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 3부 리메이크 2-1화 트레인 시티 2
아직 미완성입니다. 나머지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내일 오후 6시에 하유라의 콘서트가 시작되고, 9시에 끝난다. 아무래도 콘서트 중에 싸우자는 건 말도 안 되니까 내기는 그 이후가 될것이다.
쿤 : 그래서... 멋대로 내기를 시작해 버렸다... 이거지?? 함정일 지도 모른다고 했을텐데 이렇게 당당히 나설줄은 몰랐지만...
왕난 : 어...어쨌든 티켓이 더 필요하잖아. 저쪽도 마침 두 장을 갖고 있고...
쿤 : 그러니까 왜 하필 두장이냐는거다. 마치 우리 사정을 알고 있는 것 마냥...
왕난 : 아니 그건 상당한 비약이 있는 것 같은데...
쿤 : 의심해봐서 나쁠 건 없으니까... 만약 저 녀석이 우리가 만난 암표상에게 정보를 뜯어내고 우리들에게 접근하는 거라면??
왕난 : 그러면....
쿤 : 그리고 저 녀석이 FUG와 협력해서 티켓을 독점하고 있는 거였다면??
왕난 : 음...
쿤 : 그래서 앞에서 대놓고 소란을 피운 후, 어떤 내기를 통해서라도 티켓을 얻어낼 자신이 있는 거라면??
왕난 : ...
쿤 : 성급했다고... 이미 우리들이 대놓고 나온 이상 이제와서 취소하는 쪽으로 나오면 힘으로라도 빼앗으려 할 거고...
왕난 : ...
비올레 : 그래도 그리 쉽게 빼앗기진 않을 것 같은데요. 그도 그럴것이 아까 문 앞에서 처럼 낚아채려고 하면 제 능력을 사용하면 되고, 소매치기하려는 순간 왕난 씨나 쿤 씨중 한 분이 금방 발견해 버리니까요.
쿤 :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까 저 여자의 말과 행동이 이상해서야. 우리들이 여기에 이러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말들이 한두개가 아니야...
왕난 : 근데도 어쩔 수 없잖아. 나도 나갈 때는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내기에서 얻어 올 자신은 있었다고.
쿤 : 그러면 내기가 구체적으로 뭔지 알아왔어야지. 그래야 우리가 전략이라도 미리 짜지. 이렇게 되면 저쪽은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로, 우리들은 즉흥적으로 대비를 한 상태로 맞붙는다고.
왕난 : ...
쿤 : 게다가 내기 내용은 저 쪽이 정할게 뻔하잖아. 내용을 듣고 거절할 수도 없을테고.
왕난 : ...
쿤 : 그래서 내가 맨날 얘기했잖아. 함부로 나서지 말고 먼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라고 말이야. 너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면서.
잔소리다. 유독 활동량이 많고 옵저버의 역할을 해야 하는 나는 팀원 중 가장 많은 잔소리를 쿤에게 듣는다. 물론 이건 나의 불찰이 맞다. 근데 이제 와서 나보고 어쩌라고...
잠깐 쿤의 잔소리가 있으니 딴 소리를 해볼까? 아까 말했다시피 잔소리 비중 1등은 나. 2등은 포지션 상 가장 오랜시간 붙어있게 되는 비올레. 나머지는 비슷비슷하게 공동 3위다.
그렇다고 쿤과의 사이가 나쁘냐하면 그건 또 아니다. 말투는 확실히 까칠하긴 하지만 자주 듣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무엇보다도 핵심을 짚으려고 하기에, 흔히 있는 잔소리꾼에 비해 러닝타임은 짧고 강도는 세서 그다지 싫다거나 하지는 않다. 오늘은 강도가 제법 약한 편에 속하려나?
그러면 쿤과 비올레는? 아마도 우리 팀중에서 가장 사이가 좋은 커플(?)... 이라 하면 좀 이상하고... 브로맨스라고 해야겠다. 잠깐, 이것도 어감이 좀 이상한데??
나랑 비올레는 전투 구도상 자주 맞물리게 되는 것도 있겠지만 20층에서부터 시작된 인연이기에... 잠깐 이 단어도 좀 이상한데? 그냥 우정이라고 하자.
그렇게 나랑 쿤과 비올레 사이에는 이러한 삼각관계가 있다. 연애적인 의미는 절대 아니다. 일단 나는 이성애자니까. 나머지 둘도 일단은 동성애자는 아니다. 아마도.
