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존경못할 신과의 배틀!
"어이"어두운 곳, 이세상에 속하면서도, 속하지 않는 어느 장소에서, 그 깊이와 넓이를 모르는 그 장소를 가득 채우는 목소리가 있었다.
폭포에서 야자수가 떨어지는 듯한, 절벽에서 귀여운 10살 꼬맹이의 비명같은 듯한, 아무튼, 무언가 터무니 없는 목소리가 나의 고막을 쳐대고 있었다.
뭐, 가늘기를 보자면, 여자임이 틀림없다.
"이 무례한 녀석 좀 보소."
어딘가 어색한 사투리.
거기에 멍청한 목소리까지 겹쳐지니, 아주 돼지 목에 구리목걸이였다.
"야, 너 정말 죽고 싶지? 니 생각 다 읽히거든?"
"이미 죽였잖아!!!!!"
"아 그랬지"
"너 신 맞어?!"
"거참, 머리 나쁜놈일쎄. 아까부터 그렇게 말하고 있잖아.
"알기때문에 묻는거다 이 자식아!!"
뭐니뭐니해도, 미성년자 보호법은 이곳에서도 적용되는 것 같았다.
아무리 대들어도 잔소리만 들을 뿐.
최대의 천적인 '엄마'+'몽둥이'만 없다면야...
"자"
ㅡ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딱봐도 63빌딩만한 몽둥이가 나의 1m상공위로 '창조'되었다.
"웃기지마아아아아ㅡ!!!!!"
"이제 데드엔드다 씨익"
"그딴 의태어, 말 안해도 돼!!!! 아니 미안, 고멘나사이, 쎼쎄, 땡큐. 그러니 그만둬 주세요."
무중력 공간이지만, 최대한 무릎을 꿇는 시늉을 해보였다.
"뭐, 장난이다"
장난의 스케일, 커!!!
역시 신이라서 그런가.
"뭘 납득 하고 있는 거냐, 나는!!!"
"무, 뭐.. 그렇게 말해도 사, 상따윈 주지 않을 꺼니깐!"
"칭찬 아니야!!! 그보다, 그 걸걸하면서 미묘하게 여성 톤인 목소리 좀 어떻게 해봐!!"
"하, 인간 주제에 모자이크로 처리된 나의 목소리를 감사히 듣지도 못할 망정, 그 이상을 바라다니"
"미묘하게 현실적이라 짜증나!"
"훗, 이것이 21세기식 조크 라는 것이다. 봐라, '21세기에 대한 모든것'이란 제목이 보이지? 이래뵈도 공부파라고"
나의 눈 앞으로 '퐁' 하고 통칭, '엄마의 63빌딩 몽둥이'와 같은 크기의 파란색 책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물건 크기를 보니, 아마도 나와 이야기 하고 있는 신의 몸집은, 적어도 63빌딩 곱하기 2 의
크기가 아닐까.
"땡"
"멋대로 사람생각 읽지마!!!!!"
"나에겐 크기란 없다"
"구현화 같은 것도 안돼?"
"핫, 지금 이몸에게 불가능을 논하는 것이냐"
"그럼 해봐"
ㅡ퍼엉.
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위가 뿌연 연기로 가득차버렸다.
"마음의 준비따윈 무시, 라는 거내!"
"인간 주제에 말이 많구나"
그 목소리는, 사방에서가 아닌, 연기로 둘러싸여진 전방에서 들려왔다.
갑자기 한순간, 모든 연기가 어느 한점으로 모이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한점은ㅡ
"으아아아아악!"
"후냐하하하하! 어떠냐, 불끈 불끈 하지?!"
사춘기 소년의 눈앞으로 비추어지는 것은ㅡ
'하다카' ㅡ> 일본어 해석해보셈..
"네가 이브(하와)냐!!!!"
"아 그러고보니 그 녀석도 내가 만들었지"
"정말!?"
"뱀도 내가 보냈고" ㅡ>성경의 '창세기' 참조
"네가 범인이였냐!!!!"
"그치만 너무 지루했는걸ㅡ"
"뭘 태연하게 어린아이가 투정부리듯이 말하는 거야?!"
하지만 확실히, 저 '하다카'의 체형이나 그 얼굴의 생김새는 영락없이 13살 정도의 귀여눈 여자아이였다.
"이거 17살 짜리야!!!"
"'21세기에 대한 모든 것' 다시 읽고와"
"이, 이, 이 무례한 놈이!!"
"아니, 그런 몰꼴로 말씀하신들..."
"읏, 21살을 보여주마!!"
다시 모든 공간으로, 뿌연 연기가 가득 채워졌다.
이어서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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