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짧음]사슴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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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게문학/짧음]사슴8.5유리가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잘 모르겠어. 아도르 입만 잘 막으면 근위대에 넣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나한테도 지는 놈이 무슨 근위대." 유리가 날 째려봤다. "그것보다 라헬한테 월하익송 추천서 써주면 안돼?" "또 헛소리 하네." "그럼 어떡해. 내가 계속 데리고 있을 수도 없고." "에드안한테 보내든지." 너무 심각한 헛소리라 해줄 말이 없었다. "아... 모르겠다." 나는 식탁에서 얼굴을 대고 엎드렸다. 창 밖이 보였다. 해가 지고 있었다. 하늘이 서쪽에서부터 순서대로 무지개색으로 변했다. 구름에 분홍빛이 비쳤다. 이렇게 경치가 좋은 내 집이 자랑스러웠다. 이렇게 고요하고, 안전한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은 있다가 하고 밥이나 먹자." 유리가 말했다. "니가 해줄거야? 난 오늘 하기 싫어." "'내가 왜 해? 난 손님인데?" 어떻게든 밥 하기 싫어서 온갖 핑계를 다 댄다. 평소엔 집주인처럼 굴면서... 라헬이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다시 엎드렸다. 라헬도 깨끗하게 씻으니 훨씬 보기 좋았다. "라헬." 유리가 라헬을 불렀다. "네?" 라헬이 젖은 머리를 만지작거리면서 대답했다. "저녁밥 좀 만들어줄 수 있니?" 그렇게 상황은 끝났다. 불공평한 일이었지만, 굳이 끼어들고싶지는 않았다. 유리는 밤을 씻겨야 한다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식탁에서 일어나 소파에 누웠다. 누워서 눈을 감고 많은 생각을 했다. 우선 라헬이 걱정됐다. 나도 라헬을 영원히 지켜줄 수는 없었다. 탑에서 약한 비선별인원이라는 건 살아가기에 가장 힘든 조건이었다. 비올레와 라헬의 관계도 문제였다. 그리고 유리도 걱정스러웠다. 아낙 자하드가 떠올랐다. 좋은 사람이었는데. 유리가 선을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라헬이 탑을 오르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불안감이 느껴지면서 피로가 몰려왔다. 그리고 잠깐 졸았던 것 같다. 유리가 밥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가 날 깨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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