그러면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나머지 멤버들은 어떠하냐면... 글쎄다... 20층에서 비올레와 이화를 구해줄 때 일어났던 해프닝을 제외하고는 딱히 없다. 그렇다고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일단 다들 쿤을 암묵적으로 리더로 여기고 있는건 사실이다. 신청서 낼때는 내 이름을 쓰기는 하지만.
일단 잔소리는 끝났고. 이제부터가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으니 딴 소리는 여기까지다.
쿤 : 그래서... 내일 6시에 그 여자가 콘서트를 한다고 했지? 이렇게 콘서트 일정표까지 건네주면서 말이야. 9시에 콘서트가 끝나고 어느정도 정리가 된 다음에야 본 게임이 시작하겠군.
우선 그 여자에 대해 조사해 봐야겠어. 밖에서 싸울 때 파워가 짜고 치는게 아니라 진짜라면 아마도 힘 싸움으로 갈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리고 내기를 할 장소는 정리가 끝난 후의 콘서트장이 유력해. 치고 받고 싸울만한 곳은 그 곳밖에는 없거든. 여기 층 복도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방해되고 말이야. 거기로 불러낸 것도 그렇고.
왕난 : 콘서트장 무대 위가 그렇게 넓나?
쿤 : 무대에 있는 조명이나 카메라는 고정형이라 어렵고, 무대 바로 앞에 객석에 있는 접이식 의자를 치우면 돼. 거기는 콘서트 이외에는 농구 경기용으로도 사용되니까.
그렇게 되면 밖에 있는 복도의 3분의 1정도의 길이는 나올거야. 참나.. 이렇게 길게 지었는데도 중간에 기둥이 없어도 된다니... 신기한 건물이야.
그 여자가 2대2로 싸운다고 한 것도 머릿속에 기억해야겠어.
다음 날 오후 우리들은 모두 4층 공연장으로 갔다.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여있다. 우리들은 콘서트에서 제법 좋은 자리에 초대받았다. 불러낸 주제에 말석에 앉게하면 예의가 아니지.
6시가 되서야 하유라가 무대에 나타났다. 파란색 머리에 파란색 장신구에 파란색 드레스를 입은채로 파란색 조명을 받고있다.
관객은 적절하게 있고 공연도 적절하게 진행됐다. 하유라는 아이돌이라고는 하지만 엄청나게 유명하지는 않고 아는 사람들은 아는... 그냥 그런 아이돌이다. 생긴것도 한 눈에 들어온다거나 그럴 정도는 아니고, 잘 봐야 좀 예뻐보이는 그 정도이기 때문인 것 같다.
... 이렇게 보니까 좀 예쁘긴 예쁘네... 무슨 내기를 시키려는 걸까?? 노래 부르기 대결이라면 좀 곤란한데...
그렇게 공연이 모두 끝나고 관객들이 빠져나갔다. 그 여자의 옆에는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스텝들은 무대를 정리하고 있고, 우리는 아직 그 자리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다.
10시쯤 되니까 무대 정리가 끝났다. 그러고는 그 여자가 우리들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
하유라 : 어라, 진짜로 오셨네요... 역시 혼자서 오신게 아니라 같이 오셨네요. 그러면 이제 시작해볼까요?
쿤 : 그 전에 무슨 내기인지 미리 이야기를 해야 하는게 맞지않아? 종목을 그쪽에서 정한다면 우리 쪽에서 불리할텐데...
하유라 : 아, 그러고 보니 종목을 말을 하지 않았군요. 그러면 앞을 보실까요??
그러자 꺼졌던 조명이 다시 켜지면서 무대 앞 객석을 비친다. 어느새 무대 앞 바닥에는 색깔별로 된 타일이 깔려있다.
왕난 : 뭐야, 이건...
하유라 : 그러면 게임 설명을 시작하죠.
룰 설명
1. 양 팀은 2명의 선수를 기용한다.
2. 각자의 턴에 공을 가지고 상대방의 진영으로 파고드는 게임이다.
3. 한 턴에 움직일 수 있는 최대 타일은 2칸이다.
4. 총 4칸을 전진하게 되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된다.
5. 한 선수가 연속해서 10초동안 볼을 가지고 있을 경우 공은 폭발하게 된다.
6. 부상의 경우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7. 한 턴이 종료되고 나서 최소 2분~ 최대 5분 후에 다음 턴으로 넘어간다.
하유라 : 그러면 30분동안의 대기시간을 갖고나서 게임을 시작하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