽이는 것이었다.
항상 그놈은 자신을 제치고 혼자 모든 관심을 독차지 했단 말야...
파라큘은 밤을 느닷없이 등뒤에서 공격했다. 결코 비겁한게 아니라, 단지 1초라도 일찍 죽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
밤은 순간적으로 파라큘을 멈추고, 파라큘의 왼쪽 젖꼭지를 화접공파술로 꿰뚫었다.
"파라큘씨...?"
"윽..."
"펜타미넘씨를 죽였다 해서 전력을 다했는데..."
"이런 뭣같은..."
"...헛소문이었군요."
풀썩
악마가 파라큘의 시체에 다가와서 말했다.
"크큭, 내가 설정상 펜타미넘을 이길 수 있다 했지, 밤을 이길 수 있다 했니?"
악마는 블러드스톤을 회수해 갔다.
"악마가 선물만 주고 가는 존재일리가 있나...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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