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bgm] 홍등가의 왕자 - 1
{ SYSTEM : (안내) '{$i}'는 사용이 불가능한 태그입니다. 2024-06-17 23:39:59 }
{ SYSTEM : (안내) '{$i}'는 사용이 불가능한 태그입니다. 2024-06-17 23:39:59 }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EGvvl
"아아.. 나의 왕자님은 언제쯤 와주실까.."
밤하늘을 유랑하는 새가 지저귀듯 그녀는 고요가 내려앉은 풍경을 향해 속삭였다.
홍원향에 갇혀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는 그녀 삶의 낙은 그저
이렇게 잠깐의 휴식마다 창문 바깥을 훔쳐보며 몇 마디 주워들은 얘기에 상상에 빠져드는 것이었다.
"왕자님은..."
홍원향.
대외적으로 알려진 뜻은 너무 깊어 빠져나올 수 없는 낙원.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 깊어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이었고
또 다른이에게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낙원이라는 조금 다른 의미로 통했다.
별빛 한점 없는 밤하늘을 보며 얼마 전 들은 왕자가 성에 갇힌 공주를 구한다는 얘기에
자신을 대입해 마음껏 상상하던 그녀는 문득 내일이 온다는 것을 떠올렸다.
"언제.. 언제.."
동공의 초점이 흐려졌다. 손끝부터 발가락 끝까지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무엇이 두려워서일까.
조금 있으면 당할 그 짐승 같은 짓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이 모든 게 영원히 계속된다는 끝없는 되뇌임 때문일까.
공허하게 울부짖듯 잠깐 뭐라 중얼거린 그녀는 속에서 긁혀나오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지 않으셔도 좋으니 제발.."
아니 빌었다.
"제발.. 아무나 여기서 나를 꺼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